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 되지 않길 바라는 친척들. ㅠㅠ

바람잘날없다2015.03.16
조회68,245
안녕하세요.

마음속은 답답한데 풀어놓을 데가 없어

이 곳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28살 행정고시를 준비중인 고시생 입니다.

올해로 2년째 시험을 봤네요.

늦은감이 있긴 하지만 외무고시를 준비하던 중 아빠께서 편찮으신 것을 계기로 행시로 전향하는 바람에 시기가 더 늦어졌습니다.

전공도 행시쪽이 아니어서 모든걸 새로 시작하는 마당이라 더 버벅대고 있네요.

하지만 나름 즐겁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입법고시라는 시험을 치루었는데 1차가 비슷하여 긴장을 푸는 연습을 할겸 처음 입법고시에도 응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아빠의 생신이어서 시험을 보자마자 친척들과 다같이 저녁을 먹게 되었어요.

외가쪽 식구들인데 그 중 저희가족과 앙숙까지는 아니지만 사이가 약간 껄끄러운 외숙모 한 분이 계십니다.

시험끝나자 마자 부모님과 함께 약속장소로가던 중 이 외숙모 식구들까지 픽업하여 외삼촌과 다섯이 함께 가게 되었어요.

모든 시험이 다 그렇지만 기력을 다해서 시험 보고 나면 일단 진이 빠지지 않나요?

어제는 특히 두통도 심하고 피곤한 상태였습니다.

외삼촌 내외분이 차를 타시고 저는 지쳐 기대어 있는데 숙모가 시험 얘길 꺼내시더라구요.

시험 잘 봣냐면서 자기 언니의 아는 사람 아들이 이번에 행시를 붙었는데 아직 대학 졸업을 안 했다면서 이런 경우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물어보시 더라구요.

그 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없이 유예 시키면 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더니 대뜸 저한테 너는 몇살이냐 물어보시면서 나이가 많아 큰일 이라는 식으로 말을 하시는 겁니다.

시험보는데 떨리진 않냐고도 물으시길래 좀 떨었다 했더니 시험을 그렇게나 많이 봣는데도 떨리냐고 하시고 촉이 그냥 사심 없이 묻는 것 같은 느낌이 안들더라구요.

불과 두 번째 치른건데 몇년은 시험때문에 낙방한 사람 취급을 하는 겁니다.

가만 듣고 있자니 가뜩이나 시험보고 와서 힘들어 지쳐 있는데 뭔가 약올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식사자리에선 본인 아들 자랑을 하시더라구요.

아들이 이제 고2인데 벌써 경찰 공무원을 생각 하고 잇다면서 꿈을 일찍 정해서 기특하다는 둥 경찰이 되는 방법이 아주 많다는 둥
아직 경찰이 된 것도 아닌데 경찰이라는 꿈을
가진 것 만으로도 아주 자랑 스러워 하시더라구요.

다른 친척분이 공부는 잘하냐고 물으니 애초에 성적이 좋진 않아서 대학은 지방쪽으로 돌린다고 합니다.

자기 인생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계획처럼 사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요.

저 조차도 꿈이 외교관 이엇지만 제가 이 나이까지 행시를 준비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친척들에게 이런 말을 들으니 남한테 무시 당한 것 보다 훨씬 속상하고 마음이 가라앉질 않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잘 되지 않기를 바라는 듯한 숙모의 태도가 더 상처가 되네요.

그렇다고 똑같이 숙모 자식들도 당해봐라 이런 마음은 아니지만 똑같이 자식 기르시는 입장이고 그 자식이 경찰을 꿈꾸고 있다면 훗날 저처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지 모르는데
응원은 못 해주실 망정 저렇게 대놓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시면 안되지 않을까요?

뉴스 기사로 명절에 친척들에게 듣고 싶지 않은 말 뭐 이런거 기사로 보긴 했지만 제가
직접 겪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속상하네요.

숙모도 그렇지만 서서히 그런 친척분들이 눈에 보여 배신당한 기분이 크네요. 그래도 가족인데 왜 이렇게 서로 나쁜 마음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힘든 시험 준비하느라 마음도 지쳐있는 상태여서 다른때보다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슺니다.

얼굴도 모르고 잘 알지도 못하지만 그런 분들 께라도 위로 받고 싶은 날이네요.

20대는 정말 왜 이리 힘든 걸까요. 제 힘든건 다른 분들에 비하면 또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겠지요.

어쨌거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든 분들이든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이든 모두 힘 내세요.

언젠간 봄날이 오겠죠?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