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견주에게...

메롱메롱2015.03.31
조회1,472
(동물사랑방에 올렸는데 답을 얻을까해서 여기에도 올립니다.)
전 개를 키우지 않는 입장에서 이해도 안되고 너무 화가 나고 궁금해서 글 올립니다.
공원에서 목줄을 묶지 않은 강아지와 견주에 대한 조치는 어떻게 취해야 하나요? 말이 통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신고한다고 누가 바로 와서 조치를 취하는 것도 아니고 그때마다 대놓고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을 수도 없는데.. 그런 경우에 견주와 강아지를 바로 제지할만한 방법이나 노하우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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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저녁에 있었던 일입니다.
전 매일 저녁 엄마와 집 앞 공원에서 걸으며 운동을 합니다.
날씨가 풀려서인지 공원에 개와 함께 운동을 나오시는 분들도 많다보니 종종 목줄을 안 묶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분들 대부분 목줄을 들고는 계신데 개가 별 말썽을 안 부린다고 생각하셔서 안 묶으시는건지..
아무튼 그런 경우 보통은 지나가지만 개가 돌발행동을 하는 경우 목줄 좀 묶어주세요 하고 말씀드리면 다들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고 묶어주십니다.
특히 엄마는 개를 많이 무서워하셔서 개가 가까이 다가오기만 해도 기겁을 하세요. 그래서 저번엔 견주분이 오히려 더 놀라셔서 강아지를 집에 두고 다시 나오셔서 많이 놀라셨냐고 정말 죄송하다고 하셔서 엄마도 괜찮다고 하고 넘어간 적도 있구요.

그런데 오늘 정말 정신나간 견주를 만났습니다.
전 개에 큰 관심이 없어서 어떤 종인지는 모르나 중형견 정도의 크기에 앞코가 길고 귀가 뾰족하고 하얀색과 갈색털이 섞인 종이었습니다.
맞은편에서 오는데 당연히 줄에 묶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달려오더라구요. 당연히 엄마와 전 깜짝 놀랐고 엄만 소리를 지르셨어요. 그러자 개는 왜 그러는지 앞발까지 들고 막 기대더라구요.
우린 피하지도 못하고 엄마는 소리지르며 완전 질겁을 하셨어요. 그러자 뒤에서 오던 주인이 그냥 큰 소리만 냈고 그러자 개는 지나가고 주인도 그냥 지나가더라구요.

우린 멍해서 있고 저 여잔 목줄도 안 하고 사과도 안 하고 가냐고 하는데 갑자기 그 개가 다시 공원을 가로질러서 옆에서 튀어나온 겁니다. 우린 완전 놀라서 소리지르고 꼼짝도 못하는데 그 주인은 어슬렁어슬렁 걸어오더라구요.
그 개는 뭐가 그리 신나는지 계속 엄마랑 저 주위를 계속 도는데 그 주인은 앞에서 그걸 보고만 있으면서 우리한테 소리지르지 말라고 개가 놀란다고..
우린 개에 갇힌마냥 꼼짝도 못하고 서있는데 바로 정면에서 그냥 멀뚱멀뚱 우리를 쳐다보고만 서있는 그 여자 얼굴은 정말 정신이 나간 여자처럼 보였어요.
개가 빠르다 해도 잡으려고 모션을 취하든지 사과를 하든지 해야되는데 그냥 보고만 있더라구요.
그러더니 개한테 뭐라뭐라 하니까 개가 주인 옆에 서는데 우린 움직이면 뒤에서 달려올까봐 움직이지도 못하고 빨리 개 좀 묶어달라고.. 그래도 그 여자는 우리가 소리지르고 놀라고 그래서 개가 계속 움직이니까 묶을 수가 없다고 되려 큰소리치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옆에 개 가만있다고 빨리 우선 묶고나서 얘기하라니까 묶을 생각은 안 하고 계속 저랑 엄마한테 뭐라고만 하는거에요.
우린 이거 불법이다 목줄 안 하고서는 왜 큰소리냐 얘기하는데 그러다보니 다시 개가 우리쪽으로 와서 기대고 막 빙글빙글 돌고 엄마랑 저는 진짜 찍소리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완전 얼어있었어요.
그런데도 그 여잔 개 놀라게 하지말라고 우리한테 뭐라하면서 잡을 생각도 안하고.. 거의 그렇게 십분 넘게 꼼짝도 못하다가 개는 공원 반대편으로 뛰어갔고 그 여자는 개를 부르면서 그리로 가더라구요.
갑자기 어디서 또 튀어나올까봐 완전 긴장하면서 겨우 공원 밖으로 나왔어요.


솔직히 요즘 강아지 키우시는 분들도 늘고 봄이 와서 그런지 목줄 안하고 산책하시는 분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물론 귀찮아도 꼬박꼬박 목줄 묶고 공중도덕 지키시는 견주분들이 훨씬 많고 그런 분들은 개념없는 견주들 때문에 오히려 짜증나겠지만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입장에서 보면 그건 당연한 예절이고 강아지를 키우기 때문에 귀찮아도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줄 모르고 안 할 수도 있고 별 문제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개가 돌발행동을 하면 최소한의 사과는 하고 개를 제지하는 게 정상아닌가요?
솔직히 이런 일이 있을 때 옆에서 다른 개념있는 견주분이 무개념인 견주에게 같은 애견인으로서 뭐라 해주면 좋겠는데 그런 것도 아니고.. 피해는 우리만 입고 개 무서워하고 안 좋아해서 되려 우리가 이상한 사람인냥 큰 소리 듣고나니 다른 귀여운 강아지나 견주들도 정말 보기가 싫어집니다.
면레깅스를 입고 나갔었는데 개가 온통 발 올리고 부비적대서 옷도 다 빨아버렸네요.

그 사람 신원 밝혀서 신고하고 벌금내게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사과만이라도 하고 다신 그런 일 없게 조심만 해줬으면 좋겠는데.. 이런 경우 신고한다 해도 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저렇게 말도 안 통하는 경우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