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가정 학생들아

ㅇㅇ201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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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부모 가정으로써 지금은 고3이야. 초등학교 다닐때는 정말 부유하게 살았어 아빠랑 엄마랑 같이 일을 하셨는데 돈도 많이 벌었고 아빠 지갑에는 항상 만원짜리가 지갑이 안 잠길만큼 두둑하게 들고 다니셨고 엄마도 쓸만큼은 쓰시는 분이고 저축도 꼬박꼬박 잘하시는 편이였어. 어느날 아빠가 갑자기 사업을 한다고 인테리어 쪽으로 빠지면서 빚도 생기고 일이 잘 안 풀리셨나봐. 그래서 약간 휘청했지만 그래도 나름 잘 살고 있었는데 아빠가 집에도 잘 안 들어오시고 살기 싫다하시면서 담배를 더욱 많이 피시고 다리가 조금 불편하신데 다리가 너무 아프다고 하시는 걸 보고 어릴때라 아빠에게 신경을 못 썼어. 그냥 커서 효도 해드려야지 이런 생각 밖에 못 했고 영원히 엄마랑 아빠는 내 곁에 있을 줄 알았나봐. 중학교 1학년 거의 막바지에 접어 들었을때 엄마가 학교에 울면서 찾아왔더라. 그러면서 얼른 가방 챙기라고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차 타고 가는데 엄마가 내 손을 꽉 잡아주시면서 아빠가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그냥 머리가 핑 도는 느낌? 말로 표현 못할만큼 슬펐어. 철 없어서 그때는 그냥 눈물만 났는데 중3때 되니까 아빠의 빈 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더라. 우리 가족은 원래 엄마 아빠 나밖에 없거든. 우리 집이 완전 시골이였어, 마을에 살았는데 엄마가 돈 버셔야하니까 근처 도시로 이사가고 예전에는 130평짜리 집에서 살았는데 17평짜리로 오니까 뭔가 진짜 답답한게ㅋㅋ 중3때까지 내가 공부 잘하는 편은 아니였어 고등학교 들어간것도 내신 70퍼센트로 들어간거니까ㅋㅋ근데 엄마도 연세가 꽤 있으시거든 고등학교 들어가서 철이 들었는지 공부만 하고 알바도 주말 알바하면서 엄마한테 용돈 받지를 않았어 이때까지. 내가 특성화 고등학교라 이번에 대기업쪽으로 원서 넣고 합격해서 1년동안 학교만 꼬박꼬박 가면 내년부터는 회사원이 돼. 3년동안 지각 결석한적도 없고 아파도 진짜 이 악 물고 살아왔어. 한부모가정이 부끄러운게 아니야 정말. 지금 한부모가정이라고 부끄러워하는 아이들아, 사람은 언젠가는 다 죽기마련이니까 일찍 보내드렸다고 생각하고 너무 축 쳐져있지마. 공부 열심히해서 지금 너네 곁에 계신 부모님께 잘 해드리고 커서 효도해야지 라는 생각은 말고 사소한 편지 하나라도 드리고 그래. 물론 한부모 가정 아닌 친구들도 다. 며칠전에 옷장에서 아빠가 쓰신 편지 하나가 나왔더라. 아빠 지갑도. 그 많은 돈은 어디있고 꼬깃꼬깃한 천원 몇장에 지갑도 너덜너덜하고 가족 사진 넣어서 뒤에는 사랑해 왕비야 공주야 적혀있는데 너무 죄송하고 미치겠더라. 부모님이 혼내시더라도 나쁘게 듣지말고 다들 행복한 가정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긴 글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