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박같던남친.5개월만에연락옴

에필로그201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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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 조회수가 ..
댓글 하나하나 읽어보았어요. 감사합니다.
그리운건 그대가 아닌 그때라는 말이 참 와닿네요.
아직 행복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씁쓸하지만 더이상 나를 사랑했던, 내가 사랑했던 그 남자는 없기에 맘 다 잡아요.
다들 힘내세요!



사귀는 내내 공주떠받들 듯 대해주다 헤어질때 뭐 이렇게 냉정하고 독한놈이 있나싶을정도로 단호박이었고 사랑한다 말하더니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고했고 그간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듯 카톡으로 통보하는 놈이었어요.
그 당시에 다시는 그런 남자 못만날거같고 사랑하는 마음이 커져있어서 울며불며 매달려봤지만
돌아오는건 카톡,페이스북,전화 모두 차단.
 
죽을 것 같았습니다.
오지말라고 해도 매일같이 찾아오던 그 사람의 자리가 너무 크더라구요.
어떤날은 욕을 해보기도 했고 어떤날은 너무 보고싶어 눈물이 나고 죽을 것 같다고 친구들을 괴롭혔네요.
그렇게 한달을 참고..두달을 참고 일하면서 바쁘게 살다보니 여전히 보고싶고 그립지만 전처럼 죽을 것 같진 않더라구요..
내가 전보다 성숙하고 멋진 사람이 되어있으면 지쳤다며 떠났던 걔도 돌아봐주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어, 3달동안 더 내 자신을 꾸미고 일에 몰두했습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만나고싶다는 남자들도 생기더라구요. 하지만  여전히 그 남자가 그리워 다른 사람을 만날수가 없더라구요.
 
4달째 접어들어 잘 참다가 터져버려서 작년 12월에 카톡을 해봤습니다. 답장올까 또 씹힐까 겁났지만 답장 오더라구요.
가벼운 안부로 시작해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얘기하게 됐고 난 아직 이렇다 내 마음을 전달했지만 돌아오는건 여전히 차갑고 연애할때가 아니라는 대답. 그리고는 차단.
 
저도 그쯤되니 오만정이 다 떨어지더군요.
내가 왜 나 싫다고 떠난 사람한테 목매야하는가싶더군요. 그때부터였을까요.
빠르게 잊혀졌고 새로운 남자를 만나 겁이 나지만 사랑을 시작해볼까.....하는 단계였어요.
어느날 페이스북을 켜니 차단을 풀었는지 페이스북 즐겨찾기 목록에 그놈이 떡 하니 떠있고 전 혼란스럽고 심장이 터질 것 같더라구요. 몇달동안 차단하고 절대 풀지 않더니 뭔가싶고 걔 페북을 들어가보니 전체공개로 저를 저격한 글을 썼더라구요. 페메를 보냈습니다.
차단 왜 풀었냐고. 내 페이스북 차단 목록에 조차 너 이름 남기기싫으니 니가 잘하는 차단질 또 해서 제발 눈에 띄지말아달라구요.
몇시간 뒤 문자가오더라구요. 행복하라구요. 분노가 치밀면서도 심장은 터져버릴 것 같았어요.
문자를 주고 받았고 그 남자 말은 자기도 나를 못잊고 있었는데 그땐 자기가 너무 힘들었다. 내가 그리워 뭐 하고 사는지 궁금해서 차단을 풀었던거고 근데 어떤 남자랑 잘 되가는거같아보였다. 근데 그 남자 사랑하는거냐고 묻더군요.
 
주저리주저리 말하다가 헤어질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만나기 힘들면 전화통화라도 하자. 카톡으로는 너무 답답하다고 애원했던 나를 끝끝내 뿌리치고 차단한 그놈이 또 숨어서 날 농락하는구나싶어 만나자고 했고 순순히 나오더라구요?
항상 꿈꿨습니다. 다시 만나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말을 해야할지....
 
만나서 그땐 뭣때문에 그렇게 헤어짐을 고한건지
왜 그딴식으로밖에 할 수 없었는지
그리고 지금와서 왜 이러는건지 물었습니다.
 
자기 말로는 그 당시에 지쳐있었고 내가 미웠고 그런데 자기가 너무 사랑했던 여자라서 잊을수가 없더랍니다. 그래서 연락했고 자기도 늘 내 생각을 했지만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싶어 무섭더랍니다.
 
그러더니 다시 시작하고싶다고. 다시는 그때처럼 널 떠나지않겠다고.. 날 믿어달라고. 그 남자 만나지말라고..
헤어지고나서 그렇게 바라던 말들이었는데 막상 듣고보니, 와닿지도 않고 의심이 들더라구요.
그런 말이 있잖아요? 한번 그렇게 떠난 놈은 또 그렇게 할꺼라는...
그리고 막상 만나고 보니 그렇게 꿈에 그리던 사람이었는데... 제 맘도 전과같지않더라구요.
마지막을 얼굴은 커녕 목소리도 듣지못하고 일방적으로 카톡으로 통보받아 거기서 비롯된 오기였는지 사랑으로 지금까지 버텨온건지 헷갈리더라구요.
그리고 이제 막 제 옆에 오려는 사람 얼굴이 떠오르고 그 사람한테 미안하더라구요.
 
헤어지고 생각에 빠져 하루가 지났을까요. 섹드립을 치더라구요. 연인관계였으면 웃고 넘길 내용이었는데 그 순간 성추행같고 너무 더럽게 느껴져서 대놓고 물었습니다.
몸이 그리워 연락한거냐고. 펄쩍 뛰면서 그건 절대 아니랍니다. 미안하다구요.
 
그러다가 걔가 부산에 볼일이 있어 내려갔고 저보고 부산을 오라는겁니다. 거절하니 갑자기 말투가 달라졌고 연락이 없더라구요. 다시 잘해보자고, 자기를 믿어보라고 다시는 그렇게 떠나지않겠다고 너만큼 사랑했던 여자도 없었다고 하던놈이 헤어질쯔음 모습과 똑같이 잠수를 타더라구요.
카톡했습니다. 다시 잘 생각해보라고. 저도 생각했습니다.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에 카톡이 왔습니다.
미안하다고 없던일로 하자고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행복하라고. 죽여버리고싶었지만 예상했던 결과였기에 그러라고. 그리고 내가 누굴 만나든 니가 신경쓰지말고 그 어떤 상황이와도 죽을때까지 연락하지말아달라고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남자가 그리웠던게 아니라 좋았던 그때가 그리웠던거고 기다린것도 사랑이 아닌 오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놈도 못잊겠다고 기다린다고 하던 사람이 다른남자를 만날 것 같으니 한번 찔러보던거였겠죠. 단 한번만 볼 수 있었으면 했던 결과가 이렇다니 추억까지 더럽혀져 원망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만나 제 마음도 확인할 수 있었기에 홀가분 하네요.
 
그 남자와 헤어지고 판에 들어와 헤어진 다음날에서 재회했다는 글 보고 위안 삼았었는데 냉정하게 볼때 재회한다는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뻔하고 뻔한 말이지만 우습게도 그 사람 아니면 죽을 것 같아도 다 살아지고 그놈한테서 배운 것은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그랬던 놈은 또 그렇다는겁니다.
나쁜놈인 줄 알면서 재회를 꿈꾸시는 분들..... 그러지마세요...
그리고 저처럼 단 한번만했던 오기였는지 사랑인지 스스로 곰곰히 생각해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