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여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몰라요2015.03.05
조회469

오늘 아침 여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4년째 유학중입니다. 오늘 헤어진 여자친구는 일본인이구요...

 

여자친구를 처음 만나게 된 건 2013년 5월이구요.. 팬팔사이트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만남주선사이트가 아니고 순수한 펜팔사이트에서 만났지요...

 

2013년 2월즈음... 예전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금방 찾아온 향수병과 우울증으로 고생을 했었지요..

 

그래서 맨날 술과 담배에 빠져서 히키코모리처럼 지냈었습니다. 그러자 제 친구가 친구라도 만들라면서 펜팔사이트를 알려주더군요...

 

그래서 오늘까지 여자친구였던 아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금방 친해져서 새볔까지 전화도 하는 사이가 되었지요... 왠지 모르겠지만... 이 아이랑 밤새도로고 얘기를 해도 전혀 재미있었고.. 즐거웠지요... 그 결과... 저는 한번도 만나본 적 없고 얼굴도 모르는 이 친구에게 고백을 했지요.... (그 당시 주변친구들이 다프트펑크의 디지털러브 실사판이라면서 놀려댔지요 ㅎㅎ)

 

그리고 얼마 뒤 실제로 만났습니다... 예쁘지는 않지만 제 맘에 쏙 들더군요... 너무 좋았죠... 그 친구도 저를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그리고 이 친구랑은.... 정말 잘 지냈습니다... 즐거웠지요... 외롭던 유학생활... 술 담배에 빠져서 어영부영 살던 저에게는 새로운 활력소가 생겼드랬죠.... 한동안 술 담배도 끊고... 향수병도 극복하구요...

 

그러니 부모님께서도 한번도 만나본 적 없던 이 아이를 엄청 마음에 들어하더라구요..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혹시 도쿄 지리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집은 府中市에 살고 여자친구는 埼玉県春日部에 살고 있던 터라... 여자친구가 언제나 전철로 1시간 30가까이 걸리는 저희동네까지 와주었지요...

(제가 궁핍한 유학생인데다 왕복차비로 거의 2천엔가까이 들거든요)

 

제가 보고싶다고 하면... 밤 늦게 일 끝나고 찾아오기도 하고 그랬으니까요..

 

어쨌든... 1년가까이는 알콩달콩 잘 사귀었습니다...

 

여자친구한테 선물도 참 많이 받았었구요..

(일례로 제 발싸이즈가 285인데... 일본에서는 왠만하면 구하기 힘든 사이즈라 abc마트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구한 신발을 받기도 했구요..)

 

그런데.... 어느순간 여자친구의 정성에 익숙해져버린 나머지.... 여자친구가 저희동네까지 오는게 당연하다는 듯이.... 제가 참 어리석은 생각도 하고 언성도 높이고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1주년을 얼마 앞두고 한차례 찾아온 이별통보....

 

저 그때 정말 처음으로 여자친구한테 울면서 빌었습니다... 사실 그게 당연한거죠...제가 한동안 참 쓰레기같은 남자친구였거든요...

그리고 여자친구는 금새 용서해 주더라구요...

 

하지만.... 대학생활의 스트레스와 점점 찾아오는 취업의 압박감 등등... 여자친구와는 연락이 조금 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 술.... 이 망할 술때문에 20키로 넘게 찌더라구요...

 

제 옆에는 그 누구보다 근사한 여자친구가 있었는데도 말이죠...

 

그래도 그 뒤로도 몇차례 여자친구랑 만났지요.. 디즈니랜드도 다녀오고.... 데이트도 하고...

 

그리고 곧 2학기 기말고사 시즌이 찾아왔습니다. 그 때는 제가 3학년 2학기라서 될 수 있는한 졸업학점을 거의 다 채워야 했던터라.. 여자친구랑 연락도 자주 안하고 죽어라 공부만 했습니다. 세미나수업 논문도 써야되고 하다보니....

 

죽어라 공부하고 올해 1월 말에 모든 시험을 끝내고... 나름 잘 쳤다고 자화자찬도 하고... 교수님한테 논문으로 칭찬도 받고요... 여자친구가 만나자고 해도 이런저런 핑계로 만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집에서 혼자 술마셔야하니까요... 저 나름대로의 보상이라는 쓰레기같은 논리로요...

(물론 여자친구한테 술먹어야한다고 얘기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자 1달만에 살이 10키로가 더 찌더군요... 완전 히키코모리처럼... 십돼지가 되니 자신감도 없어지고.... 점점 사람들 만나는게 무서워지더군요....(역시 술이라는건 무섭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여자친구가 꼭 한번 보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3월1일에...너무 반가웠었죠... 내가 지금 이렇게 술에 쩔어살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근사한 여자친구가 있다는 근자감에.....

 

하지만..... 전..... 술을 너무 많이 마셔 몸이 망가져버렸던걸까요... 만나기 전날 밤에 몸이 말을 듣지 않더군요.... 열이 40도가까이 오르락내리면서 계속 토할거 같고.... 그래서 여자친구한테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지금 몸이 너무 안좋아서 못 만나겠다고... 3월20일에 니 생일이고 하니까 그때보자고...

 

그러자 여자친구한테 엄청 혼났습니다.... 이게 도대체 몇번째냐면서.....

 

그리고.. 오늘 아침 여자친구한테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라인으로...

 

제가 몇번이고 전화를 걸었지만 받아주지 않더군요....

 

아...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제가 여자친구한테 너무나 큰 죄를 지었다는걸요...

 

너무 무심했구나.... 그래서 너무 괴로었습니다.... 하지만..이건 모두 제 잘못이겠죠...

 

이제와서 후회한들 여자친구가 저에게 돌아올 가능성은 없어보이네요....

 

정말이지.. '있을때 잘할걸'이라는 말이 참 와닿습니다...

 

왜 버스가 떠나버리고 난 뒤에야 이렇게 후회를 하는걸까요..?

 

 

오늘 하루종일 죄책감에 괴로워하다가.... 어쩜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 쓰다보니 자꾸만 마음이 쓰라려서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이 메일은 보내지 않았습니다... 왠지.... 이 메일을 보내는 순간 여자친구와는 정말 끝나버릴것만 같아서..... 그게 너무 두려워서요....

 

 

 오늘 아침 여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오늘 아침 여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오늘 아침 여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오늘 아침 여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ㅇㅇへ
ㅇㅇ에게
最近、しつこくメッセージを送ってしまい、大変ご迷惑お掛けしてしまいました。

귀찮을 정도로 메시지를 보내버려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僕が本気で恋をしたㅇㅇに別れを告げられると、心が痛くて落ち着かなかったのです。
제가 진심으로 좋아했던 ㅇㅇ에게 이별을 통보받으니 마음이 아파서 진정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それにより、僕は最後のところまで最悪な彼氏になってしまいました。
그래서, 저는 마지막까지 최악의 남자친구가 되어버렸네요.
僕からの最後の謝罪をこの手紙ですることで、申し訳ない気持ちでいっぱいです。

제가 마지막으로 보내는 사죄를 편지로 하게 되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いつも'頑張ります!'と約束しましたが、結果はこうなってしまいました。それは全部僕のせいでしょう。

언제나'열심히 할게'라고 약속했었지만, 결과는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그건 모두 저 때문이겠죠.
正直に言いますと、ㅇㅇは一生を僕のそばに居てくれると思いました。

솔직히 말하자면, ㅇㅇ은 항상 제 옆에 있을 줄 알았습니다.

それで、ㅇㅇには無神経になり、沢山の嫌な思いをさせたかもしれません。

그래서, ㅇㅇ에게는 무신경하게 되어, 많은 싫은 추억거리를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これから謝っても、もう遅いでしょう。大変すみませんでした。
이제와서 사과해도, 이젠 늦었겠죠. 정말 죄송했습니다.
そんな僕のせいで、人生で一番めでたい30歳のお誕生日は最悪な誕生日になってしまいますね。

그런 저로 인해서, 인생에 있어 가장 축하할 30살 생을은 최악의 생일이 되어버리겠네요.

申し訳ありません。
정말 죄송합니다.
最後に、ㅇㅇに感謝の気持ちを伝えたいのです。

마지막으로, ㅇㅇ에게 감사의 기분을 전하고 싶습니다.

母国から離れ、いつも心が寂しかった僕がホームシックに落ちないように、気をつかってくれたㅇㅇにとても感謝をしています。

모국으로부터 떠나와, 항상 마음이 외로웠던 제가 향수병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써준 ㅇㅇ에게 진심으로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ㅇㅇに初めて出会った2013年の5月は、来日してから一番幸せな時でした。

ㅇㅇ를 처음 만났던 2013년 5월은, 일본에 와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었습니다.

当時の僕はホームシックに落ち、何も楽しみがなかった頃でしたが、ㅇㅇに出会うことにより、ホームシックから卒業ができたのです。

당시의 저는 향수병에 빠져, 아무런 낙이 없었습니다만, ㅇㅇ를 만나게 되어 향수병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そして、僕の人生で一番幸せで、最も美しく、真剣な恋をしたので、とても嬉しかったのです。
그리고, 저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고, 가장 아름다웠으며, 진지한 사랑을 하게 되어서, 정말로 기뻤습니다.
僕はこれからも、あの頃の思いを忘れずに、全力で就活を頑張り、東京で生き残るつもりです。

저는 앞으로도, 그때의 추억들을 잊지않고, 전력을 다해서 취직할동을 하며, 도쿄에서 살아남을 생각입니다.

それは、僕の人生で一番美しい思い出を作ってくれたㅇㅇのおかげです。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그건,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추억을 만들어준 ㅇㅇ의 덕 입니다. 고마웠습니다.
ㅇㅇに出会ってとてもよかった。ありがとう。
ㅇㅇ을 만나게 되어서 정말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もし、ご縁があり、ㅇㅇに会えたらとても幸いです。

혹시, 인연이 있어서, ㅇㅇ을 만나게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겁니다.

たぶん、その時の僕は今よりもっと成長し、自信を持って、全力で男らしくㅇㅇを支えると思います。
아마, 그 때에는 제가 지금보다 좀 더 성장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온 힘을 다해서 남자답게 ㅇㅇ을 감싸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今まで僕と付き合ってくれて、ありがとう。元気でね。

지금까지 저랑 사겨줘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