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친과 만나서 술한잔 했습니다.

도찐개찐2015.03.13
조회26,374

이것저것 추억팔면서 한잔 했습니다.

 

생각보다 아련하지도, 그렇다고 어색하지도 않던 대화를 잘 이어갔습니다.

 

여태 살던이야기, 회사이야기, 주위친구 뒷담ㅋㅋㅋㅋ 못하던거 오랜만에 다 했었죠.

 

"요즘들어 사람만나고 싶은거 있지이~"

 

"니가 봄을 타는구나"

 

"추워 디지겠거든 얼어죽을봄은ㅋㅋㅋㅋ"

 

"ㅋㅋㅋ"

 

"그냥 좋은기억 가진 사람들 보고싶어."

 

"나는?"

 

"왜 불렀겠어ㅋㅋㅋㅋ"

 

"다행이네, 난 내가 쪼잔한 남자라서 못되게 군거 미안했었는데 항상."

 

"이런걸 쪼잔하다고 하는거야ㅋㅋㅋㅋ....나 ...너랑 헤어지고나서 전남친이랑 다시 사귀었거든

어 아니다 너가 전남친이니깐 걔는 전전남친 이네ㅋㅋㅋㅋㅋ"

 

"응 다시 사겼는데ㅋㅋ"

 

"걔랑은 나쁜기억밖에 없었고. 솔직히 너무 외로워서 만났는데 변했더라 사람이."

 

"뭐..... 나쁜쪽으론 쉽게 변하는게 사람이란 동물이니깐. 헤어졌냐?"

 

"엉 2주도 못갔어ㅋㅋㅋ"

 

"굳잡."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넌.... 진짜 내가 아는 그대로인것같아."

 

"^^......어 나 이노래 되게좋아하는데~ 들어봤냐~?" 하고 화제를 돌렸습니다.

 

그러고 이런이야기는 더이상 안나오고 수다나 떨다가 나왔습니다.

 

집에오는데 아 추워. 하면서 팔짱을 끼더라고요.

 

손이 드러나있길래 저도 술김이었나봅니다.

 

손 다 언다. 멍충아 하면서 제주머니에 전여친손을 넣어줬네요.

 

"어디갈래?"하고물어보길래

 

"집이나가. 내일 출근이야 우리." 라고 일말의 망설임 없이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라는말 되게 좋네. 일찍 들어가자 그럼."

 

그러는 과정에서 엉겹결에 손잡고 택시타고 왔습니다.

 

딱히 택시에선 말이 없었습니다. 그냥 간간히 들리는 말에 어...어 그렇지. 그러다가 왔습니다.

 

내리려는데, 전여친이 손 꽉 잡더니.

 

"금요일날 시간비워."

 

"야 나 바쁜사람이야~ㅋㅋㅋㅋ"

 

"너 아깐 약속없다면서~ 말할때까지 안놔줄꺼야"

 

"알았어 알았어 금요일날 봐."

 

그러고 나왔습니다.

 

그러고나서 서로 연락은 딱히 없네요.

 

 

 

 

밑줄을 읽으면 얼굴을 찌푸리시겠지만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사귀던 시절 여친은 전남친과의 상습적인 바람(여행이 결정타였죠....). 저도 별반 다를거없이 여친에게 만족을 못해서 업소도 다녔습니다.(신기한건 헤어지고나서 발길을 뚝 끊었어요). 다른여자애들과 좀 진한 데이트도 해본적 있고요(선까진 넘진 않았습니다만...직전까지 간건 두어번. 그친구들은 제가 연락 끊었습니다.연락 할려면 할순 있는데 별로....)

 

서로 거의 비슷한 시점에 알게되어 누굴 욕할것도 없는 도찐개찐이니 별말없이 헤어졌고.

 

서로 다시볼일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다만 같은쓰레기로써 서로 재활용이라도 가능하게 할수있는건 이제라도 서로를 위해 조용히 사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안나가는게 맞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