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모쏠남인데 부모님이 연애좀 해보라고 하시는데 어찌 대응해야할까요 ㅎㅎ;

쿨쿨잠201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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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적어놨듯이 25살 모쏠남입니다.
근데 동세대 친구들과 애기를 나누다보면 마치 연애를 해본게 당연시 되는듯한 느낌도 들고, 부모님이 이제 슬슬 연애도 몇번 해봤을 나이는 아니느냐라면서 은근히 압박을 주시더군요.
마치 모쏠인게 하나의 부정적인 낙인같은 분위기도 있고요.
문제는 정작 전 지금 제가 그쪽으로 덜 성숙한건지, 아직 연애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단겁니다.
초등학생때부터 컴퓨터쪽 정말 좋아해서 그쪽으로만 내내 공부하다가 중,고등학교때도 공부만 했고, 결국 컴퓨터와는 전혀 상관없는쪽으로 대학을 오긴 했는데 대학와서 고3보다 더 빡센 공부하면서 살다보니 시간도 안나긴 했는데 뭐 이건 이와중에도 연애하는애들은 연애하니 핑계같기도 하고, 뭐 이런저런 사이트에서 20대 중반에 연애한번 해봤으면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라는 글귀를 보니 기분이 상하면서도 내가 문제가 있는건가 라는 의문이 들더라구요.
생각해보니 문제가 많긴 하더군요. 말 빠르고, 유머감각도 없고, 얼굴도 선배들이 대놓고 '넌 얼굴에 특징이 없다'라는 밋밋하고 못생긴 얼굴에 운동도 별로 안좋아하고 책 읽는거 좋아하는 내향적인 성격까지. 역시 괜히 모쏠은 뭔가 문제가있어서 그런것이다 라는 말이 나오는게 아닌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지금까진 제가 연애에 관심없는데다가 저런 생각까지 드니 그냥 아 내가 여자들에게 관심도 없고, 그렇다고 여자들이 나에게 관심 가질만한 매력포인트가 있는것도 아니고 말그대로 그냥 길거리에 널려있는 흔남이니 연애는 그냥 평생 못해볼거 같아서 뭐 반쯤 포기중이었습니다. 걍 혼자 살다가 혼자 죽지 뭐... 아직 인생 1/4도 못살아본놈이 벌써 이런생각도 하고요.

이랬는데 요즘따라 아버지가 여자들도 만나보고 사귀어봐야 사람 보는 눈이 생긴다면서 계속 압박을 가하시고, 학기중엔 자취생활 하다보니 가끔 친구들과 어울리는것 만으론 뭔가 가끔 외로울때도 있고.. 이래서 사람들이 연애를 하나? 싶기도 한 느낌도 들어서 기분 참 난감합니다.
여기에 계신 여성분들에게 묻고 싶은건, 아 이 남자와는 연애를 하고싶다, 혹은 이 남자가 나에게 어프로치를 하면 한번 연애를 해봐도 좋을것 같다 라고 생각을 들게하는 요소가 무엇이 있을까요. 아 물론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못고치는 얼굴 같은거 말구요;; 비교적 노력을 통해서 할수있는걸로요.... 그리고 25살 먹고도 모쏠인 남자는 그냥 '아 쟤는 지금까지 뭔가 문제가 있거나 매력이 아예 없으니 연애경험도 없을것이고, 사귈 마음도 별로 없다' 이런 생각이 드시나요.
그리고 남성분들에게 묻고싶은건, 연애를 해보라고 하는 아버지에게 제가 뭐라고 말을 해야할까요. 부모님은 니가 떨어지는게 뭐가 있어서 그나이에 여친 하나 못사귀냐고 심지어 저보고 게이냐고 묻기도 하시는데 게이는 진짜 아니거든요. 뭐 여자에 관심이없다기보단 연애에 관심이 없던거였지만. 크크 요즘 병때문에 집에서 휴학하고 병원다니면서 있자니 부모님께 이런소리도 듣네요. 부모님한테 얼굴도 안되고 말도 잘 못하니 여자가 처음에 날 뭘보고 호감을 가지겠냐고 해도 부모님은 뭐 다들 고슴도치도 자기 새끼는 예쁘다는 말을 충실하게 보여주시는 분들이라서 ㅎㅎ. 
제가 굳이 여기에 글을 쓰는건 아무래도 성비가 그나마 남초적 경향의 사이트가 아니라서 여자들 입장에서 한번 물어보고싶은것과 남자들의 입장에서 묻고싶은것이 있어서 여기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