앞에서나 뒤에서나 내학교 비하하는 친구들...

201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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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사정이나 앞으로의 취업을 생각해서 전문대에 지원했고, 입학 전 나름대로 준비도 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 입학을 기다리고 있는 올해 15학번 되는 새내기입니다. 

글 읽기에 앞서 제가 전문대에 진학했다고 공부를 못했을 거라는 색안경은 버려주세요... 

서울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1,2,3학년 총 내신은 2.04로, 아주 높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유지하며 학교 활동 열심히 참여하는, 나름 성실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생각해요... 
제 고민은 제목 그대로 제 친구들이 제가 다닐 대학을 비하하고 다닌다는 건데요.
제 대학이 창피해서가 아니라 친구들의 태도 때문에 너무 속상하네요. 

예로 몇 가지 들어보자면, 얼마 전 친구2명 + 저 포함 3명이 술자리를 가졌는데 저희가 아는 남자애들이 2명 합류하게 되었어요.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그 남자친구들이 대학들은 갔냐고 묻기에 제가 대답하려는 찰나, 한 친구가 "우리 다 가긴 갔는데, 아 얘는 갔다고 하기 애매하나?" 이러면서 저를 가리키는 거에요.
남자친구들이 저보고 재수하냐고 묻길래 대답하려니까 또,
"아니, 얘는 전문대잖아ㅋㅋㅋㅋㅋㅋㅋ" 하면서 깔깔 거리며 웃는거에요.
(친구들은 인서울4년제) 
휴... 
그 자리에서 정색하기엔 분위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웃어넘겼는데 이번에는 다른 친구가 "나는 전문대 합격한거 페북에 올리는 애들 제일 쪽팔려" 하면서 프리패스~ 프리패스~ 이러는거에요... (저는 어떤 SNS에도 올리지 않았아요.)
 남자애들이 당황해서 화제 전환하려고 해도 눈치가 없는건지 작정한건지 끊이지가 않더라구요.
점점 얼굴은 빨개지고, 창피한 기분이 들어서 더 창피하고...
이때 집에 와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이 친구들 두 명은 제가 없는 자리에서 제 얘기를 하며 이런 류의 이야기를 많이 한대요.제 인생이 불쌍하다느니, 시집가기 글렀다느니, 앞으로 수준안맞아서 어떻게 만나냐느니...
다른 친구들이 그만좀 하라고, 지나친 거 아니냐는 식으로 핀잔을 주면
 "뭐 어때~~ 사실인데"
 이렇게 말한다고 하더라구요.
공부는 제가 셋 중 가장 잘했고, 전문대 지원한 이유는 취업과 성적장학을 노리고 지원한건데 4년제 갔다고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건가 많이 억울하기도 하고, 그동안 제가 해왔던 공부와 노력이 부정 받는 느낌이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어요.  
저하고 정말 친한 친구들 중 두명이었는데 갑자기 이러니까 너무 속상하고 눈물이 나요...이 친구들 때문에 재수 생각도 진지하게 해보고 있는데, 돌아서서 생각해보면 내가 왜 얘네 때문에 이렇게 휘둘려야하나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차라리 지방이라도 4년제 국립대를 갈껄 집이 서울이라고 가까운 전문대를 왜 갔나 후회도 되고... 

대학이 이들한테는 벼슬이고 계급인가 봅니다.
인서울 4년제생에게 저는 불가촉 천민 전문대생인가봐요. 
그냥... 속상한 마음 털어놓을 곳이 없어 이곳에다 글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