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6월 29일 목요일 저녁, 삼풍 백화점이 무너졌다.삼풍 백화점 붕괴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최악의 붕괴 사고였다. < 삼풍 백화점 붕괴 현장 > 삼풍 백화점 붕괴 소식에 우리나라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건축공학자들도 경악을 금치 못 했다.지진이나 가스폭발, 테러 등과 같은 겉으로 드러나는 그 어떤 붕괴 원인조차 사고 현장에서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콘크리트와 강철로 이루어진 건물이 스스로 무너지는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었어도 안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삼풍 백화점은 스스로 무너져내렸다. 건설된 지 5년이 넘었으며 매일 4만여 명의 고객이 찾아오는 호화스러운 백화점이 갑자기 왜? 무엇 때문에 붕괴된 것인가? < 붕괴전 삼풍 백화점의 모습 >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떤 건물 안에 들어서면서 그 건물이 무너질 거란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다.그것은 목요일 6시 무렵, 삼풍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던 1500명의 고객들도 마찬가지였다. 첫 이상 징후는 금이 간 천장과 약간의 흔들림 그리고 삐걱거리는 소리로 시작됐다.그렇게 얼마가 지난 어느 목요일, 삼풍 백화점 상층에서 기차가 지나가는 듯한 굉음이 들렸고 건물 옥상 5층 바닥이 무너져내렸다. < 5층 옥상 붕괴 > 붕괴가 시작된 지상 5층의 엄청난 양의 콘크리트는 그대로 아래로 떨어져 내렸고 지하 4층까지 모든 층이 차례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 북쪽 건물 전체 붕괴 > 단 20초였다. 20초 만에 삼풍 백화점의 반이 지상 위에서 사라져버렸다. < 북쪽 건물 붕괴 모습 > 북쪽 건물 대부분이 처참하게 붕괴된 가운데 승강기와 비상계단 벽면만이 묘지 위의 비석처럼 남아있었다. < 옆쪽 벽면 > 목요일 저녁의 즐거운 쇼핑이 지옥도로 변하는 순간이었다.백화점이 무너진다라고 인식하고 움직이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나 있었다. 1500여 명의 손님들에겐 대피할 시간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붕괴가 시작된 시점에서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도망칠 시간은 채 몇 초도 되지 않았다. 잠시의 혼란과 함께 사람들의 비명 소리는 곧 수천 톤의 콘크리트 더미 속으로 묻혀버렸다.지상 5개 층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구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무너져내린 건물 잔해와 희생자들의 시체가 뒤엉켜있고 사방에는 살려달라는 생존자들의 아우성이 끊임없이 들렸다.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참사였다. 지상층이 이러할진대 지하 4개 층은 어떻게 됐을지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다. 삼풍 백화점의 붕괴 사고는 우리나라 전역뿐만 아니라 곧 세계의 모든 언론에 알려졌다. 그만큼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충격적인 참사였기 때문이다. 세계의 건축공학자들은 할 말을 잃었다. 어떻게 콘크리트와 강철로 이뤄진 건물이 자체 하중을 이기지 못해 붕괴될 수 있단 말인가.그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곧바로 구조작업이 개시됐다.1분 1초가 골든타임이었다. 구조대원들은 생존자 수색작업과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했다.하지만 무너진 건물 곳곳의 전류가 흐르는 전선들과 잔해에 옮겨붙은 불, 거기서 발생하는 유독 연기로 인해 구조 진행 상황은 더뎠다.< 구조된 생존좌와 희생자들의 시체 > 구조대원들은 건물의 중앙보다 생존확률이 높은 가장자리부터 생존자 수색을 시작했다.2차 붕괴의 위험부담을 안고 구조대원들은 사력을 다해 잔해더미를 파내고 생존자들을 구해냈다.헌신적인 그들의 노력 덕분에 생존자의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났다.활기가 살아난 구조 현장의 지상보다 한참 아래 한 여성이 실 낮같은 희망을 품고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지하 1층 아동복 매장에서 일하던 박양은 건물이 무너져내리자 계단을 향해서 달려나갔다.하지만 미쳐 빠져나오지 못 했다. 기절했다 깨어난 박양은 자신이 매몰되었다는 것을 알았다.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다행히 큰 외상은 없었다. 매몰된 박양은 어둠과 적막 속에 둘러싸여 있었다.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여성의 신음소리가 들렸다.같이 일하던 매장 언니의 목소리였다. 박양과 달리 큰 부상을 입은듯한 그녀는 연신 살려달라. 아프다고 말했다.박양은 그녀를 위로하며 곧 구조될 거라고 연신 다독 거렸다. 그리고 그녀의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을 때 박양은 그녀가 죽었다는 것을 알았다.박양은 곧 자신이 구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 위로는 5층 높이의 잔해가 쌓여있었다. ( 매몰되면서 더 밑으로 떨어짐 ) 계속되는 구조작업 가운데 조사단은 붕괴 원인을 찾아 나섰다. 가장 의심이 가는 것은 콘크리트였다. 바로 부실자재 사용이 의심 첫 순위가 된 것이다.조사단은 붕괴 현장에서 콘크리트 샘플을 가져와 실험했다. 그런데 콘크리트의 압축강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렇다면 붕괴의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이 된 결함을 찾기 위해선 건물이 지어진 그 시작부터 조사해봐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건물은 플랫슬래브란 공법을 이용해서 지어지고 있다.플랫슬래브 공법은 밑에서부터 위로 지어올라간다. 한 층이 완성되면 다음 층을 지지해줄 콘크리트 기둥을 세우는 식이며 콘크리트 기둥 안에는 바닥과 기둥을 연결하는 수백 개의 콘크리트 보강용 철근이 들어간다. < 플랫슬래브 공법 > 콘크리트와 철근은 열팽창 계수가 정확하게 일치하기 때문에 열을 가하거나 냉각 시켜도 동일하게 팽창된다.이 때문에 콘크리트가 깨지지도 않고 철근이 떨어지지도 않는 단단함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플랫슬래브 공법은 안전한 대다가 간편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해 선호되는 공법이다. 플랫슬래브 공법에서 각층의 하중은 각각의 기둥과 바닥에 있는 철근으로 분산된다. < 각 기둥을 통한 하중 분산 > 다양한 경로로 하중이 지면에 전달된다. 거기다 하중을 지탱하는 콘크리트와 철근의 내구성은 매우 우수하다.삼풍 백화점 역시 안정성으로 신뢰도가 높은 플랫슬래브 공법으로 지었다. 하지만 삼풍 백화점은 붕괴됐다. 그렇다면 무엇이 잘못되었던 걸까?삼풍 백화점의 재앙은 공사 초반부터 이미 예정된 것이었다. 원래 이 건물은 사무용 건물을 짓기 위해 공사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소유주가 백화점으로 용도변경을 해서 공사하길 원했고 건설업체는 이를 거절했다. 이에 소유주는 처음 건설업체와 계약을 파기하고 용도변경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준 업체에 공사를 맡겼다.원래 용도변경은 건물 구조 전문가의 충분한 검토 아래 승인되어야 했지만 삼풍 백화점은 그 부분에 대한 검토를 전혀 하지 않았다. 이들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구획 벽을 모두 제거해버렸다. < 구획 벽 제거 > 그리고 에스컬레이터 통로를 뚫었고 마지막으로 지지기둥의 둘레를 변경했다.플랫슬래브 공법에서는 기둥이 매우 중요한데 새로운 건설업체는 표준 하중 계산법을 따르지 않고 지지기둥의 지름을 79cm에서 58cm로 25%나 줄여버렸다.심지어 에스컬레이터 주변의 기둥은 더 많이 줄여놨다. 하지만 조사단은 가늘어진 기둥이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또 다른 결함을 찾기 위해 삼풍 백화점 건물이 지탱할 수 있는 하중을 계산하던 중 충격적인 사실이 더 밝혀졌다. 건축 허가 기록에 의하면 소유주는 4층 건물로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삼풍 백화점 5층이었다. 한 개의 층을 더 올림으로써 3천 톤의 하중이 더 한 것이다. 지지 기둥의 보강은 전혀 없이 말이다. 5층은 식당가였기 때문에 4층에서 5층 증축의 무게에 + 무거운 주방설비까지 합쳐졌다. 뿐만아니라 한식당들은 고객의 편의를 위해 온돌을 깔았기 때문에 추가로 두께 30cm의 콘크리트가 더 합쳐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소유주는 넓은 매장의 냉방용으로 거대한 냉방설비 3대를 옥상에 설치했다. 설비 자체의 무게만 총 36톤에 달했으며 냉각수까지 채워지면 무게가 87톤까지 나갔다. 이는 설계하중의 4배에 달하는 무게였다.이런 건설업체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기본 설계 자체는 탄탄했기 때문에 5년을 용케 버텨낸 것이다.삼풍 백화점의 무게 하중과 지지기둥을 살펴보면 붕괴는 이미 예정되어있었던 일이었다. 단지 언제냐가 문제였을 뿐. 보통 철근 콘크리트 건물은 그냥 갑자기 붕괴되지 않는다. 이상 징후는 꼭 나타나기 마련이다. 삼풍 백화점도 마찬가지였다.5층 천장에서 균열이 발견됐고 콘크리트 부스러기가 떨어져 내렸으며 바닥은 심하게 기울어졌다.소유주는 이 소식을 전해 듣고 건물 검사관을 불러 손상된 옥상과 내려앉고 있는 주방을 직접 살펴봤다. < 기울어진 식탁과 손상된 옥상 / 붕괴 전날 촬영된 사진 > 검사관은 건물 상태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렸고 사람들을 즉시 대피시킬 것을 권유했다. 소유주는 냉각장치 작동을 멈추고 천장 균열 보수를 지시한 후 귀중품을 챙겨 건물을 떠났다.정작 자신은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면서도 건물이 위험하다는 것을 그 누구에게도 경고하지 않았다.이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건물 안에 사람들을 방치한 극악무도한 행동이었다. 본격적인 조사 과정에서 건설사의 수많은 계산 착오와 과도한 건설비 삭감이 발견됐다. < 발견된 계산 착오 정리 >- 기둥 둘레 25% 줄임- 에스컬레이터 기둥은 25% 이상보다 더 줄임- 5층으로 한 개 층 증축- 무거운 설비들+ 콘크리트 판과 기둥의 연결부위를 보강하는 기판의 약한 강도 5년 동안 버터 낸 기판은 이후 옥상으로 뚫고 올라가는 기둥을 막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 삼풍 백화점의 옥상위 기둥이 뚫고 올라온 모습 > 수많은 결합 속에서 삼풍 백화점 붕괴에 치명타를 날린 것은 냉방 장치 이동이었다. < 냉방장치 잔해 > 위에 언급했다시피 설계하중의 4배에 달하는 무게의 냉방장치 3개가 가동되면서 일어나는 소음으로 민원이 들어오자 그들은 마지막 실수를 저질렀다.붕괴 2년 전, 비용을 아끼기 위해 기중기 없이 바퀴가 달린 판위에 싣고 반대쪽으로 밀고 간 것이다. 무거운 냉방 장치를 이동시키면서 옥상 전체에 충격을 가했다. < 냉방장치 이동으로 인한 바닥 균열 > 옥상에 균열이 생긴지 22개월 후인 1995년 6월 29일, 건물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5층의 기둥들이 옥상을 뚫고 올라갔다. 이와 동시에 5층 바닥이 처지면서 기둥으로 이어진 옥상 바닥까지 끌어당겼고 균열은 더욱 심각해졌다. 6시 직전 마지막 연쇄 반응으로 가장 약한 에스컬레이터 기둥이 떨어져내리면서 옥상과 5층이 무너져내렸다. 삼풍 백화점의 맨 위 바닥 2개가 무너져내린 것이다. 그 뒤는 순식간이었다. 건물은 없어지고 잔해만 남았다.< 삼풍 백화점 붕괴 과정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v5PK68-vkRg > 삼풍 백화점이 무너진지 16일째, 본격적인 철거작업에 돌입했다. < 삼풍 백화점 철거 작업 > 이때 박양은 기적적으로 살아있었지만 잘못하면 잔해가 무너져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긴급한 상황이었다.철거작업반은 생존자에 대한 기대를 버린 채 박양이 매몰된 지역을 파내려 가고 있었다. 우연히도 굴착기로 박 양이에 있던 콘크리트 더미를 치웠고 박양은 극적으로 구조될 수 있었다. 그렇게 박양은 삼풍 백화점 붕괴 참사의 마지막 생존자가 됐다. 삼풍 백화점 붕괴 원인이 밝혀지자 건물 소유주와 그의 아들 그리고 그들에게 뇌물을 받은 공무원 12명 모두 감옥에 수감됐다. 결국 돈 때문에 일어난 이 참사로 인해 사망자 502명, 부상자 937명, 6명은 실종되었다.출처 : 공미니 ( http://www.gongmini.com/gongpo/542786 ) 48
[사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예정된 참사
1995년 6월 29일 목요일 저녁, 삼풍 백화점이 무너졌다.
삼풍 백화점 붕괴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최악의 붕괴 사고였다.
< 삼풍 백화점 붕괴 현장 >
삼풍 백화점 붕괴 소식에 우리나라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건축공학자들도 경악을 금치 못 했다.
지진이나 가스폭발, 테러 등과 같은 겉으로 드러나는 그 어떤 붕괴 원인조차 사고 현장에서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콘크리트와 강철로 이루어진 건물이 스스로 무너지는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었어도 안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풍 백화점은 스스로 무너져내렸다.
건설된 지 5년이 넘었으며 매일 4만여 명의 고객이 찾아오는 호화스러운 백화점이 갑자기 왜? 무엇 때문에 붕괴된 것인가?
< 붕괴전 삼풍 백화점의 모습 >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떤 건물 안에 들어서면서 그 건물이 무너질 거란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다.
그것은 목요일 6시 무렵, 삼풍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던 1500명의 고객들도 마찬가지였다.
첫 이상 징후는 금이 간 천장과 약간의 흔들림 그리고 삐걱거리는 소리로 시작됐다.
그렇게 얼마가 지난 어느 목요일, 삼풍 백화점 상층에서 기차가 지나가는 듯한 굉음이 들렸고 건물 옥상 5층 바닥이 무너져내렸다.
< 5층 옥상 붕괴 >
붕괴가 시작된 지상 5층의 엄청난 양의 콘크리트는 그대로 아래로 떨어져 내렸고 지하 4층까지 모든 층이 차례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 북쪽 건물 전체 붕괴 >
단 20초였다. 20초 만에 삼풍 백화점의 반이 지상 위에서 사라져버렸다.
< 북쪽 건물 붕괴 모습 >
북쪽 건물 대부분이 처참하게 붕괴된 가운데 승강기와 비상계단 벽면만이 묘지 위의 비석처럼 남아있었다.
< 옆쪽 벽면 >
목요일 저녁의 즐거운 쇼핑이 지옥도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백화점이 무너진다라고 인식하고 움직이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나 있었다. 1500여 명의 손님들에겐 대피할 시간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붕괴가 시작된 시점에서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도망칠 시간은 채 몇 초도 되지 않았다.
잠시의 혼란과 함께 사람들의 비명 소리는 곧 수천 톤의 콘크리트 더미 속으로 묻혀버렸다.
지상 5개 층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구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너져내린 건물 잔해와 희생자들의 시체가 뒤엉켜있고 사방에는 살려달라는 생존자들의 아우성이 끊임없이 들렸다.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참사였다. 지상층이 이러할진대 지하 4개 층은 어떻게 됐을지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다.
삼풍 백화점의 붕괴 사고는 우리나라 전역뿐만 아니라 곧 세계의 모든 언론에 알려졌다. 그만큼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충격적인 참사였기 때문이다.
세계의 건축공학자들은 할 말을 잃었다. 어떻게 콘크리트와 강철로 이뤄진 건물이 자체 하중을 이기지 못해 붕괴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곧바로 구조작업이 개시됐다.
1분 1초가 골든타임이었다. 구조대원들은 생존자 수색작업과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무너진 건물 곳곳의 전류가 흐르는 전선들과 잔해에 옮겨붙은 불, 거기서 발생하는 유독 연기로 인해 구조 진행 상황은 더뎠다.
< 구조된 생존좌와 희생자들의 시체 >
구조대원들은 건물의 중앙보다 생존확률이 높은 가장자리부터 생존자 수색을 시작했다.
2차 붕괴의 위험부담을 안고 구조대원들은 사력을 다해 잔해더미를 파내고 생존자들을 구해냈다.
헌신적인 그들의 노력 덕분에 생존자의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활기가 살아난 구조 현장의 지상보다 한참 아래 한 여성이 실 낮같은 희망을 품고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하 1층 아동복 매장에서 일하던 박양은 건물이 무너져내리자 계단을 향해서 달려나갔다.
하지만 미쳐 빠져나오지 못 했다. 기절했다 깨어난 박양은 자신이 매몰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다행히 큰 외상은 없었다.
매몰된 박양은 어둠과 적막 속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여성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같이 일하던 매장 언니의 목소리였다. 박양과 달리 큰 부상을 입은듯한 그녀는 연신 살려달라. 아프다고 말했다.
박양은 그녀를 위로하며 곧 구조될 거라고 연신 다독 거렸다.
그리고 그녀의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을 때 박양은 그녀가 죽었다는 것을 알았다.
박양은 곧 자신이 구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 위로는 5층 높이의 잔해가 쌓여있었다. ( 매몰되면서 더 밑으로 떨어짐 )
계속되는 구조작업 가운데 조사단은 붕괴 원인을 찾아 나섰다.
가장 의심이 가는 것은 콘크리트였다. 바로 부실자재 사용이 의심 첫 순위가 된 것이다.
조사단은 붕괴 현장에서 콘크리트 샘플을 가져와 실험했다. 그런데 콘크리트의 압축강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렇다면 붕괴의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이 된 결함을 찾기 위해선 건물이 지어진 그 시작부터 조사해봐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건물은 플랫슬래브란 공법을 이용해서 지어지고 있다.
플랫슬래브 공법은 밑에서부터 위로 지어올라간다.
한 층이 완성되면 다음 층을 지지해줄 콘크리트 기둥을 세우는 식이며 콘크리트 기둥 안에는 바닥과 기둥을 연결하는 수백 개의 콘크리트 보강용 철근이 들어간다.
< 플랫슬래브 공법 >
콘크리트와 철근은 열팽창 계수가 정확하게 일치하기 때문에 열을 가하거나 냉각 시켜도 동일하게 팽창된다.
이 때문에 콘크리트가 깨지지도 않고 철근이 떨어지지도 않는 단단함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플랫슬래브 공법은 안전한 대다가 간편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해 선호되는 공법이다.
플랫슬래브 공법에서 각층의 하중은 각각의 기둥과 바닥에 있는 철근으로 분산된다.
< 각 기둥을 통한 하중 분산 >
다양한 경로로 하중이 지면에 전달된다. 거기다 하중을 지탱하는 콘크리트와 철근의 내구성은 매우 우수하다.
삼풍 백화점 역시 안정성으로 신뢰도가 높은 플랫슬래브 공법으로 지었다.
하지만 삼풍 백화점은 붕괴됐다. 그렇다면 무엇이 잘못되었던 걸까?
삼풍 백화점의 재앙은 공사 초반부터 이미 예정된 것이었다. 원래 이 건물은 사무용 건물을 짓기 위해 공사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소유주가 백화점으로 용도변경을 해서 공사하길 원했고 건설업체는 이를 거절했다.
이에 소유주는 처음 건설업체와 계약을 파기하고 용도변경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준 업체에 공사를 맡겼다.
원래 용도변경은 건물 구조 전문가의 충분한 검토 아래 승인되어야 했지만 삼풍 백화점은 그 부분에 대한 검토를 전혀 하지 않았다.
이들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구획 벽을 모두 제거해버렸다.
< 구획 벽 제거 >
그리고 에스컬레이터 통로를 뚫었고 마지막으로 지지기둥의 둘레를 변경했다.
플랫슬래브 공법에서는 기둥이 매우 중요한데 새로운 건설업체는 표준 하중 계산법을 따르지 않고 지지기둥의 지름을 79cm에서 58cm로 25%나 줄여버렸다.
심지어 에스컬레이터 주변의 기둥은 더 많이 줄여놨다.
하지만 조사단은 가늘어진 기둥이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또 다른 결함을 찾기 위해 삼풍 백화점 건물이 지탱할 수 있는 하중을 계산하던 중 충격적인 사실이 더 밝혀졌다.
건축 허가 기록에 의하면 소유주는 4층 건물로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삼풍 백화점 5층이었다.
한 개의 층을 더 올림으로써 3천 톤의 하중이 더 한 것이다. 지지 기둥의 보강은 전혀 없이 말이다.
5층은 식당가였기 때문에 4층에서 5층 증축의 무게에 + 무거운 주방설비까지 합쳐졌다.
뿐만아니라 한식당들은 고객의 편의를 위해 온돌을 깔았기 때문에 추가로 두께 30cm의 콘크리트가 더 합쳐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소유주는 넓은 매장의 냉방용으로 거대한 냉방설비 3대를 옥상에 설치했다.
설비 자체의 무게만 총 36톤에 달했으며 냉각수까지 채워지면 무게가 87톤까지 나갔다. 이는 설계하중의 4배에 달하는 무게였다.
이런 건설업체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기본 설계 자체는 탄탄했기 때문에 5년을 용케 버텨낸 것이다.
삼풍 백화점의 무게 하중과 지지기둥을 살펴보면 붕괴는 이미 예정되어있었던 일이었다. 단지 언제냐가 문제였을 뿐.
보통 철근 콘크리트 건물은 그냥 갑자기 붕괴되지 않는다. 이상 징후는 꼭 나타나기 마련이다. 삼풍 백화점도 마찬가지였다.
5층 천장에서 균열이 발견됐고 콘크리트 부스러기가 떨어져 내렸으며 바닥은 심하게 기울어졌다.
소유주는 이 소식을 전해 듣고 건물 검사관을 불러 손상된 옥상과 내려앉고 있는 주방을 직접 살펴봤다.
< 기울어진 식탁과 손상된 옥상 / 붕괴 전날 촬영된 사진 >
검사관은 건물 상태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렸고 사람들을 즉시 대피시킬 것을 권유했다.
소유주는 냉각장치 작동을 멈추고 천장 균열 보수를 지시한 후 귀중품을 챙겨 건물을 떠났다.
정작 자신은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면서도 건물이 위험하다는 것을 그 누구에게도 경고하지 않았다.
이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건물 안에 사람들을 방치한 극악무도한 행동이었다.
본격적인 조사 과정에서 건설사의 수많은 계산 착오와 과도한 건설비 삭감이 발견됐다.
< 발견된 계산 착오 정리 >
- 기둥 둘레 25% 줄임
- 에스컬레이터 기둥은 25% 이상보다 더 줄임
- 5층으로 한 개 층 증축
- 무거운 설비들
+ 콘크리트 판과 기둥의 연결부위를 보강하는 기판의 약한 강도
5년 동안 버터 낸 기판은 이후 옥상으로 뚫고 올라가는 기둥을 막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 삼풍 백화점의 옥상위 기둥이 뚫고 올라온 모습 >
수많은 결합 속에서 삼풍 백화점 붕괴에 치명타를 날린 것은 냉방 장치 이동이었다.
< 냉방장치 잔해 >
위에 언급했다시피 설계하중의 4배에 달하는 무게의 냉방장치 3개가 가동되면서 일어나는 소음으로 민원이 들어오자 그들은 마지막 실수를 저질렀다.
붕괴 2년 전, 비용을 아끼기 위해 기중기 없이 바퀴가 달린 판위에 싣고 반대쪽으로 밀고 간 것이다.
무거운 냉방 장치를 이동시키면서 옥상 전체에 충격을 가했다.
< 냉방장치 이동으로 인한 바닥 균열 >
옥상에 균열이 생긴지 22개월 후인 1995년 6월 29일, 건물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5층의 기둥들이 옥상을 뚫고 올라갔다.
이와 동시에 5층 바닥이 처지면서 기둥으로 이어진 옥상 바닥까지 끌어당겼고 균열은 더욱 심각해졌다.
6시 직전 마지막 연쇄 반응으로 가장 약한 에스컬레이터 기둥이 떨어져내리면서 옥상과 5층이 무너져내렸다.
삼풍 백화점의 맨 위 바닥 2개가 무너져내린 것이다. 그 뒤는 순식간이었다. 건물은 없어지고 잔해만 남았다.
< 삼풍 백화점 붕괴 과정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v5PK68-vkRg >
삼풍 백화점이 무너진지 16일째, 본격적인 철거작업에 돌입했다.
< 삼풍 백화점 철거 작업 >
이때 박양은 기적적으로 살아있었지만 잘못하면 잔해가 무너져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긴급한 상황이었다.
철거작업반은 생존자에 대한 기대를 버린 채 박양이 매몰된 지역을 파내려 가고 있었다.
우연히도 굴착기로 박 양이에 있던 콘크리트 더미를 치웠고 박양은 극적으로 구조될 수 있었다.
그렇게 박양은 삼풍 백화점 붕괴 참사의 마지막 생존자가 됐다.
삼풍 백화점 붕괴 원인이 밝혀지자 건물 소유주와 그의 아들 그리고 그들에게 뇌물을 받은 공무원 12명 모두 감옥에 수감됐다.
결국 돈 때문에 일어난 이 참사로 인해 사망자 502명, 부상자 937명, 6명은 실종되었다.
출처 : 공미니 ( http://www.gongmini.com/gongpo/5427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