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하고싶어요 결혼앞둔 놈한테 세다리당했어요

죽어버릴까201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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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 죄송합니다분이 풀리질 않아요 정말 죽고싶어요 죽어버리고싶어요 잠도 안오고 미쳐버리겠어요글재주도 없고 요약도 할 줄 몰라서 이야기하다보면 글이 길어질 거 같아요시간순으로 얘기할게요얼마전 중소기업에 취직해서 다니고 있어요저희 부서는 심각한 남초 부서에요 정확한 설명은 못하는 점 이해해주세요혹시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너무 겁이 나고 불안해서요아무튼 여직원은 저 하나 뿐이에요처음 입사해서 그놈하고 마주하는 일이 많았어요저보다는 나이가 많지만 일단 또래이기도 하고 저 빼면 남직원들 중 막내라서 업무 전반에 관한 사항은 전부 그 놈이 숙지시켜줬어요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예의바르고 매너좋고 사려심깊고 입도 무겁고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솔직히 얼굴은 좀 노안이고 호남형이지만 빼어난 미남은 아니에요 키도 작고 비율은 엉망이지만 재가 원래 남자 외모 잘 안보거든요개인적으로 연락도 자주 했어요 뭐 썸같은 느낌이 나는 그런 연락은 아니고 그냥 그날 그날 있었던 일을 털어놓거나 하는어느 새 제가 그놈을 많이 좋아하게 됐는데 말씀드렸다시피 남자들만 있는 부서고 해서 선을 긋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아서좋아도 좋은 마음도 다 숨기고 그랬어요근데 어느날부터인가 과장님이 저희를 엮으려고 하시는 거에요약간 농담인지 진담인지 헷갈리게?시작은 과장님이 먼저 하셨는데 곤란해하는 제 반응이 재밌었는지 다들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씩 하세요근데 제가 또 정색하고 하지말라 하면 다들 장난으로 하는 말인데 괜히 저만 이상한 사람될까봐 그냥 하지말아달라 정중히 부탁드렸어요근데도 으레 회식 때마다 그놈 옆자리를 노골적으로 비워두고 막둥이들이 분위기 띄우라고 커플노래 시키시고둘이 잘 어울린다고 **씨 a대리 정도면 괜찮아~ 남자친구 없지 않아?라던가제가 일적으로 뭔가를 질문하면 의뭉스럽게 웃으시면서 이건 a대리가 잘해 a대리한테 해달라고 해 등등처음에는 둘이 또래고 하니까 잘 어울리는 모습이 보기좋아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너무 잦으니까참다못해 톡으로 그놈한테 말했죠저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긴 한데 다른 분들이 오해하시는 건 좀 그렇다 그래서 개인적인 연락도 자제할 거고 거리도 좀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죠근데 갑자기 **씨한테는 그게 오해로 받아들여지는 거냐고 난 잘해주고싶으니 앞으로도 잘해줄 거다 눈치가 그렇게 없냐 내가 이렇게 말하는 거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냐고 고백을 하는 거에요너무 가슴이 뛰고 마음을 주체못하겠는데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라서 답장을 못하고 있으니까 제 얼굴표정보고 대답을 꼭 들어야겠다고 집근처로 오겠다는 거에요그 날 고백을 받아들이고 사귀는 대신 사무실에서는 철저히 비밀로 부치자고 했죠얼마 안됐지만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했어요 빨리 출근하고싶고 몰래몰래 눈마주치면 행복하고근데 또 과장님이 장난으로 둘이 잘 어울리는데 왜 안 사귀냐고 혹시 이미 사귀고 있는 거 아니냐고제발이 저린 나머지 그만들 좀 하시라고 정색을 해버렸어요당황하신 과장님께 사실 이런 말 나올 때마다 a대리님한테 미안해 죽겠다 내가 처신을 잘못해서 애먼 사람한테 피해주는 거 같아서 너무 싫고또 나도 따로 잘돼가는 남자가 있으니 이제 이런 장난 정말로 멈춰주셨으면 한다고 차분히 말씀드렸어요그뒤로 직장에선 행동거지 단속을 더 신중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진짜 사건이 터졌네요다른 대리님이 절 따로 부르셔서 본인도 저희 둘 사이 뭐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다른 남자가 따로 있었구나 하며 얘기를 하시는데결혼할 여자 그것도 지금 동거중인 여자가 있는 걸로 알고 있고 다들 모르는 것도 아닌데 왜 저렇게 저랑 엮어대는지 의아했다네요?그래서 뒤에서 원래 여친이랑 헤어졌냐고 다른 분들한테 물어봤더니 아니랬대요혹시라도 분위기타서 제가 그놈이랑 정말로 사귀게 될까봐 노파심에 조만간 언질을 줘야겠다 하던 차에 제가 저렇게 말해서 안심이 됐다고표정관리 너무 안되고 눈물이 막 나는 거 괜히 다른 직원들 핑계를 댔어요제가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킬킬거리면서 임자 있는 남자랑 엮을 생각들을 하셨던 거냐고 짖궂은 것도 정도가 있지 하며 적당히 둘러댔네요사실 정말 그런 거 때문에 더 열이 받기도 했었고요피가 거꾸로 솟는데 일단 사실인지 아닌지(사실이든 아니든 일단 믿고싶어서 그랬던 것 맞아요) 모르는 거니까 일단은 아무 내색 안 했어요핸드폰 비번은 걸려 있는데 지문인식인 게 어찌나 고맙던지 자고 있을 때 그새끼 손가락 갖다대니 열렸어요톡보는데 진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는 느낌 처음 받았네요여친은 물론이고 다른 여자가 한 명 더 있었다는 사실에 머리가 돌아버리는 줄 알았네요원래 문체가 딱딱하지만 진정성 있게 얘기하는구나 해서 더 끌렸는데 그 여자랑 나눈 톡은 동일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온갖 이모티콘과 미사여구가 담겨 있었어요갑자기 그 새끼가 뒤척이면서 깨는 바람에 시치미 떼고 티비보는 척 했네요제가 정말 세컨드인지 확인하려 한 건데 써드 자리도 벅차네요정말 지금도 죽고싶어요 앞 부분 톡을 지워서 많이 못 봤긴 한데 지가 세컨드인지 아는 거 같기도 하고 제 존재는 모르는 게 확실한 거 같고 근데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거죠? 너무 분해서 복수하고싶은 생각 뿐이에요제가 이런 놈한테 놀아났다는 것도 너무 비참한데 진짜 사랑도 아니었다는 것 때문에도 자존감이 곤두박질치고 있어요그냥 내 몸만 원했구나 정신적인 사랑은 다른 여자랑 했구나지금 불면에 시달려서 두 시간 자고 일어나서 출근하고 출근해서 그 새끼 얼굴만 봐도 부아가 치미는데 아무 대책도 안 새우고 그 자식한테 감정 앞세워서 얘기했다가 이리저리 빠져나가버리면 나는 어떡하나싶고 또 그 화려한 언변으로 부서 안에서 저 하나쯤 매장시켜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너무 불안하기도 해요결혼할 여자한테 혹은 그 세컨한테 말해버릴까도 샹각했지만 저도 진흙탕으로 같이 빠져야 하는 상황이고 잘못되면 나만 독박쓸 수도 있는 상황이고어차피 여기에서 더 일할 수는 없을 거 같아서 퇴사 고려중인데 이판사판으로 폭로한다 쳐도 앞서 언급한 거처럼 어차피 저 하나 없어지고 나면 그 자식이 지 입맛대로 자길 잘 포장하겠죠첫 직장 보내놨다고 좋아하시던 부모님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오네요 이러라고 낳은 딸이 아닌데쓰면서도 드는 생각이지만 정말 뾰족한 수가 없네요다 싫어요 저주하고 있어요 그 새끼도 낄낄거리던 상사새끼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