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 관한 슬픈 꿈

선명하게빛나라2015.03.14
조회69
평소에 가끔 시간날 때 판 보고 글은 처음 써보는 20대 취준생 남자 사람 입니다.

오늘 이렇게 판을 쓰게 되는건 너무 우울하고 가슴이 먹먹한데 누구한테 얘기할 수도 없어서 이렇게 글이라도 남겨서 풀려합니다.

오늘 이런 이유는 아버지 꿈을 꿨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희 아버지는 제가 고3 때 갑작스럽게 백혈병에 걸리셔서 4개월 정도 항암치료를 받으시다 돌아가셨습니다.
평소에 무뚝뚝하시고 과묵하셔서 별로 친하지도 않았고 매일 술드시고 엄마랑 싸우고 그래서 사실 좋은 모습은 많지 않았지만
돌아가시고 나니 더 잘해드리지 못해 많이 후회도 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도 알게 된점도 많고 하지 못해서 후회되는 일도 많고.. 그래서 더 보고싶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 중 하나는 제 친구 부모님이랑 저희 부모님이랑 친하셨는데 같이 식사하시면서 친구 부모님께 아버지가 제 자랑을 하셨다는 겁니다. (제 친구는 전교 1등인데.. 결국 SKY갔는데..)
평소 무뚝뚝하시고 선비처럼 계시면서 자식자랑이라고는 안하실 것 같던 분이 아들 자랑을 하셨다니...
이게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절대 안그럴 분이 자랑을 다하시고.. 그런 마음을 갖고 계셨단 거에 대해 감사하기도 하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요새 취업준비하면서 힘들어서 그런지 아버지가 꿈에 자주 나타나십니다.
주변에 누가 돌아가신 분이 계신분은 아시겠지만 돌아가신 분이 꿈에 나오면 처음에는 돌아가신 줄 모릅니다. 꿈에서
그럼 그냥 막 반갑고 좋고 그런 마음만 드는데 깨기 전에 깨달아서 그 상실감이 더 큽니다.

제가 아버지 꿈을 제일 처음 꾼건 아버지 장례식 마치고 와서였습니다.
꿈에서 학교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다녀왔습니다' 말하고 부엌에서 달그닥 소리가 나서 부엌으로 갔습니다.
안에서 아버지가 요리하고 계시고(아버지는 평소에도 밥 잘해주셨습니다. 요리는 엄마보다 더 잘하셨어요) 밥상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들어와서 밥먹으라고 해서 가방을 내려놓고 밥을 먹었습니다. 먹으면서 밥상을 보고 아버지는 요린지 설거지인지 하시면서 대화를 하였습니다.
오늘은 뭐 공부했냐, 공부하느라 힘들지 않느냐며.. 평소에 아버지와의 대화가 적었는데 오랜만에 같이 대화하니까 좋다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렇게 밥을 먹으면서 갑자기 '아, 아버지 돌아가셨지' 이 생각을 하니까 갑자기 말씀이 없으시고 부엌을 둘러보니 아버지가 안계신 겁니다.
그 때 너무 슬퍼서 밥상앞에서 울다가 깼습니다...
이게 처음 꾼거고

오늘 꾼 꿈은 그냥 평범한데 이상하게 너무 기억에 남고 가슴이 먹먹합니다...
집에서 컴퓨터 게임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밖에 나가자 하십니다.
밖에는 비도 오고 아버지가 이미 좀 취해있으셔서 술사러 가겠지 싶어 안간다고 했다가 그럼 아버지 혼자 쓸쓸하게 다녀오시는 거니까 말동무나 하자고 따라갔습니다.
가기 전에 아버지가 제 과잠(이건 어떻게 입으신거지?)이랑 두터운 잠바 입으시고 계셨고 전 잠바 하나만 입고 있었는데 비온다고 아버지가 과잠을 벗어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전 바보같이 알았다 하며 입었고요. 그렇게 가면서 아버지 또 술 드셨냐니까 평소처럼 안드셨다하고.. 계속 캐물으니까 조금 드셨다 하시고 뭐랑 드셨냐니까 씨랑 먹었답니다 씨랑
평소에도 혼자 술드시면서 제대로 된 안주없이 김치랑 드시거나 동치미랑 드셔서 싫었는데 씨랑 드셨다고 하니 화도 나고 속상하기도 해서 차라리 제대로 된 안주 사드려야지 하고 가고 있었습니다.
가면서 초딩애들이 있었는데 키 큰놈 한놈이 작은 놈한테 이따 애들 모아서 패준다고 협박을 하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그런거 관여 안하는데 꿈이라 그런지 오지랖 펴서 애들 말리고 그러지 말라하고 갔습니다. 근데 아버지가 이미 저 멀리 가 계신겁니다.
그래서 빨리 따라가야지 하고 달려가고 아버지 한테 다다를즈음 생각난겁니다. 아버지 돌아가신게...
그래서 그 자리에서 다리에 힘이풀려서 주저앉고 엎드려서 통곡했습니다. 그냥 막 울다가 앞을 보니 역시나 아버지는 안계셨습니다..

그냥 이런꿈이 요새 들어서 계속 꾸는데.. 아버지를 뵈는게 좋긴 하나 그 만큼 상실감도 굉장히 크네요..
제가 첨 쓴글이라 내용도 뒤죽박죽이고 이상한데 혹시나 다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 ㅎㅎ 아버지께 잘하세요
다음에도 아버지가 꿈에 찾아오시면 꿈 얘기랑 아버지에 관한 얘기 몇가지 더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