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동거녀에게 맞고 신고했어요

답이없구나2015.04.20
조회100,551

글이 길어요..그래도 좀 봐주셨으면 해요


저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우선 엄마랑 아빠는 고등학교때 이혼하신 상태구요 

저는 엄마랑 살고 아빠는 같이 사시는 분이 따로 계세요 그 분을 아줌마라고 칭할게요

아줌마를 처음 본게 고3 여름이었어요

큰아버지가 대전에 입원해 계셔서 병문안을 가게 되었는데 당시 대전에 살고 있던 아빠가 아줌마를 데려왔더라구요 같이 식사를 하는데 처음 본 순간 느낌이 쌔했어요

어릴때부터 사람에 대한 감이 좋은 편이었던지라 알 수 없는 느낌에 바로 거부감이 들더라구요

후에 이야기했지만 동생도 처음 봤을 때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고 해요

한 달 정도가 지나고 아빠는 아줌마랑 살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지만 전 당시 수능 준비만으로도 예민한 상태였고 끝나고 해도 되는 얘기를 꺼내는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고 화나서 반대했어요

반대했다는 이유로 친척들에게 원망을 좀 듣기도 했구요

그렇게 아줌마랑은 만나지 않는걸로 알고 있었고 그 직후 아빠는 바로 제주도로 내려가셔서 정착해서 혼자 살고 계셨어요

그러다 작년 추석에 친구와 함께 명절겸 여행겸 아빠가 계시는 제주도에 내려갔죠

그런데 저희가 도착하고 한 시간 뒤쯤 아무 언질조차 없던 아빠가 누군가가 또 온다길래 봤더니 그 아줌마였던거에요

혼자 간것도 아니고 친구와 같이 갔는데 저와 아무런 의논도 없이 아줌마를 불러들인 아빠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분명 저와 제 친구가 오는걸 알고 있었음에도 오신 아줌마를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저의 모든 일들을 아는 친구이기에 제 부끄러움과 민망함이 그나마 덜했지만 속상하고 황당한 기분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여행 내내 함께 지내며 아줌마 때문에 신경 쓰이고 짜증나는 일이 엄청 많았고 친구와 아빠랑만 이야길 하면서 아줌마를 거의 무시하다시피 했는데 그게 기분이 나쁘셨는지 제가 돌아가고 본인이 느낀 저에 대한 감정들을 아빠에게 필터링 없이 이야기 하시고, 아빠는 술취한채 전화와서 제게 욕설과 함께 싫은 소리를 하시더라구요

사실 아줌마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어요 제가 최소한의 예의만 지킨채 일부러 더 기분 나쁘게끔 행동했거든요

하지만.. 나이도 그렇게 드신 분이 생각 없이 상대방의 자식에게 그런 이야길 한다는 게 제 상식 선에서는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그걸 전하는 아빠도 참ㅋㅋㅋㅋ같이 생각이 없는거죠

그 일 이후로 돌아와서 계속 신경이 쓰였는데 11월쯤인가 아빠가 전화와서 그러더라구요

그 아줌마랑 같이 살거라고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아빠가 제 인생을 대신 살 것도 아니고 제가 아빠 인생을 대신 살 것도 아니죠

그런데 저랑 아빠는 부모 자식관계고 평생을 볼 사이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일방적으로 통보를 해도 되는건가요? 저희는 무시한거에요 한마디로ㅋㅋㅋ 그래서 감정이 더 안좋았구요

그렇게 설에도 아빠에게 갔고 아줌마와 같이 사는걸 눈으로 확인하고 같이 갔던 동생도 확실히 느꼈죠 아줌마는 이상하다고 확실히 어딘가 이상하다고....


여기까지가 배경이에요 저와 아줌마와의 관계에 관해서 좀 써야 할 것 같아서요

주말에 고종사촌언니 결혼식이 있었어요 아줌마와 아빠도 서울로 올라왔고 저는 혼자 갔죠

지난 겨울에 조카 돌잔치 때도 아줌마를 데려왔었어요 몇몇 식구들도 본 상태였구요 전 그때 안갔지만

이번에도 또 온다길래 왜 자꾸 데려오나 싶었지만 그래도 뭐 어쩌겠나 했죠

아줌마를 보고 말없이 인사하고 아빠랑만 이야기를 했죠 

이것도 버릇 없을지라도 제 나름은 선을 지켰다고 생각해요

사실 제가 아줌마와 무슨 이야기를 하겠어요 아빠랑도 두세마디 주고 받으면 끝나는데..

식 끝나고 저는 막내삼촌과 숙모와 밥을 먹고 아빠와 아줌마는 제 옆 테이블에서 먹었어요

그런데 아줌마가 아빠에게 돌아가는 비행기 표 환불 이야기를 하다가 목소리가 엄청 커지면서 아빠를 계속 다그치며 화를 내시더라구요

근데 티켓은 제가 끊어드린거라 아빠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고 제가 소셜에서 산거라 환불은 절대 안되는거라고 수차례나 말했던 거구요

옆에서 제가 보고 있다가 “아줌마 뭐요 아줌마 뭐때문에요 아줌마 뭐요” 이렇게 말을 했는데 저를 보시며 “싸가지 없는ㄴ이 말버릇이 그게 뭐냐 아줌마 뭐 때문에 그러세요 이렇게 말을 해야지 누구한테 배워 먹은 버르장머리야!” 이렇게 소리를 빽 지르시더라구요

이미 아빠에게 소리지르는걸로 감정이 상해 있었고 쌓인게 많았던 저도 같이 되바라지게 대꾸를 했어요 아빠한테 배워먹은 버르장머리라고ㅋㅋㅋㅋㅋㅋ..... 

저도 참 못되긴 했어요 그 상황에서 그렇게 나온걸 보면..

아줌마는 화를 이미 주체할 수 없어 보였고 “싹수가 노란년 밟아 죽여버릴까” 이렇게 말씀하시길래 저는 픽 웃으면서 “밟아 죽이던가“ 하는 순간 퍽 소리가 나면서 머리를 한 대 맞았고 충격으로 휘청거리는 순간 한 대 더 맞아서 의자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뒤로 박았어요 저 40키로도 안나가거든요 아줌마는 70이 넘는 분이시고ㅋㅋ 제가 그 힘을 감당이나 했겠나요

일어나면서 순간 별의별 생각을 다했어요 맥주병을 깨트려야 되나 같이 걷어차야 되나

근데 부들부들 떨리면서 아무것도 못했고 옆에서 숙모와 삼촌이 말리고 다른 테이블에 있던 식구들도 말리더라구요 저는 아무런 생각도 못한채로 바로 112에 전화를 해서 맞았다고 와달라고 했고 경찰을 부른걸 알고 식구들은 난리가 났어요 당장 오지 말라고 하라고 왜 불렀냐고 미쳤냐고 뭐하는 짓이냐고 이게ㅋㅋ 음.. 글쎄요 결혼식이었으니깐 식구들 입장은 이해가 가요 제가 속상한것과는 별개로 그들은 상황을 정리해야 하니까요

식당에서 나와서 삼촌들과 사촌오빠와 실랑이를 하던 중 아줌마가 짐을 챙겨서 나가길래 제가 웃으면서 또 그랬어요 아줌마 경찰 불렀는데 어디가시냐구요

그러니깐 내려가려다가 “씨x년이 신고해라 그래 신고해! 씨x년아!” 하며 소리소리 지르시며 달려드는걸 누군가가 또 말렸구요

저는 경찰이 도착했다길래 내려갔고 친척분들이 자기네들이 보호자라며 경찰을 보내는걸 웃으면서 보고 있었어요 맞은 사람은 저고 제가 미성년자도 아닌데 이 상황에 보호자라뇨ㅋㅋㅋㅋ

경찰들과 큰아버지 삼촌들 아줌마가 계속 실랑이를 하고 있었고 저는 경찰차에 타서 진술서를 쓰고 아줌마를 처벌해달라고 했어요 차에 타있는 도중에도 저보고 그만하라고 식구들은 말하고 있었구요

아빠는 그러더라구요 “씨xㄴ아 니가 이러고도 잘될거 같냐 두고보자 썅x아 개씨x년“ 등등 음.. 십원짜리 욕을...그렇게 하시더라구요 저한테

흠..모든 일의 원인은 아빠에요 사실..ㅎㅎ 아줌마는 조사 받으러 먼저 가시고 나서 사촌 오빠가 둘이 이야기하자면서 그러더라구요 모든 일은 아빠가 잘못한거라고 다 아빠 책임이 맞다고 그렇지만 니가 여기서 그만 둘 수도 있는 부분이지 않냐고 니가 여기서 계속 신고하고 처벌해달라고 하면 때린 아줌마가 아니라 니가 잘못하게 되는거라고

맞아요 제가 잘못했어요.. 버릇없이 말했고 그로 인해서 맞은거니깐 제가 잘못한거죠

그런데요

제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할 수는 없는게요 쓸데없는 합리화이긴 하지만 저 어릴때부터 아빠에게 언어적 신체적 폭력을 당하고 살았어요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아빠는 학대자였던거죠 저는 그 개념을 몰랐어요 부모는 다 그러는 건줄 알았네요 고등학교에 와서 알았지만ㅋㅋ


여튼 저도 조사 받으러 가는 도중에 아빠랑 둘이 남겨진 상황에서 아빠에게 협박이란 협박은 다 당하고 길거리에서도 몇 대나 맞았네요ㅋㅋㅋ

경찰서에서 조사 받고 저는 집으로 왔고 지금 글 쓰는 도중에 검찰에 송치가 됐다고 전화가 왔네요

처벌 원치 않는다고 해야 되냐고 어떻게 해야하냐고 질문하려고 글쓰고 있었는데..ㅋㅋㅋㅋㅋㅋ


난장판이 된 그 상황이 기억은 잘 안나요 원래 제가 기억을 잘 못하기도 하고 너무 놀라기도 했구요

고모는 고모 잔칫집에 와서 니가 어떻게 이럴 수 있냐는 드라마 같은 말도 하셨구요

다른 식구들도 너만 조용히 넘어가면 된다고 

잔칫날 뭐하는 짓이냐는 드라마 같은 대사를 하시더라구요

그 때는 왜 날 말리나 싶어서 더 화났는데

식구들 말이 맞는거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제 자식이 친구와 싸웠더라도 제 자식을 먼저 나무라니까요

내 자식을 왜 때렸냐고 그 친구 뺨을 때리진 않잖아요 

그때는 상황 판단이 안됐는데 집에 오는 중에 생각해보니 식구들아 이해가 가긴 하더라구요

막장도 그런 막장이 없네요 쪽이란 쪽은 다 팔았어요

제일 죄송하고 신경쓰이는 부분이 고모네요... 그래도 다행인건 식이 끝나고 나서 일이 벌어졌다는점?


오늘에서야 엄마랑 이야길 했고 엄마는 난리치시며 아빠까지 신고하라고 하시는데 

사실 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어요

아빠를 증오하기는 했지만 그것까진 도리가 아닌것 같기도 하고 

이번 일은 아빠도 저도 서로 상처 받았는 일이기도 하니깐....

고모한테는 죄송하다고 전화를 드려야 하는게 맞는것 같기도 하고 

친척들한테도 전화를 해야 하는건지 말아야 하는건지..

다들 이러면 안보신다고 그렇게 말씀하시긴 했거든요 사실 안봐도 저도 상관은 없긴 하지만ㅋㅋ

인사도 못하고 보내기도 했고 인사할 상황도 아니었지만..


글이 길어졌어요 ..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도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