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자리 때문에 나이 속이던 아줌마

이런2015.03.02
조회122,623


판에 처음 글쓰네요.
퇴근길에 지하철 타다가 생각나서 글 써봐요.
모바일이라 오타 나도 봐주세요.







얼마 전, 주말에 친구 만나러 가다가 목격한 사건이예요.
지하철 의자 중간에 젊어보이는 아줌마가 모자 쓰고 패딩 입고 발치에는 좀 큰 짐이 있었는데요. 피곤하셨는지 꾸벅꾸벅 졸고 계셨어요.



근데 그 아줌마 앞에 등산복 입은 50대로 보이는 아줌마가 오시더니 앉아계시던 아줌마 앞에 스더라구요.

그러더니 큰 소리로 요즘 젊은 것들은 연장자가 오면 조는척 하면서 자리도 안비켜주고, 버릇 없다며 앉아 계시던 분을 저격하더라구요.





소리가 좀 커서 주변 사람들이 주목하고 그 아주머니도 잠에서 깨셨는데, 서있던 아줌마를 보고서는 인상을 찌푸리더니
"당신 몇 살이야?" 라고 묻더군요.
서있던 아줌마가 당황하더니 "50대다." 라고 하시더군요.



여기서 제가 좀 당황했는데, 앉아있던 아줌마가 민증을 까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있던 분이 좀 머뭇거리니까 앉아있던 분이 짜증내면서 "안 까?" 라고 하더군요.




결국은 둘 다 민증 깠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 반전.


좀 늙어보였던 서있던 분은 40대 초반이고, 젊어보이던 앉아 있던 분은 40대 후반ㅋㅋㅋㅋㅋㅋㅋ




앉아 있던 분이 인상 찌푸린 상태로 나이까지 속인 아줌마를 막 몰아가는데, 너무 불쌍해 보였어요ㅋㅋㅋㅋ
차라리 쌍욕하는게 나을정도로 몰아붙이는데 와. 말빨 엄청나더군요.




40대 후반치고는 뭐랄까 참 신세대적이랄까. 멋진 말을 하시는데 아직도 기억나네요.


"요즘 이런 인간들 때문에 아줌마들이 욕 먹어. 나이 먹으려면 곱게 먹던가. 자고 있는 사람까지 깨워서 왜 깝쳐. 40대 초반이면 나이 많은 것도 아니고, 등산까지 다니는거 보면 팔팔하구만. 좀 서있는게 어때서 자는 사람 깨워서 이 지랄이야? 어린 아이들 앞에서 대우 받고 싶으면 어른다워야지. 타인의 배려가 니 권리는 아니야. 그 나이에 자리 양보 받고 싶으면 다리라도 부러져 오던가. 기분 좋은 날 어디서 이런 정신 나간년을 만나서는."


라고 하시고는 바로 내리셨는데.
또 반전은 문쪽에 서있던 키가 큰 20대 여성분한테 "딸 가자." 하고 내리시더군요ㅋㅋㅋㅋㅋ





유쾌하고 통쾌하기도 했는데.
이젠 자리때문에 나이까지 속인다는게 참 어이없네요.
정말 곱게 늙어야겠더군요.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참 멋진 아줌마였던 것 같음ㅋㅋㅋ



+) 저 말에서 나온 깝친다던가 지랄한다거나 정신나간년이라던가. 그 아줌마가 실제로 하셨던 말입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