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궤양에 걸린채 길에 버려진 길삼이.

코코언니2015.03.06
조회57,526

 

 

1. 

 

명절전날이였습니다.

제사를 지내는집은 아니지만 가족들이 기본적으로 먹을 음식을 해야 하기에 엄마를 도와 이것저것 음식을 하다가 필요한게 있어 슈퍼에 갔습니다.

이날따라 슈퍼에 매번 데리고 가던 코코도 안데리고 무슨 바람으로 마늘을 사러갔었던건지 모르겠습니다.

 

슈퍼에서 물건을 사고 집으로 가는 골목안

골목쪽에 주차하는 차뒤로 고양이 한마리가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걸어가길래 나도 모르게 '아가~~' 하고 불렀습니다.

저를 보더니 "냐옹" 거리며 제 품에 안겨 나를 좀 어떻게 해달라는듯이 안기더군요.

안기는 아이 몰골엔 얼마나 못먹은것인지 뼈가 앙상하고 아이 상태가 말이 아니였습니다.

코주위로 농이 가득차있어서 도저히 그대로 두고볼수가 없을정도 였습니다.

 

명절전날이라 여는 동물병원도 많지 않은데 다행이 아는 캣맘님 도움으로 연계되는 병원으로

아이를 들춰 엎고 뛰다싶이 가게되었네요.

 

 

병원 선생님께서 아이를 보시더니 많이 심각하다고 하여

지레 겁이 나더군요..

 

 

살겠다고 나에게 안겼는데

설마 또야(범백으로 죽은..)처럼 또 이대로 죽으면 어쩌나..

 

 

그런 생각이 문뜩.. 들었습니다..

 

 

아이 정확한 상태를 알기위해

 

 

기본적인 진료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저기 살펴보고

 

 

체온도 재고

 

 

무엇 때문에 얼굴에 농이 가득차게 되었는지

꼼꼼하게 진료한결과.

다른질병엔 다행히 감염되지 않았다고합니다.

 

아이의 아픔의 원인은 혀 궤양..

칼리시와 허피스가 보이고 구내염도 약간 보인다고 하시더군요.

그로인해 잘먹지 못해

탈수가 너무 심하다고 합니다.

 

하루이틀 사이에 무슨일이 일어나도 아무도 의심할수 없을 상태라고 합니다.

(입원전 3킬로 였는데 수액을 맞고 하루만에 빠진물이 보충이되어 0.5킬로가 늘었다고 하더군요.)

 

 

살겠다고 모르는 저에게 안긴 아이.

병원에서 임시 이름으로 길삼이라 지어주셨습니다.

 

 

얼굴과 코쪽에 농을 깨긋하게 닦아내니 이렇게나 예쁜 아이가 되었습니다.

 

아직은 많이 아픈지 꼼짝도 못하지만

아마 꼼꼼하신 선생님들 덕분에 치료만 잘받으면 금방 퇴원할수도 있다니

선생님들만 믿고 아이를 두고 오게 되었네요.

 

 

길삼아..살아라!!

그게 니가 나를 만난 운명같은 이유이니까...

 

 

 

2.

 

 

길삼이는 구조당시 상태가 많이 안좋았습니다.

담당선생님 또한 길삼이의 외관 상태가 안좋아서 많이 걱정을 하시더군요.

 

 

허피스/칼리시 감염으로 인한 심한 혀궤양과 각막미란 그리고 상부호흡기감염으로

진단이 나왔습니다.

 

고양이에 대해서 전혀 무뇌한 저라 담당선생님에게

꼭.. 낫게 해달라고 간절히 부탁하고 무거운 발길을 돌릴수밖에 없었네요.

 

 

길삼아 치료 받으면 좋아질꺼야.

 

 

니가 나를 선택했으니까

나도 너를 낫게 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께.

 

 

그러니까 제발 힘내주렴..

 

 

 

 

그날밤.

병원에서 담당선생님께 연락이 왔더군요.

혀궤양이 목까지 전위되어 강제급여가 실패하였다구요.

탈수가 심한상태라 지속적으로 수액으로 탈수는 잡고있지만

몸상태가 안좋아서 마취는 하고 싶지 않은데

계속해서 먹지 않으면

마취후 목으로 직접 관을 연결해 영양분이 들어갈수있도록 해야할지 모르니

신중하게 생각하라십니다..

 

길삼이의 상태가 안좋아지는것 같아 청천벽력같은 소리 같았습니다.

 

사람도 목감기에 심하게 걸리면 목이 아픈것과 같이

길삼이 또한 똑같은 상황이라고 하십니다.

밥알 삼키는게 모래를 삼키는것처럼 배고픈데도

얼마나 아팠으면 강제급여하는데도 거부할수밖에 없었을까 싶더군요.

 

 

이튿날.

길삼이를 보러 병원에 갔습니다.

 

 

계속해서 음식을 거부하면 목에 관을 연결하는 수술을 해야할지도 몰랐는데

 여러 선생님들이 24시간 지켜보는 가운데

강제급여를 지속적으로 시도하여

아주 조금이지만 약간씩 먹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몸에 수분이 13%이상 빠져나간 상태라 이런 아이들 마취 했다가

잘못되는경우도 있을수 있다는데

정말 다행이였습니다.

 

 

많이 편해진게 보이지요?

 

 

 시간 간격으로 이렇게 꼼꼼하게 길삼이를 지켜봐주신 덕분에

길삼이가 조금씩 회복해 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일주일후.

길삼이가 스스로 먹기 시작했다는 선생님의 전화에 한다름에 병원으로 달려가게 되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길삼이가 아픈데도 살려는 의지가 강해

입안의 혀궤양 때문에 아픈데도 한알씩.. 한알씩.. 천천히

사료를 먹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제가 알던 길삼이가 맞는건지

 

 

단 몇일만에 이렇게 활발하게 움직이는 길삼이를 보고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선생님도 또한 길삼이가 회복속도가 빨라서

자신들도 많이 놀랐다고 하십니다.

 

 

병원분들 전체가 내새끼처럼 이렇게나 알뜰살뜰 돌봐주신 덕분에

길삼이가 금새 좋아진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보네요.

 

 

농이 사라진 길삼이의 정면 얼굴 어떤가요?

ㅎㅎㅎㅎ

 

 

현재 길삼이는

스스로 먹기 시작하여 현재는 임보처로 이동해서 지속적인 케어를 받고 있습니다.

 

 

허피스가 다 나은게 아니라 임보처에있는 다른아이들과 합사가 불가능해

당분간 철장에서의 생활을 지속해야한다고 합니다.

 

 

임보집에 도착하자마자 폭풍사료 먹방을 보여주는 길삼이.

 

 

이제 마음을 놓아도 될만큼 회복된 길삼이는 중성화와 예방접종을 마치고

입양처를 구할 생각입니다.

 

 

아직 몸상태가 완전하게 회복되지않아

 

 

감기에 걸릴까봐 현재는 사진찍을때 많이 꼬질해보이지만

 

 

깨끗하게 씻고 중성화수술하고 나면

얼마나 더 예쁠지 기대되가 되네요..^^ 

 

 

혹시라도 길삼이를 찾는 주인이 있을까 여러고양이 관련까페에 글을 올렸지만

유기라고 단정 지을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두살추정의 남자아이구요.

성격도 너무 밝고 사람도 잘따릅니다.

샴고양이의 애교는 고양이 키우시는분들이 더 잘아시리라 생각되네요.^^

 

부디..

우리 길삼이 이제 길에서의 방황을 마치고

아픈곳도 다 낫고 안정적인 집안에서의 삶을 살수있도록

한번만더 봐주세요.

 

내새끼다 싶으신분..

주저 마시고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 안산 임보처에있고 직접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010-2343-0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