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왜 자꾸 외로워질까요

후웅2015.04.04
조회153

안녕하세요. 20살 여자 대학생입니다. 아직까지 대인관계에 대해 잘 모르겠고 힘들어서 조언구하고자 글써요.

생각해보면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사교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외로움도 느낀적 없고 그냥 갑자기 철봉에서 놀고싶다 하는 생각이 들면 혼자 학교 놀이터에 가서 놀곤 했어요. 전혀 왕따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반 아이들 모두와 활발하게 원만하게 지내는 외향적인 아이는 아니었지만 학교소풍을 간다던지 하는 때 항상 몇명은 저와 앉고 싶어했고 밥 같이먹을 단짝은 늘 있었거든요. 제 성격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같아요.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없달까요. 유치원때나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도 분명 누군가와 잘 놀았던것 같은데 어떻게 놀았는지.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고 친구 얼굴도 전혀 기억나지 않아요.
그런데 중학교때부터 남들 시선을 의식하고부터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저는 아직도 생각이 그래요. 같은 과 친구들이나 앞으로 어떻게든 볼 사람들이라면 만나면 인사하고 농담정돈 주고받을 사이만 유지하고. 항상 밥 같이 먹고 놀러다니고 할 단짝은 5명정도 내외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게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중학교때 단짝과 반이 갈리고 맴돌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의 관심을 많이 받긴 했어요. 남들이 말하기로 외모가 시크하고 멋지게 생겼다고 해요. 그리고 공부도 전교권이었고 다들 성격도 좋다고 하구요. 그런데 저는 다 필요없고 그냥 이동수업할때. 밥먹으러 갈때. 집갈때. 교무실이나 어디 심부름갈때 항상 같이 불러서 팔짱끼고 걸어갈 친구가 필요했어요. 그렇다고 자존심때문에 제가 집착하고 끌고다니긴 절대 싫었고,그 아이도 저와같은 마음이길 바랬어요. 별로 친하지 않은 아이들이 점심시간에 후다닥 나가지 않고 자리에 앉아있는 저를 보고 밥 같이 먹을래? 하면 괜히 동정해주는 것 같아서 그렇게 자존심이 상했어요. 그렇기 해서 결국 단짝을 사귀면 그 아이와는 말을 많이하고 말 재밌게 한다는 말도 듣고 잘 다녀요. 단지 그 단짝을 구하기 전까지의 시간이 그렇게 외롭고 저 혼자 맴도는 기분이 들더군요.
고등학교때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땐 이제 사교성을 좀 길러야겠다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밝고 장난기 많은. 먼저 말걸어보기 좋아하는 친구들이 저한테 먼저 농담이라도 걸으면 재치있게 받아치려고 노력했고 사근사근해 보이기 위해 노력했어요. 고3때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함께 공부하고 공부가 끝나면 같이 밥먹으러 가고 할 단짝을 3명정도 사귀기 전까지 고 12땐 많이 외로웠어요. 분명 같이 밥먹을 친구도 있는데 너무 같이 다니는 친구의 수가 많았어서 그중에 제가 제일 맴돌고 있었던것 같아요.
고3 친구에게 말해본적이 있어요. 난왜 항상 단짝을 사귀는 데 오래걸릴까. 애들은 왜 내 진가를 늦게 알아줄까. 그과정의 시간이 너무 외롭고 잠시만 혼자다녀도 남들이 나를 혼자다닌다고 생각할까봐 의식되고 자존심 상한다구요. 그런데 그아이가 그러더군요. 넌 일단 외모에 포스가 강하고 공부도 잘하니까 애들이 말걸어보고는 싶어해도 친구로서 다가가기엔 좀 어려운 인상이라고. 많이들 그렇게 생각한다구요. 이말을 듣고 대학교에 와서는 꼭 이미지도 바꿔보고 외롭지 않은 대인관계를 하기로 결심했어요.

그 결과 지금 너무 외롭네요. 날카로운 인상을 바꿔서 활기차 보이려고 조금만 오바하고 잘 웃어도 이미지 깬다는 소리만 들어요. 단톡방이나 실제 대화할 때에도 조금만 기분이 들떠서 그때 생각난 농담. 감정을 신나서 얘기하면 애들이 얘 말 이상하게 해ㅋㅋㅋ이런 얘기를 자주 듣고요.

말이 두서가 없었죠.. 요약하면 이래요.
전 성격이 제가 생각해도 특이하고. 개그코드도 솔직히 이상해요. 그런데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다른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것. 즐거워할 만한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고있기 때문에 어떤 생각이 들면 꼭 필터링을 거쳐서 그에 맞게 이야기해요. 그렇게 말하면 다들 얘 말 진짜 잘한다. 재미있다고 얘기해요. 그런데 저는 그런말을 하는게 재미가 없어요. 기분이 들떠서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하는 이야기들은 코드가 잘 맞는 친구가 없어요. 그리고 노래방에서 춤을 춘다던지 친구한테 애교를 부린다던지 하는 것도 그동안의 제 이미지가 제 스스로도 떠올라버려서 창피해서 못해요. 그래서 항상 친구들을 만나면 조심스러워요.
치인트 웹툰의 유정을 보면 공감되요. 다른사람들은 절 좋게 생각해 주고 있지만 그에 조금만 어긋난 행동을 해도 다른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걱정돼요.

제가 솔직히 얘기해도 코드가 잘 맞고. 제 이미지를 신경쓰지 않고 맘껏 망가지며 병맛으로 놀며 즐거움을 느꼈던 친구도 살아오면서 있었어요. 지금은 모두 다른 대학에 가서 외롭네요. 자세히 밝히기 뭐하지만 저는 의치한 대학중 하나에 다니고 있어서 6년간 끈끈히 사귈 친구가 너무 절실한데 지금동기들 중엔 없는 것 같아 속상해요. 한시도 외롭지않은 대학생활을 기대했는데 무리였을까요. 제가 성격에 장애가 있는걸까요. 초등학교때부터 곱씹어보면 제가 이상한 행동도 가끔 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제 진가를 몰라주는걸까요? 단짝들에게도 자주 서운하고 제가 아끼는 만큼 그들이 절 아껴주지 않는것 같은 기분도 자주 들어요. 전 그런감정이 자존심상해서 또 절대 티는 못내고 집착도 안하구요. 애들은 제가 감정이 무감하고 그냥 쿨한줄 알아요.아니면 저는 제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제가 그리 괜찮은 사람이 아닌걸까요.

최근에 들은 말이 있어요. 내성적으로 타고난 사람은 내성적이기에 얻게되는 꼼꼼함. 세심함. 계획성이 있음에도 혼자 외로워하고, 외향적인 사람들이 놓치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잊은채 그들을 부러워한다구요. 그리고 그러는 순간 불행해진다구요.이것이 제 얘기일까요. 아직 절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고 겉으로보기엔 학벌좋고 외모좋고 성격좋은 제 사회적 이미지에 만족해야 하는 건가요.

남들이 보기에 대인관계에 문제가 없어보이는 저인데도 전 스스로 자주 외롭고 제가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요. 답답한 마음에 정말 길고 두서없는 이야기를 써버렸네요. 공감하시는 분이나 제 문제에 대해 조언해주실 분 모두 많은 댓글 부탁드려요. 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