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하드 주운거 찾아줬습니다...

나나나2015.04.14
조회76,759
오늘 역삼동 버스에서 외장하드를 주웠는데.... 집에 와서 켜보니 이런 메모장이 있었어요
[외장하드 주인 정보.txt]
이름 : ㅁㅁㅁ생년월일 : 1993.08.30직업 : 벤처 기업가, 대학생연락처 : 010-ㅁㅁㅁㅁ-ㅁㅁㅁㅁ이메일 :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기타 : 

만약 외장하드를 제가 잃어버렸다면 그 것은 전부 제 책임일 것입니다.중요한 것을 지키지도 못한 책임이지요.외장하드 조차 지키지 못하니 어떻게 회사를 세우고 지켜나가겠습니까?이 외장하드를 주우셨다면 그 것은 선생님 것입니다.저는 절대 원망하지 않을 것입니다.주운 것을 사용한다는 죄책감 가지실 필요도 없습니다.비록 10만원 짜리의 외장하드이지만저의 사업 일대에 큰 행운을 불러다 주고 함께 해온 매우 소중한 외장하드입니다.
주제넘지만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안에 자료는 모두 포맷을 해주십시오.그리고 혹시라도 이 외장하드가 쓸모가 없어 버리거나 팔려고 하신다면저에게 연락해주십시오. 능력은 부족하지만 외장하드 값보다 반드시 더 크게 사례하겠습니다.



제가 써도 된다는 뜻인가요?....



어제 올린 글인데...
솔직히 견물생심이라고
졸라게 쓰고 싶은 욕구가 막 들었는데...
자료들이 좀 중요해보이더라구여...
용기내서 전화해보니 엄청 기쁜 목소리로 (살짝 우는거 같았음) 좋아하더라구여..ㅋ  
가깝고 해서 제가 찾아갔습니다.
현금 30만원 흰 봉투 주길래.... 2초 고민했지만
안받았습니다.
그깟 돈 봉투가 지금 이 뿌듯한 마음을 더럽힐 거 같아서요.
주인이 정말 좋아하니 기분은 좋더군여....
근데 진짜 부자인듯...........
이 사람 하는 일이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인데
이 외장하드에 거의 모든 자료가 있었다고... 하네여.....
근데 외장하드 파일 정리 개쩌는 사람 같음.. 종류별로 나누고 거기서 또 날짜별로 나누고 항목별로 나누고 이런 파일정리 처음봤음..

아 물론 전화번호는 저장해뒀습니다 ㅋ .
돈안받으니깐 나중에 밥한끼 사주겠다고 하고 헤어졌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