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제 아기가 저처럼 자랄까봐 무서워요

어쩌면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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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겉모습만 보면 평범한 여대생이에요.

외모도 보통 성적도 보통 다 남들과 다르지 않아보이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남들에게 쉽게 말하지 못할 고민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아주 어렸을때부터 부모님 특히 엄마한테 맞고, 욕을들으며 자랐어요.

제가 기억하는 제 인생의 첫 기억조차 매 맞는 장면이에요.

등산을 좋아하는 아빠가 제 키보다 크고 아기 팔뚝만한 굵기의 나무 지팡이 비슷한걸 주워오시는데

그게 회초리가 되었어요.

그것 뿐만아니라 엄마의 팔 다리 집안의 온갖 가구들이 다 매였어요

발로차고 쥐어박고 꼬집고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 막무가내입니다.

엄마는 키가 크니까 주로 다치는건 머리와 막으려고 드는 팔이었어요.

멍도 들고 피도나고 자주 그랬어요 머리에 구멍도 나보고 다리에 칼에 살짝 찔려도 보고

팔다리를 압박붕대로 감고 학교에 간적도 있어요.

그러면 담임선생님이 집에 전화를해요 ㅇㅇ이가 팔다리에 붕대를감고왔더라 왜그렇냐

엄마는 저혼자 런닝머신을 뛰다가 넘어져서 그랬다고 합니다.

그때 집에 저랑 같이있었는데도요.

저는 소리라도 크게 지르면 이웃의 도움이라도 받을줄 알았는데 그런건 없더라고요

발가벗고 쫓겨나서 덜덜 떨고있을때 옆집아저씨는 무심히 지나쳤어요

 

그런데 차라리 이것만이였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맞았을때의 아픔은 지금와서는 잘 생각이 안나거든요

그런데 엄마가 화났을때 마다 했던 말들이 더 기억이나요

 

초등학교때 엄마랑 시장엘 가다가 길에서 동네 아줌마를 만났는데 아줌마가 아유~딸이 예쁘네~ 하십니다

그럼 집에 돌아와서 엄마는 저한테 이렇게 말합니다.

아까 그 아줌마가 너 예쁘다고 해서 기분좋았어? 근데 너 절대 안예뻐 엄마 좋으라고 그냥 한소리지 쌩판 남인 그 아줌마가 니가 진짜 예뻐보여서 예쁘다 했겠어? 난 너처럼 이상하고 징그럽게 생긴애는 처음본다

라고요

누가 아유 딸이 예쁘네 이런말만 하면 집에돌아와서 매번 그랬어요 마치 세뇌시키듯이..

 

중학교때 전교4등을 했어요

저는 자랑스럽게말했어요 엄마한테 4등했다고..

근데 엄마는 때리면서 말해요 니친구는 2등했는데 너 4등했다고 그렇게 좋아하니

나중에 어른되고 봐라 너는 걔 팬티랑 걔 남편 ㅈㅇ 묻은 이불 빨아주는 사람됐을거다

성적떄문에 혼날때는 항상 이런 얘기를합니다

제미래는 그렇게 되는게 틀림없다는 듯이요

물론 뭔년 뭔년 그런건 적절하게 끼여서요

 

고등학교때 선크림을 사서 발랐어요

그럼또 엄마는 말해요 벌써부터 그렇게 돈주고 화장품사서 찍어바르는거 보니까 안봐도 비디오다

그렇게 술집에 일하러 나가니? 하긴 너는 아직 영계니까 50대 아저씨들이랑 자면 5만원은 받을수 있어

7층에 조폭아저씨 알지? 그아저씨 술집에 자리있냐고 물어봐줄까?

대학생이 된 지금도 여전합니다

저는 못생겼고 골비었고 몸팔러 다니는 ㅊㄴ이고 ㅅㅈㄴ이에요

 

친구들과 잘 어울려 노는것같지만 제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합니다

그 엄마의 모습이 끊임없이 재생되고

가끔은 친구들의 어떤모습에 엄마처럼 생각하게될때도 있어요

그걸 깨달으면 정말 나락으로 떨어지고 희망도 미래도 없게 느껴져요

이미 엄마가 다 죽여놓은 건데도요

그런게 반복되니까 이제 미래의 제 아기에게도 그렇게 대할까봐 너무 끔찍하고 눈물이나요

이런제가 누구와 결혼을하고 아기를 낳을생각을하다니 가당치도 않고 우습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주제 넘은 생각이지만 저는 정말 제 아기를 이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을 만들어주는게

제인생의 가장 최종 목표에요

유일하게 품을 수 있는 제 소망이었는데

그것마저 요즘엔 점점 죽고있어요

아기에대해 공부를 하고 육아에 대해 공부하고 그걸 실천하고 그런걸 상상하면서 행복했는데

그것도 소름끼치네요 내주제에 그런생각을하다니

저는 그냥 사회에 있어서는안ㄴ되는 불순종자인걸까요?

엄마랑 머릿속까지 이제는 빼다 박았는데

어떻게 사회생활을 할수있을까요?

부모님에게 받는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는제가 부모가 될수 있을까요?

아직 대학생인 제게 결혼은 이른생각일까요?

제가 사회의 악은 아닐까요?

이제 이런 글을 쓰면서 눈물조차 나지 않는데

너무 익숙해져서 당연한것같은데 그런데도

최고의 엄마가 될수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