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병 걸린 것 같아요..?정신차리게 도와주세요(길어요ㅠㅠ)

노잉2015.03.25
조회988

안녕하세요 24살 흔한 여자 입니다.

 

제가 글을 올리는 이유는, 요즘 도끼병이 생길 것 같다고 해야되나 착각에 빠졌다고 해야되나ㅠㅠ

 

어떤 분이 절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일이 없어서 혼자 광분한 것 같기도 하고..

 

 

저는 작은 공장의 안내데스크 자리를 맡고 있어요.

조금 시골과 가깝고 다들 어르신들 밖에 없어서 그런지 자리성격과는 달리 쭉쭉빵빵으로 안 뽑고 평범한 조건으로도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일반 안내데스크 외모 생각하시면 안되요ㅠㅠ)

 

안내데스크이긴 한데 현장견학이 정말 가뭄에 콩나듯 있어서

업무는 주로 우편, 택배 업무, 직원분들 복리, 소모품 관리, 정수기 점검관리 등을 하는데요.

그래도 명색이(?) 데스크라서 입구에 떡하니 자리가 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저를 헷갈리게 하는 남자 분이 두 분 계십니다.

 

한 분은 저희 공장에서 함께 근무하는 하청 회사 직원 분이세요.

한 분은 외부인이세요.

 

 

 

먼저 하청 회사 직원분은, 매일 아침에만 딱 마주쳐요. 점심시간에는 보지만 인사는 안하구요.

제가 헷갈리는 건 아침에 그 인사하는 순간 때문인데요.

 

이분이 진짜 미소 가득한 얼굴로 '안녕하세요' 하면서 왔다가 '수고하세요'하고 가신단말이죠?

별 생각 없이 저도 웃으면서 인사를 했는데

어느날 청소하시는 분이 유독 저한테만 저렇게 다정하게 인사한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 다음 날 유심히 들어보니 정말로 톤이 조금 다르더라구요

미소띤 얼굴도 아니시고..;

 

도끼병에 걸린 계기가 이번에 저희 공장이 잘 안 돌아가서 한 달간 휴가가 있었어요.

한 달 끝나고 나서 월요일 날은 제가 일하느라 자리를 비웠었고

화요일날 마주쳤거든요.

 

그때, 그 분이 '안녕하세요. 오,오랫,오랜 만에 보네요'라고 말을 더듬? 으면서 인사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웃으면서 '네~'그랬는데 지나가시면서 한숨을 쉬시더라구요.

 

청소하시는 분 말씀 때문에 더 설레발 치는 것 같긴 한데, 그 더듬으면서 하신 인사가 걸려서요.

 

이건, 도끼병이죠?

 

 

 

 

 

그리고 또 한 분, 제가 정말정말 궁금한 건 이분이세요.

 

이 분은, 영업때문에 저희 공장에 가끔 들르시는 분이세요.

 

처음 헷갈리게 된 게,

몇 번 인사만 주고 받은 사인데 정말 생뚱맞게 갑자기 캔음료를 주시는 거예요.

 

제가 뭐 안내를 해드리거나, 아무런 명분이 없는데 갑자기 오셔서 주시는데

워낙 제 자리에 뭐 맡기시는 분들이 많으신지라 이번에도 착각 안 하려고

'어떤 분께 전해드릴까요?'그랬는데 '아, 아니.. 드시라고...' 하시는 거예요.

'저요?'라고 했더니 '예..'하고 대답하시길래 감사하다고 인사하는데 그냥 쌩 가버리시는 거예요.

 

급하게 가시길래 아, 누구 주려고 했는데 급한 일이 생겨서 못 만나서 처리할 셈으로 나 줬나보다

했어요.

(이때까지 정상적인 생각 맞죠??)

 

 

그런데 절 헷갈리게 하는 일이 또 생긴거예요.

 

몇 주 전에 그 분이 또 방문하셨어요.

 

그냥 평소 대하던 대로 인사만 하고 냅뒀는데

갑자기 그 분이 'ㅇㅇ직원 분 메일 주소를 알 수 있을까요?'그러시는 거예요.

근데 귀찮기도 하고, (그 때까지는) 누군지도 정확히 모른 채 회사 관계자라고만 알고 있었어서

아니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잠깐 멈칫 하더니  가까이 다가오시더라구요.

'사우검색 같은 거 하면 메일 주소 나오지 않을까 해서 그러는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민망), 직원 분 성함이 어떻게 되신다고 하셨죠?'라고 물었는데

 

'저요?'

'아, 아니요, 메일주소 열람하실 분 성함이요'

'아..ㅇㅇㅇ입니다.'

 

메일주소가 뜨길래 모니터 화면을 꺾어서 보여드리려다가 실수로 모니터 전원 버튼을 꺼서

화면이 꺼져버렸어요. '앗 화면이..' 꺼졌다고 말하면서 당황해서 전원버튼 찾는데

그 분이 갑자기 들고있던 수첩을 놓더니 재빠르게 '잠시만요'하면서 

막 모니터 선을 막 만지고 그러시는 거예요.

(그냥 내가 실수로 전원버튼 누른 것 뿐인데 무슨 수리기사님 오신 줄;)

 

모니터를 아예 뒤집어 볼 기세시길래 얼른 켜면서 '아 됐어요, 감사합니다' 했죠.

 

메일을 물어보셨으니까 보여드렸는데

'네, 맞네요'

그러면서 수첩에 적으시더라구요

 

전 속으로 '맞네요?꼭 이미 알고 있는 사람처럼 말하네' 싶었지만 그냥 뒀죠.

 

감사하다고 인사하길래 그냥 미소로 답했는데,

그 분이 갑자기

 

'그러고보니 제 소개도 안 하고 있었네요, 여기요'

 

하면서 명함을 주시는 겁니다.

 

'아..네, 감사합니다'

 

저는 명함도 없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그냥 명함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더니

인사를 하시고는 유유히 사라지셨습니다. 

이름있는 회사 영업부이시더라구요. (이름도 처음 알았네요)

 

제가 마음에 걸리는 건 너무 뜬금포였다는 게..;;

 

명함 항시대기는 직장인의 기본이겠지만 

보통, 아무 상관없는 안내양에게도 명함을 건네나요? 아니면 제가 말실수 했나요??

아니면 영업부의 마인드라던가.. 습관이라던가....................?????

 

이 일 하면서 명함을 받아본 것도 처음이고,

과연 명함을 주고 받는 상황이였나 싶기도 하고...

설마 나를 좋아하나 ..(같은 헛상상도 해보고ㅠㅠ)

 

이건 도끼병이겠죠?

 

 

아니 솔직히 ,정말 백번 양보해서 저에게 호감이 있다고 쳐요.(죄송해요)

 

저에게 호감이 있다는 가정하에

 

하청직원분 같은 경우에는, 같은 공장내에 20대 여자가 딱 저하고 공장장님 비서하고 둘 뿐이예요

비서는 항상 부속실에 있으니까 마주칠 일도 없을 테고 그렇게 치면 만날 수 있는 여자가 저 하나.

딱하게도 주변에 여자가 하도, 죽어도, 어떻게 해도 없으니까 제가 눈에 들어 왔을 수 도 있어요.

 

그런데 명함주신 분의 경우,

아마 다른 공장이나 회사에도 저희 공장에 처럼 방문하시고 하실텐데,

작은 공장 뿐 아니라 큰 데도 가실 텐데 거기는 아마 정말 안내양 같은 외모의 분들도 계실텐데..

뭐가 모자라서 저에게 명함을 주신건가 정말 ..궁금해요ㅠㅠ

 

 

 

아 정말 한 마디 할게요.

명함 아무나 주고 그러지 마요..ㅠㅠ 나같은 애들은 오해한단 말이예요

사업상 필요한 일 아니면 명함 남발하지 맙시다!

 

 

그리고 제 도끼병 걸린 것 같은 것 좀 정신차리게 도와주세요.

 

말 더듬은게 틱장애 같은 것 말고 진지하게 무슨 이유가 있을지,

명함 준 이유가 뭔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