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그녀와 헤어진지 2년이 다 되어갑니다.

몽쉘201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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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을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고,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해도 속이 풀리지 않아 이렇게 글을 한번 써봅니다.
그녀를 처음만난건 23살 군대 전역하고 다시 대학 생활로 돌아가는 날이었습니다.개강일답게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머리를 손질하고, 최대한 깔끔한 옷을 찾아 입고 학교를 향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남자 분 몇몇은 공감하는 부분이라 생각하는데요, 저 역시 남자인지라 학생들이 첫날 모두 모이는 강의실에 앉아서 다른 복학하는 친구들과 누가 이쁘고, 신입생은 어떨까 라는 기대를 하며 앉아있었습니다.그렇게 수십명의 여학생들이 지나간후, 우연인지 아니면 내 눈의 콩깍지였는지,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책이나 영화에서 처럼 정말 눈이부시게 아름다운 한 여자에게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무의식적으로 친구들에게 '야, 쟤가 우리과에서 제일 이쁜거같아.' 한마디했고, 무심코 뱉은 한마디로 제 친구들은 그 많은 학생들 앞에서 갑자기 '야!! 얘가 너 좋아한대!!' 이렇게 외쳤고, 강의실은 어색함과 민망함으로 가득하였습니다. 그때 먼저 복학한 친구가 제 옆에서 이미 남자친구가 있는 아이라고 말을 해주었고,  저는 혹시나 친구들의 장난으로 그 아이에게 피해가 갈까봐 일부러라는 변명과 용기가 없다는 진심으로 그녀를 멀리하게 됩니다. 실제로 그 일이 있고난 후에 같은반이 되었는데, 제가 조금만 옆에 있어도 친구들은 큰소리로 저와 그아이를 계속 놀리곤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냥 그 아이를 마음에 담아두기로 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5월.저는 그때 저도 여자친구가 있었고, 우리는 썩 유쾌하진 않지만 즐거운 만남을 이어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6월에 졸업작품 전시회가 있는데, 이 과제는 조별로 구성되어 작품을 만들고,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였습니다. 마침내 조 편성이 발표가 되었고, 기가 막힌 우연으로 저는 다시 그 아이와 한조가 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자친구가 있고, 그 아이도 남자 친구가 있고, 한조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그 아이와 말을 섞으려 하면 지겹게도 놀려대는 친구들 녀석때문에 아에 말을 섞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그렇게 쉽게 되던가요..도도하고 고상한 외모와는 달리 그녀는 오히려 저보다 더 활발하고 웃음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작품을 준비하느라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하루의 절반 이상이 되었는데, 우리는 그냥 친구같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서로의 남자친구, 여자친구 이야기를 하거나 장난도 치고.. 어느 순간 그 아이는 학교가는 길에 저를 데리러까지 와주었죠. 정말 이쁘기보단 아름답고, 착하고, 활발한 그녀가 너무 좋았지만 저도 그 아이도 현재의 짝이 있기에 섣불리 다가가질 못했습니다. 그런 사이를 계속 유지하다가 졸업작품 전시회도 어느덧 끝이나고, 조별 회식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전부터 우리 둘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던 조장 형님은 일부러 제 옆자리를 비워두게 다른 애들을 앉히셨고, 자연스럽게 저는 그녀와 함께 앉게 되었습니다. 술을 못하는 저와 그 아이는 맥주한잔으로 계속 홀짝거리며 자연스럽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친구녀석이 응급실에 실려가느라 보호자가 필요했기에 제가 회식자리를 먼저 떠났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해서 친구녀석의 상태와 부모님께 전화드리고 사건을 정리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많이 늦었더라구요. 전화를 해보니 이미 회식도 끝이 났다고 하고..결국 저는 씁쓸하게 집에 돌아가, 잠이 오지 않아 그냥 게임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조용한 제 자취방의 정적을 깨는 알림이 울렸고, 그 아이에게 카톡이 와있더군요. '오빠, 자?'정말 심장이 터질것 같더라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왜 그랬는지 이유는 생각이 나질않습니다. 안잔다고 하니깐 그 아이는 너무 심심하다며, 잠이 안온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고, 저는 정말 아무생각없이 '그럼 나와' 이랬더니 그 아이가 그럼 지금 차 타고 나온다고 하는겁니다. 저는 어찌할바를 몰라 정말 하던 게임도 바로 끄고, 주섬주섬 옷도 다시 입고 그 아이를 기다렸습니다. 차가 있던 그녀는 저희 집 앞으로 10분만에 왔고, 저희는 새벽의 드라이브를 떠났습니다. 떡볶이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바람도 실컷 맞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그리고 새벽 4시쯤, 그 아이를 집에 데려다주고 저도 이제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 아이가 잠이 오지 않는다며, 아파트뒤에 산책길있는데 산책을 좀 하자더군요. 평소 잠이 많은 저이지만 싫지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새벽 이슬 맞으며 산책을 했고, 춥다는 그녀에게 저는 어느순간 손을 내주고 있었습니다. 머리속으로는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군요. 결국 우린 그렇게 아침해가 뜨는걸 보고서야 서로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에서 참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나보다는 그녀에게 피해가 갈까봐 내가 조심해야 할까, 아니면 용기를 낼까, 이런 복잡한 생각들로 몇일을 골머리 썩었습니다. 결국, 은밀히라고 생각했지만 알 사람들은 알만한 만남을 이어갔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여름날 밤에 우리는 차안에서 애정의 뽀뽀를 하게 되었고, 그 순간은 심장이 너무 터질것 같아 차에서 내리고 비틀거리던 제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도 너무 설레구요.그 날을 계기로 우리는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기로 했고, 서로의 연인과 정리하고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몇일 후 비록 그녀는 워킹홀리데이로 호주로 6개월가량 떠나게 되었지만 이상하게 그것은 우리사이에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연락이 끊기질 않았고, 학업을 계속 이어가던 저는 그녀에게 전화가 오면 열일 제쳐두고 먼저 전화까지 받으며 정말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있었습니다.다음해 겨울, 그녀가 드디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고, 우리가 처음 만나기로 한날, 솔직히 약간 걱정도 되었습니다. 6개월간의 공백으로 인해 달라진 나의 모습에 그녀가 혹시나 돌아서진 않을까 많은 걱정이 되었죠. 하지만 그 걱정도 무색하리만큼 우리는 서로를 보자마자 방긋 웃으며 말없이 서로를 끌어 안았고, 호주에 가있는 동안 눈을 보지 못했던 그녀는 그날, 첫눈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모든게 운명같았어요. 세상에 이런만남을 이어갈수도 있구나, 세상에 이런 여자가 있구나, 너를 위해 내 모든걸 바차리. 여러다짐과 우리는 한국에서의 못했던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사실 저는 일할때 빼고는 부지런한 편은 아닙니다. 쉬는날이면 나가는것보다 집에서 쉬고 자는걸 더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저의 모든걸 바꿔놨습니다. 아무리 귀찮더라도 그녀를 나가는 날은 행복했고, 집에서 밥을 잘 먹지 않는 저에게 그녀는 퇴근하는 절 위해 따뜻한 밥을 차려주기도 했습니다. 내 모든걸 내주어도 아깝지 않은 그녀였기에 저는 그녀에게 눈물도 많이 보였고, 그녀 또한 제게 눈물을 보이며 저희는 서로를 더욱더 단단하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욕심이 많던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를 다시 해외로 유학을 보내기로 합니다. 소식을 들은 저는 그래도 우리는 변하지 않을거라며 너가 잘되면 나도 좋은거아니냐며 우리는 슬프지만 받아 들이기로 했고, 가는날까지 우리는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2012년 10월, 그녀는 출국을 했고, 단 한번도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낸적없는 우리에게 두번째 크리스마스 역시 그녀가 해외에 가있게 되어 보낼수가 없겠지하며 많이 슬프고 아쉬웠지만, 어쩌면 우리의 만남은 만나는 날 내내 기념일이며 크리스마스이었던것 같습니다. 이번에 그녀의 유학은 호주와는 다르게 시차가 많이 나서 밤낮이 서로 바뀌어 연락이 잘은 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최대한의 연락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어떤 이유인지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는 말이 맞는지, 여자는 옆에서 잘해주는 남자가 있으면 끌리게 된다는게 맞는건지.... 서로 연락이 점점 뜸해지더니 하루에 카톡하나도 하기 힘든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13년 추석을 위해 그녀가 한국으로 입국을했고, 우리는 그날도 다시 서로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저만의 설렘이었을까요.... 여전히 아름답고 눈부신 그녀에게 더 이상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 슬펐어요.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그렇게 헤어지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가슴이 많이 아팠어요. 퇴근하고 텅빈 자취방에 덩그러니 앉아있다보면 그냥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고, 저는 그래도 그녀가 행복할수 있다면 그걸로 된거라며 스스로 위로를 했습니다. 주변의 친구들은 그런 저에게 다른여자도 만나보라며 여자소개를 해주었고, 두번의 만남을 가졌지만 그 만남은 한달, 이주.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도저히 다른사람을 만날 자신이 없더라구요.. 나를 좋다는 사람을 만나도 내가 그 사람에게 마음이 가지 않고, 단순히 욕정만을 위한 만남을 가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저는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길거리를 지나가도 그녀와 비슷한키의 와인색 머리칼을 보면 혹시 그녀일까 달려가서 확인하고, 그녀가 썼던 향수 냄새만 맡아도 혹시 아닐까? 하며 뒤돌아보게 되고, 여전히 제 삶은 그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은 저를 등신이라고 욕을하지만, 이게 어찌 그렇게 쉽게 되던가요.연락을 한번 해볼까도 생각해봤지만, 도저히 용기가 나질 않아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제가 더 나쁜사람으로 기억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해오더라구요.
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떻게해야할지. 아직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면 가슴이 많이 설레입니다. 잊어야지 잊어야지 하면서도 언젠가는 한번이라도 연락이 오지 않을까라며 기대를 하며 살게 됩니다. 쓸데 없는 기대를 하면서요. 그녀가 좋아했던 포맨의 '살다가 한번쯤' 처럼 살다가 한번쯤은 다시 보게 되지는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헛된 희망이지만 왜 저는 이리도 그 끈을 놓을 수가 없는걸까요. 저는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요.
매일 친구에게 푸념하며 등신소리 듣다가, 혹시나 저와 같은 경험이 있는 분들이 있을거라는 생각에, 당신은 어떻게 그것을 극복했는지, 아니면 저처럼 아직 잊지못해 옛 추억에 허덕이고 있는지, 여러분의 이야기가 듣고싶습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