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랑 사귀게됐어요..;;도와주세요제발ㅠㅠ

비공개201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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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보고 느끼셨겠지만 저는 일단 남자입니다...;;;

최근에 저한테 생긴 상황인데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결해야될지를 몰라서 판여러분께 도움을 청하고자 글을 써볼게요 ㅠㅠㅠ

저는 스무살 갓 대학들어간 남자구요 저한텐 친구가 한명 있어요 고등학교때부터 친했었던

근데 얘가 대학을 안가고 서울에서 자취를 하게돼서 서울서 대학을 다니는 저랑 자주 만나서 놀게됐어요 고1때부터 쭉 붙어다녔거든요

다른 친구들이랑은 그냥 평소 남자애들 하는 것처럼 욕도하고 장난만치고 그러는데 이상하게 얘랑은 진지한 얘기도 서로 자주하는데 안 어색하고 그래서 제가 되게 좋아하고 아끼는 친구였어요

사건은 저번주 토요일에 일어났어요

얘랑 저는 평소에 영화보는 걸 좋아해가지고 둘이서 자주 영화를 보러 다니거든요 그래서 심야영화로 위플래쉬를 보고 자취하는 친구집에서 같이 자기로했어요 제가 기숙사라서

아 암튼 그래서 영화관이랑 집이랑 거리가 좀 있어서 위플래쉬 얘기하면서 집에 가는데 얘가 갑자기 가던 길에 있는 공원을 가르키면서 저기서 좀 쉬다가자는거에요 다리아프다고

그래서 그냥 좀만 더가면 집이니까 걍 가자했는데 아 빨리~하면서 제 손을 두손으로 붙잡고 막 끌어가길래 알았어하면서 앉았는데 애가 갑자기 뭐랄까 분위기가 달라졌다고해야하나? 그랬어요 이건 그냥 얘기 듣기전이라 제 느낌상 그랬을 수도 있긴한데 ㅠ

아무튼 그래서 그렇게 날씨도 추운데 빨리 들어가자 하면서 징징대는데 얘가 저한테 할 말이 있다는거에요

그동안 항상 진지한 얘기 자주해왔어서 이번엔 무슨 고민이 있나 싶어서 뭔데 말해봐하는데 엄청 뜸들이길래 아 빨리~하면서 계속 보챘는데 얘가

이거 너 다신 안 볼 각오하고 하는 말이다. 나 너 좋아한다. 고등학교때부터 쭉 좋아했다. 너도 나랑 계속 붙어다니면서 조금은 느낄 수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너도 나 좋아하냐

이런식으로 얘기하는거에요 그땐 대화라서 말투가 저렇게 기계적이진 않고 그냥 내용만 말씀드린건데 저는 완전 당황했죠 그냥 제일 친하고 아끼는 친구로만 생각했었는데 그런 애가 절 좋아한다니..;;

아무튼 저는 너무 당황해서 뭘 어떻게 말하지도 못하고 그냥 어.... 하고선 서로 한 5분?정도 아무말 없었던 것 같아요 근데 진짜 한 30분 지난 것 처럼 어색하고 불편했는지 얘가 먼저 말을 꺼내더라구요

너랑 사귈게 아니면 그냥 연끊을 생각으로 한 말이고 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여자랑 사귀고 그러는거 너무 싫고 두렵다 니가 나랑 같은 마음이면 정말 좋겠지만 지금 당장 말해주기엔 나도 이르다고 생각하니 하루정도 있다가 얘기해주라

이렇게 얘기하더라구요 이때 저는 너무 미안하게도 얘랑 같이 얘네 집에 가서 자기로했는데 그럼 쟤 입장에서 난 이성친구로 늦은 밤에 집에가는건가?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정말 미안하지만 사람이 그래요 저는 평소에 동성애에 관해서 거부감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막상 제 일이 되니까 그게 아니더라구요 근데 또 늦은 시간이라 차도 없어서 어쩔 수도 없고..

그래서 일단 알았다하고 최대한 괜찮은 척을 했어요 뭐 그런 얘기를 무게잡고 하냐~이런 식으로 말해서 좀 서로 긴장감 풀어주고 난 어쨌든 오늘 얘네집에서 자야되니까 같이 집에 들어가긴 했어요

얘도 그걸 말했다는 걸 의식했는지 지 방에 있는 하나있믄 침대에 저를 재우고 바닥에서 자더라구요 잘때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근데 잠이 안오는거에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얘랑 사귈 순 없는데 얘랑 사귀지 않으면 난 제일 친한 친구를 잃게되는거잖아요 진짜 막막하더라구요 어떻게 해야될지를 모르겠어서 밤새 말도 안되는 생각하지마라 그렇다고 친구를 잃을 순 없지않냐 이렇게 고민했어요

얘랑 사귄다는걸 가정하면 난 다른 남녀커플처럼 막 키스도 하고...그래야 할텐데 그런걸 상상하니까 너무너무 싫은거에요 얘는 왜 날 좋아해서 이런 생각까지 들고 정말 미칠거같은거에요 차라리 그냥 커밍아웃만 했으면 친구로 지낼 수라도 있을텐데

그리고 전 정말 미친짓을 해버렸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몇년동안 사귄 친구인데 고작 이런걸로 친구를 잃을 순 없다 생각해서 거짓말을 해버렸어요

나도 너 좋아한다 그땐 너무 당황스럽고 좋아서 말 못했다 니가 먼저 얘기해줘서 고맙다...이런 얘기를 하면서도 머릿속에서는 진짜 미친놈아 하지말라고 하는데도 계속 입으로는 다른 말이 나오니까 미쳐버리겠는거에요 아 진짜 이거 적으면서도...환장하겠네

그래서 걔는 뭐 좋아서 방방뛰고 나 껴안고 난리났는데 난 그냥 머릿속으로 어떻게하면 이 상황을 해결하고 얘랑 나랑 친구로 다시 남을 수 있을까 이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이후로 정말 연인처럼 카톡을 ㅠ보내는데 ......ㅎ흐 왜 그랬지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어요...ㅡ아....

아...여러분 제발 도와주세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ㅜㅜ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