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참 쉽지가 않네요.

2015.03.04
조회1,796

30대초반 직장인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는 30대 중반이고 성실하며 대기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름 있는 직장에 다니며 월급이 300정도 입니다. 집안 형편은 여유로운 편은 아닙니다.

그에 반에 저희 집은 여유로운 편입니다.

저는 남자친구보다 훨씬 월급이 적지만 부모님이 여유로워 다행히 이제까지 고생없이 잘 살았습니다.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려고 하는데 부모님께서 반대하십니다. 이유는 제가 고생할게 뻔하다는 겁니다.

보통 남자가 집 하고 여자가 혼수를 하는데, 남자친구가 집을 얻을 형편이 안된다며 반대하십니다.

시댁은 결혼할때 지원해 줄 형편이 안되며 남자친구가 모은 돈과 + 대출로 전세를 얻을 계획입니다.(모자라면 제가 모은 돈도 집 얻을 때 보태려고 하지만 이건 부모님이나 남자친구에게 아직 애기 안했습니다.)

부모님은 집을 사오라는 생각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세 얻을 형편은 됐으면 하시는데..

요즘 우리나라 전세 값이 말도 안되는데...(이건 제가 지금 전세를 살아서 너무도 잘 압니다.)

그래서 우리 또래 남자든 여자든 자기 월급으로 누가 전세를 얻을 수 있냐. 다 대출해서 갚으면서 그렇게 산다고 설득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네가 평생 대출 갚으면서 살아야 하는게 보이는데 어떻게 허락을 하냐, 네가 고생을 안해봐서 그렇다고 걱정하십니다.

네 부모님 마음도 이해가고 사실 저도 고생하기 싫습니다.

평생 부모님 그늘에서 살면 고생은 안하겠지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살기 싫습니다.

 (그렇다고 생활비를 지원 받는다는 건 아닙니다. 부모님이 전세값 지원해주셨습니다.)

결혼하면, 대출 갚으면서 금전적으로 좀 빠듯하게 살겠지만 그래도 요즘 다들 그렇게 살지 않나요?

저희보다 여유가 없는 사람들도 다들 결혼하고 살지 않나요?

제가 정말 고생을 안해봐서 이러는건지..

사실 저도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이제까지 돈 걱정을 안하고 살았는데..( 그렇다고 사치하는 사람 아닙니다. 다들 알뜰하다고 합니다.)

 

서글픈 마음이 듭니다. 그럼 여자는 집 해올 수 있는 남자를 기다려야만 하는 입장인건지..

사실 저희 오빠가 결혼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부모님께서 강남에 아파트 전세를 해주셨습니다.

 

남자친구랑 서로 결혼 얘기할때 혹은 혼자 제가 결혼 생각할때 부모님한테 지원받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사실 오빠가 비싼 강남아파트 당연히 받는 것도 좀 쳘이 없어 보였는데..

요즘에는  그전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내가 만약 남자였으면 부모님이 집 해결해주실려고 하셨을텐데.. 이 같은 안좋은 마음도 듭니다.

 

부모님 마음도 이해가고 그렇다고 지금 남자친구랑 헤어지기도 싫고(특히 돈 때문에 헤어지는 건 말이 안됩니다.)

전세값과 지역문제 등..정말 결혼을 생각하니 문제들이 여러가지 나오더군요...

요즘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여러 생각이 많아 잠도 잘 못잡니다.

제가 속물인건지..속상합니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걱정입니다.

저에게 조언을 좀 해주시겠어요?

속물이라고 혹은 철이 없다고 욕할 수도 있겠지만 욕보다 현실적인 조언이나 격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