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동생이 폐인이에요, 어떻게 도와줄까요?

구자철201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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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25살 남자 대학생이에요. 제겐 21살 대학생 여동생이 있어요.
얜 나름 중경외시라인의 대학에 다니는 학력은 괜찮은 애에요.근데 단적으로 그냥 폐인이에요. 정확히 말하면 컴퓨터 중독이겠네요.동생인데 뭐 이렇게 심하게 말하냐 하시는 분들 있겠는데,...
당연히 여느 폐인과 마찬가지로 낮, 저녁부터 새벽 3~4시까지컴퓨터만 붙잡고 있는건 기본에, 아침 해 보고 잠 드는 경우도 자주 있는 애에요.진짜 PC방 가보신 분들 알겠지만 10시간 넘게 하는 아저씨들 좌석 보면컵라면이니 과자 음료수들 쌓여있고 하잖아요?그게 제 동생 방 책상에서 그대로 재현되는거에요. 이거로 끝나면 다행이죠.

자기 관리를 하는 것도, 괜찮은 취미가 있는 것도, 공부를 열심히 하나,성격이 좋나, 특별한 관심 분야가 있나, 얼굴이나 몸매가 되나 다 안되요..
솔직히 여자 분들 화장이나 옷에 대한 욕구는 다들 있잖아요?얘는 그런게 전혀 없어요.. 화장을 안하고 옷을 이쁘게 안입는다고 뭐라하는게 아니에요.스킨 로션조차도 안바르는 애에요. 얼굴보면 진짜 잡곡밥이 따로 없어요.애초에 쓰는 스킨로션도 없는거 같고,.오죽하면 세수도 하루에 한 번은 하겠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에요.옷도 보면 늘 방에 옷걸이에 걸려있는 것도 아니고 바닥이나 침대 위에 나뒹굴어져 있어서구김이 엄청 생긴 후줄근한 청바지, 츄리닝만 입고 다녀요. 사실 딴 옷이 없다고 보는게 맞죠.여자들 편하게 입는다는 레깅스 스타킹? 그런거 없어요.아우터? 바람막이말고 딴거 본적이 없네요;갖고 있는 옷이나 신발이라곤 청바지 츄리닝 후드티 면티에 대충 바람막이 운동화 끝.지도 여자라면 그래도 나름 맵시도 뽐내보고 싶고나도 여자다 이런 느낌으로 짧은 치마도 입고 싶은 욕구가 분명히 있을텐데 당최 이해가 안되네요.
취미? 집에서 무슨 이상한 액션게임만 가끔 하고하루 종일 네이버 카페에서 채팅만 주구장창 몇 시간동안 하는게 취미겠네요.지 딴에 네이버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까지 다 하는거 같더라고요. 하..컴퓨터 꺼져있다 싶으면 왠일이지 하다가 역시나 침대에 누워서 폰만 만지고 있네요.이런 애하고 누가 대체 무슨 이유로 연락을 하는가 싶어요.
공부? 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얘 괜찮은 학교 다니고 있어요.근데 이것도 특성화 고등학교 나와서 진짜 수능성적은인서울권은 택도 없는 평균 4등급~4.5등급 성적인데 여기 특별전형으로 온거에요.그래도 다들 어디 학교 다닌다하면 오~ 하죠.중고등학교때 나름 전교권 다녔기에 괜찮은 학교왔다고 위안거리 만들 순 있겠지만어디까지나 자기 위로일 뿐이죠.수능봤을 때도 그렇고 이번 1학년 성적도 좀 보여달라고 하면화만 내면서 대답이 없으니.. 뭐 뻔하죠. 학고나 안받았으면 다행입니다.저도 지금 대학교 3학년 학생이라 언제 과제 폭발하고 시험기간이니 뭐니 대충 감이 있는데,얘는 저 군대 갔을 때나, 지금이나,.. 늘 항상 지 노트북만 붙잡고 있거나 방에 누워 있어요.
당연하게도 전형적인 집순이 스타일이죠.뭐 쇼핑하러 가자 영화보러 가자 맛있는거 먹으러가자 이런 얘기할 때마다벽에 대고 얘기하는거 같더라고요.오죽하면 지난달 설 연휴때 외할머니댁 갈 때도 지 혼자 집에 박혀있는 애랍니다.

이런 폐인생활을 2~3년째 하고 있으니 부모님 입장에서 애가 탈 수 밖에 없죠.그래서 동생한테 어머니가 많이 잔소리도 하고 욕도 몇 번 하셨나봐요.근데 그 때마다 단 한 마디도 끝까지 안 지면서 바득바득 우기고 화만 내고왜 나한테 참견이냐 하면서 며칠동안 말 한 마디 안한 적이 몇 번 있다고 하더라고요.그 이후로 부모님 두 분다 동생을 일절 터치 안하십니다.
저 역시 하도 답답해서 진짜 조심스럽게 조용한 어투로 조곤조곤 말해도 여전합니다.기본적으로 머릿 속에 자신에게 훈수 두는 듯한 늬앙스나 지한테 잔소리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애가 사람 말을 확 무시하거나 성질을 내버려요.진짜 한 대 후려쳐버리고 싶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네요.


하.. 처음에 글 쓸 때 차분하게 잘 쓰다가 생각해보니열받아서 다시 고치고 욕하는 식으로 글을 써버렸네요...이런 비정상적인 여동생 도대체 어떻게 타일러야할 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