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여기 왔을 때 둘 다 이 나라에 기반도 없고 정보도 없었는데 운좋게 남편 고향친구의 누나분께서 여기 사시는데 남는 방이 하나 있어서 당연히 돈은 매달 냈지만 얹혀살다시피 지냈어요. 아무래도 주인이랑 같이 지내다보니 눈치도 보이고, 요리도 못해먹고 맨날 밖에서 사먹고, 방에서만 생활하고…아무튼 자유가없는 생활을 올 1월까지 했어요.
그래도 그 때는 아무 것도 모를 시절인데, 따로 계약도 안하고 보증금도 따로 안내고 공과금같은것도 따로 안받으셔서 아직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로 살 집을 구하면 그때 나가기로 하는 걸로 얘기를 끝내고 이사갈 방을 작년 10월부터 계속 찾았었는데요, 그때 알게된 사람이 지금 문제의 하우스메이트 D입니다.
이해가 쉽게 D로 쓸게요
D는 남편의 옛동료의 친구?였나 아무튼 좀 몇 다리 건너 친구였는데, 남편도 이 나라에 친구도 별로 없었고 D가 이 나라에서 일하면서 지내고 있으니 밥이라도 한번 먹자고 점심약속을 잡아서 작년 10월쯤에 저, 남편, D이렇게 셋이서 식사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얘기하다보니깐 D도 이사갈 집을 구한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그때부터 악연이 시작된거죠…
지금 살고 있는 나라가 집값도 워낙 비싸고, 단독주택이나 원룸을 얻기에는 월급대비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서 집 하나에 여러 사람이 방 하나씩 쓰는 하우스쉐어를 하는 것이 보통이에요.
저는 사실 첨부터 그 D라는 사람이 마음에 안들었었어요. 뭔가 눈빛도 흐리멍덩하고 보고있으면 기분나빠지는사람이었어요. 처음 만난 날 그래도 사람 만나러 나오는데 슬리퍼 찍찍끌고 나오는 것부터 매너 없다고 생각했었구요.
그런데 여긴 월세가 어마어마하게 비싸니 경제적으로 지내려면 하우스 쉐어를 하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집 구하러 다닐때도 트러블이 계속있었지만 그래도 집만 구하면 마음편하게 지낼수 있고, 요리도 마음대로 할수 있을거라며 행복한 상상을 하며 열심히 집을찾으러 다니고 결국은 지하철 역에서도 정말 가깝고, 시내권에 위치하고 가격도 적당한 좋은 매물을 찾게 되었어요.
방 3개딸린 집이어서 하우스 메이트(A라 할게요)를 한명 더 구하고(그분은 집에 거의 없어서 마주칠 일도 없고 트러블 없이 지내고있어요)
남편,저 – 화장실 딸린 큰 방
D,A – 화장실 없는 방 각자 하나씩, 화장실은 공용이라 둘이 같이씀
이렇게 지내게 되었어요.
서론이 길었네요.
지금까지 있었던 트러블들을 몇개 써볼까해요.
1 1. 집을 구하면 수도, 전기, 인터넷 그리고 집 계약 등등 계약건이 많아요. 그 때 당시에 D가 급히 이사를 해야한다고 해서(전에 살던 집에서 내쫓아서) D이름으로 수도,전기를 D앞으로 계약을 해서 신청을 했대요. 저랑 남편은 알았다고 했구요. 그리고 인터넷을 계약했어야 하는데 여기저기 알아보니 기본 2년계약이더라구요. 집은 1년계약이었고 인터넷은 계약기간 안에 해약하면 해약금이 장난아니더라구요...
남편과 저는 1년만 지내고 다른 나라로 갈 계획이었어서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D에게 D이름으로 계약을 하자고, 다른데로 이사할 때 이전비가 있으면 그건 나눠서 부담하겠다고 부탁을 했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D가 말을 확 바꾸더니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만둘까 생각중이고 다른 나라에서 취업할 수도 있다…며 자기는 죽어도 자기 이름으로 계약을 못하겠대요.
그래서 그러면 지금이라도 다른 집 찾아보라고 하니깐 또 직장은 그만둔 상태는 아니고 계획중이라고 그런말만 계속….
결국 제가 한인 커뮤니티에서 와이파이 양도하겠다는 분이랑 연결해서 1년 반 정도 계약 남은 인터넷 제이름으로 계약했네요.
2 2. 그리고 나서 집 계약을 했어야 하는데 D는 시민권자이고, 남편은 아직 취직을 안해서 비자가 없었고, 저는 취업비자를 가지고 있었어요. 집 계약 할 때 정부에서도 허가를 얻어야 하는데 당연히 허가 얻기에는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계약하는게 유리하죠. 그때도 상황이 그러니 부탁을 했는데 똑같은 이유 들먹거리며 거기에 플러스 자기는 공과금 계약 자기 이름으로 했다며 계약하기 싫대요.
그래서 일단 제 이름으로 사인했더니 이렇다 저렇다 문제가 생겨서 회사에서 레터 써주고 회사 Admin이 부동산에 전화하고 정부 주거 담당하는 관할쪽에 전화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결국은 계약 잘 이루어져서 살고 있구요.
3 3. D는 30대중반 아저씨인데, 아저씨들은 다 그런건지… 더럽고 냄새나고ㅜㅜ
남편이 집안 더러운 꼴을 못봐요, 부엌 싱크대 청소 싹 하고, 방도 정리 맨날하고 빨래도 매일해주고 그런 일등 남편인데…
D는 식탁위에 먹다 남은 초콜릿 그냥 올려놓아 개미꼬이게하고, 빨래는 빨았는데 빨래에서 물썩은내가나고… 신발 신고 거실 안으로 저벅저벅 들어와서 신발벗으니깐 거실엔 모래가 굴러다니고, 밥 사먹고 나서 그 쓰레기 제대로 안버리고 집안에 그냥 방치해서 날파리 꼬이고.. 이래서 남편이 맨날 폭발합니다.
집청소도 남편이랑 저랑만 해요ㅜㅜ
4 4. 월세관리, 공과금 관리 등등 다 제가 하고 있어요. 매달 공과금 나온거 4등분해서 나누고 계산해서 돈 보내라고 연락하고, 월세 내고 편의점 가서 공과금 내고 그런 관리 저 혼자 다 하고 있는데 월세나 공과금은 정확히 등분해서 내고 있네요… 뭔가 제가 손해보고 있는 느낌. 청소하는것도 그렇구요
5 5. 남편과 저는 신혼생활을 만끽하고 있어요. 퇴근하면 같이 운동하고 같이 장보고 요리해서 저녁해먹고, 주말에도 뒹굴뒹굴하다가 배고프면 밥해서 먹고 그러는데…그러는데!
D는 오타쿠인지 하루종일 집에서 게임하며 과자먹다가 꼭 저랑 남편이 요리 차려놓고 먹으려고 하면 ‘우와~요리해?’이러면서 계속 얼쩡대요. 처음엔 남편도 아예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지인이고 같이 사는 사람이니깐 숟가락 같이 놓고 밥 같이 먹고 그랬는데 중요한건 밥먹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안해요. 그리고 지 먹은 그릇만 씻어서 방으로 쏙 들어가더라구요.
저는 점점 기분이 나쁜거에요. 지금 사는데가 물가가 장난아니게 비싸고, 외식한번 하려하면 후덜덜하거든요. 그런 이유로 매일 요리해먹는 것도 있는데. 하루이틀도 아니고 말마따나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고 나중에는 진짜 당연하듯이 밥같이 먹으려 할거같아서 남편에게 따로 얘기 했어요. 남편은 사람이 착해서 그래도 같이 사는 사람이고 혼자지내서 불쌍한데 가끔씩 양 많게 요리했을땐 같이 먹자고 하더라구요…
6 6. 2월 말에 구정이라 남편이랑 한국에 다녀왔어요.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D한테서 메세지가 오는거에요
‘돈 줄테니깐 한국에서 과자좀 사다줘.’ 저 문자 받고 어이가없어서.. 안그래도 애정결핍인줄은 알고 있었는데 선물 안사올걸 걱정했나.. 돈줄테니깐 과자 사다달래요. 한국마트 가면 다 살수있다고 얘기하려다가 남편이 말려서 알았다고 답장하고. 맨날 초코만 먹길래 크라운산도 초코맛 사다줬더니 역시 고맙다는 말도 안하고 바로 홀랑 까먹더라구요.. 돈은 무슨 하나 까먹고 방으로 쏙 들어가요…
정말 수도없이 많고 많은데 남편은 열내는 저를 언제나 다독였고, 가라앉혔는데 일이 하나 지난주에 터졌어요.
지지난주에 연휴가 있어서 남편과 3박4일 휴가를 다녀왔는데, 하우스 메이트 먹으라고 비스킷을 사왔어요. 찰떡파이 같이 되어있는 떡에 비스킷같은걸로 감싸져 있는 거였는데 통에 넣어두고 식탁 위에 올려뒀어요. 저는 입에 안맞아서 입에 대지도 않았구요.
지난주에 D가족(어머니, 이모)분께서 놀러오셔서 사흘 정도 지내셨어요. 숙박비가 워낙 비싸니 집에서 지내시라고 했고, 남편은 출장, 저는 회사다니느라 얼굴 볼 기회도 없었네요.
남편이 출장 다녀와서 집안 구석구석을 살피는데 소리를지르는거에요. 달려가서 보니깐 남편이 사온 과자 들어있는 통 안에 있는 과자를 누가 한 입만 베어물고 통 안에 다시 넣어놓은거에요… 잇자국 그대로 남아있고… 남편 출장동안 하우스메이트A도 출장중이어서 집에 없었는데.. D아니면 그 가족들이 그랬다는 거네요. 사람이 여행다녀와서 선물사온 성의가 있지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었어요. 남편도 D한테 정떨어져서 가족들부터 상식이없다고 어이없어했구요.
그 이후로는 남편도 D한테 제대로 말도 안걸더라구요.
그런 사건이 지난주에 있었고. 정말 큰 일은 어제 딱 터졌어요!
일요일 아침 뒹굴거리며 일어나서 운동 다녀오고, 들어가는길에 장보고 들어가서 이것저것 만들었네요. 저는 얼마전부터 미역국이 너무 먹고싶어서 첨으로 미역국 도전해봤는데 깊은맛이 안나서 2시간동안 우려낸 끝에 결국 맛있는 미역국을 만들었구요!
남편도 메인디쉬랑 등등 만들더라구요. 그러는동안 D는 방안에서 게임만 하고 있어요.
남편이 귓속말로 그러더라구요. D가 우리 상차리는거 기다리고있는거같다고. 근데 우리만 먹기 그러니깐 같이 먹자고 하길래. 나는 식사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싶다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알겠대요. 그래서 남편이랑 둘이 먹을 상을 차리고 있었는데. 저 상 차릴때 남편은 부엌에서 반찬 덜고 있었고 D가 부엌가서 둘이 먼 얘기를 하더니 갑자기 밥그릇이랑 수저를 들고 오는거에요.
갑자기 열이 확 뻗는데, 제가 2시간 넘게 고생하면서 끓인 미역국을 맘대로 퍼와서 먹는거에요.
그 상황에 제가 잘못했던건 아는데, 미안하다고 하고 방으로 들어가서 집에 전화를 걸었어요ㅜㅜ 동생이 받을 줄 알았는데 어머니께서 받으시더라구요. 어머니는 오랜만에 아버지와 영화데이트 하고 오셔서 기분 좋으셨었는데 저는 풀이 죽어서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고 얘기를 해버렸어요..갑자기 서럽고 눈물도 나고…
그러다가 남편이 밥먹다가 머하는 거냐고 방으로 들어와서 묻길래 전화 끊고 다시 식탁에 앉아서 밥먹었네요. 그러는 와중에 D 는 국이 이상하다며…. 남편은 한국음식이라고 건강에 좋은거라고 하는데, 국이 이상하다는 말을 얻어먹는 입장에서 당당하게 할수있는건지…
그리고 역시 고맙다는 말 안하고 자기 먹은 그릇만 씻어놓고 방으로 쏙 들어가기…
남편한테 물어보니깐 저 상차리고 있고 남편 반찬 덜고있을때 부엌에서 한 얘기가, 남편이 빈말로 조금이라도 먹으라고 하니깐 저녁 약속 있다고 필요없다고 했대요. 근데 갑자기 밥그릇이랑 수저 들고 와서 자리잡고 앉더래요.
저 진짜 열받아서 평소에 육두문자 입밖에도 안꺼내는데, 육두문자를 남발하고(어차피 못알아들으니까) 남편은 사소한일을 너무 크게만든다고, 불쌍한사람 그냥 밥한숟갈 주자고 하는데 저만 나쁜사람 되는거같고…어차피 같이 지내야 하는데 제가 D에 대해서 너무 예민하게 굴고 하니깐 남편도 지치나봐요.. 저도 지쳐요ㅠㅜㅜ
가끔씩 밥주는 것도 정말 싫은데, 제가 나쁜사람인걸까요?
현실적인 문제로 남편이랑 단둘이 살지 못하는 것도 슬픈데, 정말 신혼 행복하게 즐기고싶어요ㅠㅠ 제가 양보를 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나쁜 사람인채로 지내야하는걸까요?
신혼생활 그리고 개념없는 하우스메이트
작년 8월말에 혼인신고를 한 27살 새댁이에요.
남편은 국적은 밝힐 수는 없지만 외국인이고, 현재 살고 있는 곳도 한국 아닌 외국입니다.
혼인 신고를 하고 바로 여기로 와 취직해서 회사다니면서 지내고 있어요.
남편이랑 사이도 좋고, 신혼인만큼 깨볶으면서 살고 있는데
현재 같이 지내는 하우스 메이트가 매일 제 속을 박박 긁고있어요ㅠㅠ
일단은 저 하우스 메이트랑 같이 지내게 된 계기를 설명해볼게요
처음 여기 왔을 때 둘 다 이 나라에 기반도 없고 정보도 없었는데 운좋게 남편 고향친구의 누나분께서 여기 사시는데 남는 방이 하나 있어서 당연히 돈은 매달 냈지만 얹혀살다시피 지냈어요. 아무래도 주인이랑 같이 지내다보니 눈치도 보이고, 요리도 못해먹고 맨날 밖에서 사먹고, 방에서만 생활하고…아무튼 자유가없는 생활을 올 1월까지 했어요.
그래도 그 때는 아무 것도 모를 시절인데, 따로 계약도 안하고 보증금도 따로 안내고 공과금같은것도 따로 안받으셔서 아직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로 살 집을 구하면 그때 나가기로 하는 걸로 얘기를 끝내고 이사갈 방을 작년 10월부터 계속 찾았었는데요, 그때 알게된 사람이 지금 문제의 하우스메이트 D입니다.
이해가 쉽게 D로 쓸게요
D는 남편의 옛동료의 친구?였나 아무튼 좀 몇 다리 건너 친구였는데, 남편도 이 나라에 친구도 별로 없었고 D가 이 나라에서 일하면서 지내고 있으니 밥이라도 한번 먹자고 점심약속을 잡아서 작년 10월쯤에 저, 남편, D이렇게 셋이서 식사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얘기하다보니깐 D도 이사갈 집을 구한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그때부터 악연이 시작된거죠…
지금 살고 있는 나라가 집값도 워낙 비싸고, 단독주택이나 원룸을 얻기에는 월급대비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서 집 하나에 여러 사람이 방 하나씩 쓰는 하우스쉐어를 하는 것이 보통이에요.
저는 사실 첨부터 그 D라는 사람이 마음에 안들었었어요. 뭔가 눈빛도 흐리멍덩하고 보고있으면 기분나빠지는사람이었어요. 처음 만난 날 그래도 사람 만나러 나오는데 슬리퍼 찍찍끌고 나오는 것부터 매너 없다고 생각했었구요.
그런데 여긴 월세가 어마어마하게 비싸니 경제적으로 지내려면 하우스 쉐어를 하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집 구하러 다닐때도 트러블이 계속있었지만 그래도 집만 구하면 마음편하게 지낼수 있고, 요리도 마음대로 할수 있을거라며 행복한 상상을 하며 열심히 집을찾으러 다니고 결국은 지하철 역에서도 정말 가깝고, 시내권에 위치하고 가격도 적당한 좋은 매물을 찾게 되었어요.
방 3개딸린 집이어서 하우스 메이트(A라 할게요)를 한명 더 구하고(그분은 집에 거의 없어서 마주칠 일도 없고 트러블 없이 지내고있어요)
남편,저 – 화장실 딸린 큰 방
D,A – 화장실 없는 방 각자 하나씩, 화장실은 공용이라 둘이 같이씀
이렇게 지내게 되었어요.
서론이 길었네요.
지금까지 있었던 트러블들을 몇개 써볼까해요.
1 1. 집을 구하면 수도, 전기, 인터넷 그리고 집 계약 등등 계약건이 많아요. 그 때 당시에 D가 급히 이사를 해야한다고 해서(전에 살던 집에서 내쫓아서) D이름으로 수도,전기를 D앞으로 계약을 해서 신청을 했대요. 저랑 남편은 알았다고 했구요. 그리고 인터넷을 계약했어야 하는데 여기저기 알아보니 기본 2년계약이더라구요. 집은 1년계약이었고 인터넷은 계약기간 안에 해약하면 해약금이 장난아니더라구요...
남편과 저는 1년만 지내고 다른 나라로 갈 계획이었어서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D에게 D이름으로 계약을 하자고, 다른데로 이사할 때 이전비가 있으면 그건 나눠서 부담하겠다고 부탁을 했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D가 말을 확 바꾸더니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만둘까 생각중이고 다른 나라에서 취업할 수도 있다…며 자기는 죽어도 자기 이름으로 계약을 못하겠대요.
그래서 그러면 지금이라도 다른 집 찾아보라고 하니깐 또 직장은 그만둔 상태는 아니고 계획중이라고 그런말만 계속….
결국 제가 한인 커뮤니티에서 와이파이 양도하겠다는 분이랑 연결해서 1년 반 정도 계약 남은 인터넷 제이름으로 계약했네요.
2 2. 그리고 나서 집 계약을 했어야 하는데 D는 시민권자이고, 남편은 아직 취직을 안해서 비자가 없었고, 저는 취업비자를 가지고 있었어요. 집 계약 할 때 정부에서도 허가를 얻어야 하는데 당연히 허가 얻기에는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계약하는게 유리하죠. 그때도 상황이 그러니 부탁을 했는데 똑같은 이유 들먹거리며 거기에 플러스 자기는 공과금 계약 자기 이름으로 했다며 계약하기 싫대요.
그래서 일단 제 이름으로 사인했더니 이렇다 저렇다 문제가 생겨서 회사에서 레터 써주고 회사 Admin이 부동산에 전화하고 정부 주거 담당하는 관할쪽에 전화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결국은 계약 잘 이루어져서 살고 있구요.
3 3. D는 30대중반 아저씨인데, 아저씨들은 다 그런건지… 더럽고 냄새나고ㅜㅜ
남편이 집안 더러운 꼴을 못봐요, 부엌 싱크대 청소 싹 하고, 방도 정리 맨날하고 빨래도 매일해주고 그런 일등 남편인데…
D는 식탁위에 먹다 남은 초콜릿 그냥 올려놓아 개미꼬이게하고, 빨래는 빨았는데 빨래에서 물썩은내가나고… 신발 신고 거실 안으로 저벅저벅 들어와서 신발벗으니깐 거실엔 모래가 굴러다니고, 밥 사먹고 나서 그 쓰레기 제대로 안버리고 집안에 그냥 방치해서 날파리 꼬이고.. 이래서 남편이 맨날 폭발합니다.
집청소도 남편이랑 저랑만 해요ㅜㅜ
4 4. 월세관리, 공과금 관리 등등 다 제가 하고 있어요. 매달 공과금 나온거 4등분해서 나누고 계산해서 돈 보내라고 연락하고, 월세 내고 편의점 가서 공과금 내고 그런 관리 저 혼자 다 하고 있는데 월세나 공과금은 정확히 등분해서 내고 있네요… 뭔가 제가 손해보고 있는 느낌. 청소하는것도 그렇구요
5 5. 남편과 저는 신혼생활을 만끽하고 있어요. 퇴근하면 같이 운동하고 같이 장보고 요리해서 저녁해먹고, 주말에도 뒹굴뒹굴하다가 배고프면 밥해서 먹고 그러는데…그러는데!
D는 오타쿠인지 하루종일 집에서 게임하며 과자먹다가 꼭 저랑 남편이 요리 차려놓고 먹으려고 하면 ‘우와~요리해?’이러면서 계속 얼쩡대요. 처음엔 남편도 아예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지인이고 같이 사는 사람이니깐 숟가락 같이 놓고 밥 같이 먹고 그랬는데 중요한건 밥먹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안해요. 그리고 지 먹은 그릇만 씻어서 방으로 쏙 들어가더라구요.
저는 점점 기분이 나쁜거에요. 지금 사는데가 물가가 장난아니게 비싸고, 외식한번 하려하면 후덜덜하거든요. 그런 이유로 매일 요리해먹는 것도 있는데. 하루이틀도 아니고 말마따나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고 나중에는 진짜 당연하듯이 밥같이 먹으려 할거같아서 남편에게 따로 얘기 했어요. 남편은 사람이 착해서 그래도 같이 사는 사람이고 혼자지내서 불쌍한데 가끔씩 양 많게 요리했을땐 같이 먹자고 하더라구요…
6 6. 2월 말에 구정이라 남편이랑 한국에 다녀왔어요.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D한테서 메세지가 오는거에요
‘돈 줄테니깐 한국에서 과자좀 사다줘.’ 저 문자 받고 어이가없어서.. 안그래도 애정결핍인줄은 알고 있었는데 선물 안사올걸 걱정했나.. 돈줄테니깐 과자 사다달래요. 한국마트 가면 다 살수있다고 얘기하려다가 남편이 말려서 알았다고 답장하고. 맨날 초코만 먹길래 크라운산도 초코맛 사다줬더니 역시 고맙다는 말도 안하고 바로 홀랑 까먹더라구요.. 돈은 무슨 하나 까먹고 방으로 쏙 들어가요…
정말 수도없이 많고 많은데 남편은 열내는 저를 언제나 다독였고, 가라앉혔는데 일이 하나 지난주에 터졌어요.
지지난주에 연휴가 있어서 남편과 3박4일 휴가를 다녀왔는데, 하우스 메이트 먹으라고 비스킷을 사왔어요. 찰떡파이 같이 되어있는 떡에 비스킷같은걸로 감싸져 있는 거였는데 통에 넣어두고 식탁 위에 올려뒀어요. 저는 입에 안맞아서 입에 대지도 않았구요.
지난주에 D가족(어머니, 이모)분께서 놀러오셔서 사흘 정도 지내셨어요. 숙박비가 워낙 비싸니 집에서 지내시라고 했고, 남편은 출장, 저는 회사다니느라 얼굴 볼 기회도 없었네요.
남편이 출장 다녀와서 집안 구석구석을 살피는데 소리를지르는거에요. 달려가서 보니깐 남편이 사온 과자 들어있는 통 안에 있는 과자를 누가 한 입만 베어물고 통 안에 다시 넣어놓은거에요… 잇자국 그대로 남아있고… 남편 출장동안 하우스메이트A도 출장중이어서 집에 없었는데.. D아니면 그 가족들이 그랬다는 거네요. 사람이 여행다녀와서 선물사온 성의가 있지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었어요. 남편도 D한테 정떨어져서 가족들부터 상식이없다고 어이없어했구요.
그 이후로는 남편도 D한테 제대로 말도 안걸더라구요.
그런 사건이 지난주에 있었고. 정말 큰 일은 어제 딱 터졌어요!
일요일 아침 뒹굴거리며 일어나서 운동 다녀오고, 들어가는길에 장보고 들어가서 이것저것 만들었네요. 저는 얼마전부터 미역국이 너무 먹고싶어서 첨으로 미역국 도전해봤는데 깊은맛이 안나서 2시간동안 우려낸 끝에 결국 맛있는 미역국을 만들었구요!
남편도 메인디쉬랑 등등 만들더라구요. 그러는동안 D는 방안에서 게임만 하고 있어요.
남편이 귓속말로 그러더라구요. D가 우리 상차리는거 기다리고있는거같다고. 근데 우리만 먹기 그러니깐 같이 먹자고 하길래. 나는 식사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싶다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알겠대요. 그래서 남편이랑 둘이 먹을 상을 차리고 있었는데. 저 상 차릴때 남편은 부엌에서 반찬 덜고 있었고 D가 부엌가서 둘이 먼 얘기를 하더니 갑자기 밥그릇이랑 수저를 들고 오는거에요.
갑자기 열이 확 뻗는데, 제가 2시간 넘게 고생하면서 끓인 미역국을 맘대로 퍼와서 먹는거에요.
그 상황에 제가 잘못했던건 아는데, 미안하다고 하고 방으로 들어가서 집에 전화를 걸었어요ㅜㅜ 동생이 받을 줄 알았는데 어머니께서 받으시더라구요. 어머니는 오랜만에 아버지와 영화데이트 하고 오셔서 기분 좋으셨었는데 저는 풀이 죽어서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고 얘기를 해버렸어요..갑자기 서럽고 눈물도 나고…
그러다가 남편이 밥먹다가 머하는 거냐고 방으로 들어와서 묻길래 전화 끊고 다시 식탁에 앉아서 밥먹었네요. 그러는 와중에 D 는 국이 이상하다며…. 남편은 한국음식이라고 건강에 좋은거라고 하는데, 국이 이상하다는 말을 얻어먹는 입장에서 당당하게 할수있는건지…
그리고 역시 고맙다는 말 안하고 자기 먹은 그릇만 씻어놓고 방으로 쏙 들어가기…
남편한테 물어보니깐 저 상차리고 있고 남편 반찬 덜고있을때 부엌에서 한 얘기가, 남편이 빈말로 조금이라도 먹으라고 하니깐 저녁 약속 있다고 필요없다고 했대요. 근데 갑자기 밥그릇이랑 수저 들고 와서 자리잡고 앉더래요.
저 진짜 열받아서 평소에 육두문자 입밖에도 안꺼내는데, 육두문자를 남발하고(어차피 못알아들으니까) 남편은 사소한일을 너무 크게만든다고, 불쌍한사람 그냥 밥한숟갈 주자고 하는데 저만 나쁜사람 되는거같고…어차피 같이 지내야 하는데 제가 D에 대해서 너무 예민하게 굴고 하니깐 남편도 지치나봐요.. 저도 지쳐요ㅠㅜㅜ
가끔씩 밥주는 것도 정말 싫은데, 제가 나쁜사람인걸까요?
현실적인 문제로 남편이랑 단둘이 살지 못하는 것도 슬픈데, 정말 신혼 행복하게 즐기고싶어요ㅠㅠ 제가 양보를 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나쁜 사람인채로 지내야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