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갑질하는 여자가 되었네요 허허...

토마스201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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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탈이긴 한데 아무래도 여기가 조언을 많이 들을 것 같아서 실례를 무릎쓰고 글을 올립니다

저는 혼자서 살고 있는 30대 초반 미혼녀 입니다
28살에 독립해서 혼자 원룸에서 살다가 1년 반 전에 부모님 소유의 주택에 들어와 혼자 살고 있는 상황이에요
부모님이 거주하시고 있는 집과도 마을버스로 5분정도 거리이고
이사 당시에 이 곳에 살던 세입자가 계약이 끝나 나간 상태여서 상황이 여차저차해서 부모님 권유로 제가 들어와서 살게 되었습니다

이 주택은 재개발지역이기도 해서 부모님이 노후자금으로 생각하시고 사신거라 주택이 좀 오래되기도 했어요
총 3층 주택인데 1층과 3층엔 이미 세입자가 있고 제가 2층에 들어오게 됐어요
1층엔 좀 나이 있으신 할아버지와 아들 둘이 살구요
3층엔 부부와 초등학생 남매가 있는 4인 가족인데 저보다 4개월 정도 먼저 들어온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부모님이 이곳에 들어와라 할때도 저는 안들어온다고 했던 상황인데 재개발이 무산되긴 했지만 지역에서 낙후된 동네이기도 하고 교통편이나 동네 환경이 열악한게 좀 컸어요
밤마실 좋아하는 제가 해지고 7~8시면 집에서 문 걸어잠그고 동네 편의점도 잘 안가려 합니다
우리집 옥상이 비어있다고 자기 만대로 빨래널러 올라오던 옆집 세입자부터... (정말 경악했었죠)
1년 반을 살았는데도 정이 안드는 동네네요

더군다나 이사온 후로 정말 윗집 아이들 뛰노는 소리에 엄청 스트레스 받았었는데 며칠전 일이 생겼습니다
그 동안도 정말 참다참다 못참겠으면 낮시간에만 올라가서 한번씩 이야기 했지 그래도 저도 많이 참았었는데 (제가 프리랜서라 집에서 일할 때도 많아요)
그동안 겨울 방학이라고 애들은 집에만 있는지 하루종일 쿵쿵쿵
사실 오래된 주택이라 어른 발소리만 해도 쿵쿵쿵
정말 이 쿵쿵 거리는 소리는 하루종일 듣고 있자면 심장이 같이 쿵쾅 거려서 사람 미쳐버릴것 같을 때도 많았어요

이게 제가 혼자 집에 있어서 제가 더 예민해 그런거라고 생각도 해봤는데 저희집에 친구들이 놀러오면 다들 놀라서 무슨 소리냐고
넌 이걸 어떻게 견디고 사냐고 물을 정도에요

진짜 전 애들 방학이 싫어요
온 동네 아이들 죄다 불러모아서 방안에서 뛰놀고
계닥에서 플라스틱 딱지치기에 제 방 아래는 창고라서 셔터문이 밖으로 나있는데 거길 골대삼아 축구공 차대고
솔직히 저 윗집애들 싫어합니다
아이들도 아는 눈치구요
축구공이 셔터문 쾅 울리면서 놀라던 날은 제가 창문열고 소리도 질렀네요
야! 여기서 그러고 놀면 어떡해? 공차려면 딴데가서 놀아!
애들하고 똑같이 굴면 안되는건 알지만 집이 무너지는 것처럼 울리는데 평정심 유지하고 달래면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애들도 미안해하며 간다면 저도 순간 욱해놓고도 또 미안했을테지만 대답도 안하고 쌩하니 지 친구들 끌고 가는거 보면 별로 그런맘도 안생기네요

1년 반동안 열번 정도 올라간것 같아요
사실 엄마가 윗집에서 좀 뛰어도 니가 참아라 니들 어렸을 때는 안그랬는 줄 아냐며 누누히 말씀을 하셔서 참다참다 정 못참겠을때만 올라간게 저만큼이에요
갈때마다 한번도 인상쓰고 올라간적 없었구요
항상 아랫집인데요~ 죄송한데 애들이 좀 많이 뛰는것 같아서요~ 조금만 주의 부탁드려요~ 하고 이야기 했었죠
처음엔 우리애들 안뛴다고 뻘쩍 뛰는데 그 뒤로 해맑게 뛰노는 그집 아들내미-_-
동네 아줌마들도 자주 드나드는지 한번은 제가 올라가니까 뭐라 말도 꺼내기 전에 다른 아줌마가 우리 애들 앉아서 놀고 있어요 이러는거에요 ㅋㅋㅋㅋ
아줌맠ㅋㅋㅋ 애들 뒤에서 뛰어놀고 있거든요?
제 생일날 친구들하고 저녁먹고 수다좀 떨려고 하니까 천장이 우두두두해서 기겁을 해서 올라가니 강아지랑 그집 아들내미 거실에서 빙글빙글 돌며 나잡아봐라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밤 10시 넘어서-_-
좀 조심해달라고 얘기하고 내려와선 그것도 맘이 편치 않아 제 생일케잌 잘라다 나눠주고 내려온적도 있습니다

그 후로도 물론 쿵쾅 거리는게 멈춘적은 없습니다
정말 어른 발소리도 울리는 집이라 그것까지는 일일히 다 트집잡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미취학 아동도 아니고 초등학생 애들이면 이젠 슬슬 조심해줄 법도 한데 그런적이 없는것도 너무 화나고 짜증이 났었네요
그런데 요 며칠 정말 쿵쾅 소리에 참다가 또 올라갈까 하다가 마침 윗집에서 사람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기에 (애들이 내려오는 소리를 듣고 알정도에요 뛰어내려오니까...)
현관문 옆에 난 창문 열고 얘! 하고 아이를 불렀습니다
쳐다도 안보길래 한번더 얘! 하고 불렀더니 애는 고개도 안돌리는데 누가 대답을 하길래 전 애가 대답한 줄 알고 "집에서 좀 안뛰고 지내면 안될까?"하고 말했더니 (물론 텍스트처럼 말했지만 상냥한 어투는 아니었습니다)
바로 뒤에 아이 엄마가 내려오더군요
그럼서 아이들 전혀 안뛰었다고 지금 밖에서 막 들어온 길이라네요

그러면 제가 지금 환청을 들은 거냐고 집이 울리는데 나도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하니 아줌마는 죽어도 안뛰었다고하고 오히려 1층에서 뛰는 소리라네요 ㅋㅋㅋㅋ
나이든 할아버지와 저보다 나이많은 아들은 저녁에 일가서 아침에 들어오는걸 아는데 그 분들이 일층에서 어떻게 하면 저희집 천장이 울릴까요?
그래서 한 2~3분 그렇게 서서 실갱이를 한것 같습니다
그간은 항상 웃으며 좋게좋게 네네~ 하고 내려왔는데 아줌마가 얼토당토않게 아랫집 핑계를 대며 오히려 저보고 자기집에 와서 같이 살아보라고 애들 못뛰게 자기가 엄청 조심 시킨다고 하는데 제가 좀 열이 받았네요
저도 진짜 우리집 와서 같이 살아보라 하고 싶다고 쿵쿵 거리는거 정말 심하다고도 말했네요
진짜 저도 온순한 성격은 아니어서 말이 막 나오려고 하는데 부모님 얼굴이 있으니 좋게좋게 이야기 하려고 하는데 이 아줌마 하는 말이 "~~~~~ (뭐라뭐라 말하더니)아씨 짜증나!!" 하는데 그게 귀에 확 꽂히네요
순간 고민좀 했네요 나도 똑같이 맞받아쳐야 하나 아님 참아야 하나...
그리고 내가 언제 올라서 한번이라도 화낸적 있냐고 항상 죄송하다 부탁드린다 하지 않았냐니까 하는 말이 제가 그나마 그정도 해서 자기도 웃으면서 참아준거라네요
일단은 참고 제가 한말이 정말 토시그대로
"집이 오래된 주택이라 충간 소음은 어쩔수 없는거 나도 이해한다 어른 발소리도 쿵쾅 거리고 그래도 내가 어지간하면 말씀 안드린다 그런데 애들 뛰는건 단박에 표가 난다 서로 조심을 좀 하자"였습니다
나도 생활 소음까지는 참고 있느니 윗집인 당신들도 평소에 좀 신경좀 써달라는 말 아닌가요?
했더니 단박에 하는 말이 "어른 발소리도 거슬리는데 봐주고 있다는 거면 우리보고 이사가라는 거네요?" 하더라구요 허허허...
그래서 제가 위에 핬던 말 고대로 반복해서 말하면서 내가 언제 이사가라고 했냐? 서로 조심하자고 하는 말을 그런식으로 곡해해서 들으시면 곤란하다... 했더니 그게 이사가란 말이지 뭐냐고 바득바득 우기길래 말이 안통할 것 같아 갸우한숨 푹 쉬고 째려보다

그럼 알겠다 앞으로 조금이라도 소리가 들리면 앞으로 밤이고 낮이고 쫓아 올라가겠다 하고 창문 닫아버렸네요
그랬더니 그러라데요 ㅋㅋㅋㅋ 앞으로 그러려고요

근데 암만 곱씹어 생각해봐도 저말이 제가 같은 세입자 입장이었어도 나올 말이었을까 싶은거에요
전 제가 같은 세입자여도 제가 한 말 토시 그대로 할 수있어요
근데 저 아줌마는 마치 제가 갑질 하는냥 이야길 하는데ㅋㅋ
아줌마가 하도 소리를 지르니까 지나가던 동네 사람이 서서 보고 있었거든요

명의가 일단은 제 명의로 되있기도 하지만 전 제소유라고 여긴적 없고 그냥 명의만 제 명의 입니다 그런데 아빠가 일단 제가 혼자 사니 무시당하거나 할까봐 윗집에도 제가 집주인이라고 이야기 한적은 있기도 하지만 윗집도 실 소유주가 부모님인건 알고 있습니다 계약도 세도 다 부모님과 거래합니다

제가 집 주인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아랫집에 사람이 사는데 애들이 뛰는건 알아서 조심 시키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이게 제가 갑질을 한건가요?
저도 저때는 너무 화가나서 좋은 어투로 이야기 하진 않았습니다
둘다 언성도 어느정도 올라가 있었구요
게다가 그날 이후 쿵쿵 거리는 소리없이 잠잠합니다
진작 이렇게 할걸 그랬나봐요 하아...

제 입장에서 쓴 글이니 백프로 객관적이진 못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해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