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진정한 선생님

추억팔이女2015.04.22
조회13,893





누구나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기억에 남거나 자신의 신념까지 바꿀 만큼
가르침을 주신 스승님 한 분 정도는 계실 것입니다.

저에겐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그런 분이셨습니다.
서글서글한 눈매,
조용조용한 말투, 
남자선생님이셨는데 생긴 것처럼 학생들이 어떤 말썽을 피워도
절대 체벌을 하지 않는 분이셨습니다.

대신 잘못을 저지른 학생과 1:1 면담을 합니다.
그런데 그 면담이 워낙 열정적인데다가 끈질기기도 해서
선생님과 면담을 하지 않으려고 
웬만하면 선생님 말씀을 어기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한계는 분명히 있는 법.


선생님의 훈육방식 때문에 일부 아이들은
선생님을 만만하게 생각하고 버릇없이 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와 친구가 하굣길에 
군것질 거리를 사기 위해 마트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저희 행동 어딘가가 수상했나 봅니다.
과자를 고르던 저와 제 친구가 순식간에 도둑으로 몰린 거였습니다.

마트 직원은 '절대 아니다'라는 저희의 말은 믿지 않고
막무가내로 가방과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훔친 것이 없었기에 당연히 훔친 물건도 나오지 않았지만.
학교에까지 전화해서 담임선생님까지 오시게 했습니다.

사실 선생님의 성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오셔봤자 저희 억울함을 풀어주기 보다 조용조용 
사건을 무마시키시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희에게 자초지종을 모두 들은 선생님은
놀랍게도 갑자기 마트 직원의 멱살을 잡는 것이었습니다.
죄 없는 내 제자들을 졸지에 도둑을 만들었으니
당장 사과하라고 하시면서요.

선생님께 그런 면이 있었는지 정말 놀랐습니다.
그는 선생님의 분노에 기가 눌려 저와 친구에게
황급히 사과를 했습니다.
물론 이후 선생님께 하굣길 군것질을 하면 안 된다는
기나긴 면담의 시간을 가져야 했지만요.

십 수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그 날의 선생님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진심을 담아 자식을 교육하는 마음으로
제자를 대하던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선생님의 그 가르침이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써글]http://www.sirgle.kr/bbs/board.php?bo_table=tp_funs&wr_id=24588

댓글 6

솔직한세상오래 전

Best먹고 살기 위해 선택하면 안되는 직업 중 하나 선생님 사랑합니다 ---------- http://pann.nate.com/talk/326856519

H오래 전

난 중학교1학년때 미술시간에 그림그려오라는 숙제가 나왔어 그래서 내 나름대로 열심히 그려서 숙제를 냈어 근데 미술선생이 못그렸다면서 엉덩이를 때리더라 숙제를 해서 낸 나나 안해온 친구들이나 똑같이 때리더라 아직 어려서 뭐라 대들지도 못했고 그냥 때리는대로 맞았지 지금 생각해보면 왜 맞았는지 이해조차 안가더라

당근오래 전

초등학교 3학년 담임...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렇지도 않고.. 그런 나를 잘한다 잘한다.. 로 내게 자신감과 자존감을 심어주셨음. 그러고 헬게이트가 열려 4학년때 담임... 내말은 전혀 안믿음. 시험을 보고 학생들 평균을 애들 다 있는데서 부르게 하고 받아 적음 내가 평균을 불렀더니 그럴리가 하면서 내시험지를 앞에 갖고 나와서 총점을 다시 계산하게 함. 또 반에 형편이 무척 어려워 먹는것도 제대로 못 먹는 애가 하나 있었는데 당연히 몸이 안좋았고 하루는 교실에서 토를 했는데.. 보자마자 에이씨... 여자 였는데.. 나도 여자사람이고.. 그 뒤로 가끔은 여자한테 ㅆㄴ 이라는 욕이 붙어도 정당할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음.

내목에목캔디오래 전

난 초등학교 3학년때 담임 쌤이 제일 기억에 남음. 40대 남자 선생님이었는데 숙제안해오거나 뭐 잘못하거나 하면 손바닥 때리시고는 10분정도 나가서 안들어오셨음. 나중에 애들이 궁금해서 몰래 몇명 따라가봤는데 우리 때리시고는 나가서 울고 들어오시는거ㅠㅜ 어린마음에 그게 엄청 충격적ㅠㅠ 반 애들끼리 이제 말썽피우지 말고 학교생활 잘하자고 했었음ㅠㅠ 15년전 일인데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남.

일국오빵오래 전

멋있으시다

솔직한세상오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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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남오래 전

막나가다가도 저런선생님을 만나느냐 마느냐에따라서 인생이 달라짐 얘기하자면 길지만 나도 고등학교때 우리학교선생님들 못만났으면 쓰레기처럼 살아가고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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