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신문은 오토바이 또는 케리커(바퀴가 달린 짐가방)를 이용해 배달한다. 그러나 그 아줌마는 덮개가 없는 네 바퀴의 소형 사륜차로 신문을 배달하기에 붙여진 별명이다. 작은 체구에 검게 그을린 얼굴의 네 발 아줌마는 장애가 있어 몸이 불편하다. 그럼에도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어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다. 또한 정이 많아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불구하고 신문지국 사람들을 위해 가끔 먹을 것을 나누어준다. 그녀는 낮에도 공공근로를 하며 누구의 도움도 바라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항상 해맑은 미소를 짓는 그녀를 신문지국 사람들 모두가 좋아하며 말 없이 배려하고 응원한다.
어느 날인가 새벽 배달 중에 나는 그녀가 어떤 젊은 남자에게 놀림을 당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남자는 그녀의 왜소한 모습과 신체적 장애를 얕잡아 함부로 대하고 있었다. 나는 그 광경을 바라보며 세상사람들이 그녀에게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지 못하는 천박함과 한 개인의 존엄성을 업신여기는 폭력적인 태도에 화가 났다. 그녀는 그동안 그와 같은 경우를 얼마나 많이 겪으며 살아왔을지를 생각하니 가슴 아팠고 사람들이 나 같지 않음에 무척 서글퍼졌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궂은 날. 그녀가 빠뜨리고 간 신문을 가져다 주기 위해 아파트엘 갔다. 아파트 앞 마당에는 그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륜차가 세워져 있었다. 그런데 입주민인 듯한 우산을 쓴 누군가가 사륜차에 다가가 말없이 신문을 꺼내 드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뒤이어 또 다른 몇 사람도 아파트 입구에서 뛰어나와 사륜차에 실린 신문을 꺼내 들고 있었다. 나는 그런 어이없는 광경에 놀라 서둘러 달려가 소리쳤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왜 남의 신문을 마음대로 가져가세요?”
평소 그녀를 얕잡아보고 함부로 대했을 사람들일 것이라는 짐작에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터져 나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사람들은 나의 이런 태도를 별일 아니라는 듯 빙그레 웃으며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곧이어 그 중 한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오해하셨네요. 저희들은 이곳 입주민들이고 네 발 아줌마가 배달하는 신문독자들이에요. 아줌마가 거동이 불편하다는 걸 알고 평소에도 이렇게 자기집 신문을 직접 나와서 각자 챙겨가요. 더구나 오늘은 비까지 내리니 배달하기가 더 힘들지 않겠어요?”
나는 한 순간 할말을 잃었다. 그리고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이 모두 그녀를 쉽게 대할 것이라는 생각은 나만의 착각이었다는 사실을. 나 못지 않게 그녀를 배려해주는 이웃들이 많다는 것을. 오히려 그저 생각뿐인 나에 비해 그들은 번잡스러운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직접 실천하고 있음을.
잠시 후, 잘못된 편견에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는 나를 향해 그들이 갑자기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의아스러워 뒤돌아보니 아파트 입구에서 네 발 아줌마가 신문을 옆구리에 낀 채 뒤뚱거리며 걸어오고 있었다. 사람들을 향해 흐뭇한 표정으로 손을 흔드는 그녀의 모습이 오늘따라 무척 행복해 보였다..
* 네 발 아줌마 *
모두가 그녀를 네 발 아줌마라고 불렀다.
보통 신문은 오토바이 또는 케리커(바퀴가 달린 짐가방)를 이용해 배달한다. 그러나 그 아줌마는 덮개가 없는 네 바퀴의 소형 사륜차로 신문을 배달하기에 붙여진 별명이다. 작은 체구에 검게 그을린 얼굴의 네 발 아줌마는 장애가 있어 몸이 불편하다. 그럼에도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어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다. 또한 정이 많아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불구하고 신문지국 사람들을 위해 가끔 먹을 것을 나누어준다. 그녀는 낮에도 공공근로를 하며 누구의 도움도 바라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항상 해맑은 미소를 짓는 그녀를 신문지국 사람들 모두가 좋아하며 말 없이 배려하고 응원한다.
어느 날인가 새벽 배달 중에 나는 그녀가 어떤 젊은 남자에게 놀림을 당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남자는 그녀의 왜소한 모습과 신체적 장애를 얕잡아 함부로 대하고 있었다. 나는 그 광경을 바라보며 세상사람들이 그녀에게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지 못하는 천박함과 한 개인의 존엄성을 업신여기는 폭력적인 태도에 화가 났다. 그녀는 그동안 그와 같은 경우를 얼마나 많이 겪으며 살아왔을지를 생각하니 가슴 아팠고 사람들이 나 같지 않음에 무척 서글퍼졌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궂은 날. 그녀가 빠뜨리고 간 신문을 가져다 주기 위해 아파트엘 갔다. 아파트 앞 마당에는 그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륜차가 세워져 있었다. 그런데 입주민인 듯한 우산을 쓴 누군가가 사륜차에 다가가 말없이 신문을 꺼내 드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뒤이어 또 다른 몇 사람도 아파트 입구에서 뛰어나와 사륜차에 실린 신문을 꺼내 들고 있었다. 나는 그런 어이없는 광경에 놀라 서둘러 달려가 소리쳤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왜 남의 신문을 마음대로 가져가세요?”
평소 그녀를 얕잡아보고 함부로 대했을 사람들일 것이라는 짐작에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터져 나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사람들은 나의 이런 태도를 별일 아니라는 듯 빙그레 웃으며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곧이어 그 중 한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오해하셨네요. 저희들은 이곳 입주민들이고 네 발 아줌마가 배달하는 신문독자들이에요. 아줌마가 거동이 불편하다는 걸 알고 평소에도 이렇게 자기집 신문을 직접 나와서 각자 챙겨가요. 더구나 오늘은 비까지 내리니 배달하기가 더 힘들지 않겠어요?”
나는 한 순간 할말을 잃었다. 그리고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이 모두 그녀를 쉽게 대할 것이라는 생각은 나만의 착각이었다는 사실을. 나 못지 않게 그녀를 배려해주는 이웃들이 많다는 것을. 오히려 그저 생각뿐인 나에 비해 그들은 번잡스러운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직접 실천하고 있음을.
잠시 후, 잘못된 편견에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는 나를 향해 그들이 갑자기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의아스러워 뒤돌아보니 아파트 입구에서 네 발 아줌마가 신문을 옆구리에 낀 채 뒤뚱거리며 걸어오고 있었다. 사람들을 향해 흐뭇한 표정으로 손을 흔드는 그녀의 모습이 오늘따라 무척 행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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