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20대의 봄을 즐기고 계시나요?

2420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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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24살의 흔한 대학생입니다.

 

흔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대학생이네요.

벌써 20대가 되고 5번째 봄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지껏 봄을 즐겨보지 못했어요,

 

2011년 가장 좋을 나이 20살때는 장학금 타려고 항상 도서관에서

공부하느라 정신차려보니 대학교 1학년 1학기가 끝나있었습니다.

 

그 다음해인 2012년, 21살.

대학교에서 20학점이나 들으며 거기다 공무원시험까지 준비하다보니

정말 정신없이 그렇게 봄을 보냈습니다. 일주일에 20시간이나 되는 수업에

2~3개씩 주어지는 조별과제에 공무원시험까지 준비하려니

눈코뜰새없이 바빠서 그렇게 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채 3개월도 준비하지 않은 공무원시험에 보기좋게 떨어지고

그렇게 2학년 1학기를 보내고 9월에 입대했죠.

 

2013년 군대에서 맞는 첫번째 봄은 정말 대단했죠.

2월에 북한의 3차핵실험에 이어 3월엔 정전협정 백지화선언에

4월내내 남북관계는 극도의 긴장을 이어갔고 결국 5월에는

개성공단 근로자분들이 집에 돌아오시면서 그 긴장이 끝을 맺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당연히 그 긴장감 넘치던 분위기에서 파주 임진강 일대에서 포병으로 근무하며

그땐 일도많고 탈도많고 훈련도 많았고 점검도 많았고 임무수행도 많았죠.

더군다나 가장 일많이 한다는 일병이였기때문에 더 빠르게 시간이 지나간 듯 합니다.

그렇게 군대에서 맞는 첫번째 봄을 보냈습니다.

 

이듬해 2014년 군대에서 맞는 두번째 봄. 

3월에 병장을 달면서 봄을 맞이했죠.

하지만 부대의 훈련일정이 전부 전반기에 몰리면서

3월~5월은 훈련만하면서 보냈습니다. 심지어 유격까지 갔다왔죠.

훈련받다보니 봄은 다 지나갔고 그렇게 6월에 전역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2015년 봄.

또 다시 공무원시험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당장 이번주 토요일이네요.

전역하자마자 준비하긴 했다지만 복학하면서 학교생활과 병행하려니

많이 힘들더군요. 아마 이번 시험도 미역국이지 않을까 싶네요.

 

시험의 결과야 어느정도 예상이 돼서 그것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문득 이렇게 꽃이 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봄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니

지금까지 연애 한번 못해보고 남들 다 벚꽃보러간다, 꽃구경간다, 봄이라

데이트하러간다 하는걸 보니 과연 제가 잘 하고있는건지 싶더라구요.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남아있는게 없다는 기분이랄까요.

남들 공부할때 공부하고 남들 놀때 공부하면서

주말엔 주말이니까 주중에 못했던 부분, 모자란 부분 공부하면서

그렇게 살아왔는데 뒤돌아보니 정말 추억 하나 없이

공부한 기억, 군대에서 땀흘린 기억 밖에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저만 이런건가요?

제가 공부에 관한 강박관념이 유별나서 이런건가요?

이렇게 살면 정말 나중에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다들 20대의 봄을 즐기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