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희경2015.04.26
조회263

안녕하세요.

인사부터 합니다. 저는 올해 37살 노처녀입니다.

지난 10년을 얘기하니.. 참 내 스스로 위로를 받고 싶습니다.

저의 얘기를 들어주세요...

지금부터 내 얘기를 합니다.

2005년 3월.. 저에게 죽음과 같은 달이었습니다.

어느날부터 부모님은 서로 소원해지고, 싸우는 날이 참 많았습니다.  그러더니, 우리들과 상의 없이 아버지를 집을 나가셨고, 엄마마저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동생과 저는 그 집에 남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부모님은 어렵게 집다운 집을 장만하고 8년이라 세월동안 그 집에서 우리 가족은 행복했습니다. 이젠 어느정도 살만하다고 생각했고, 저는 집안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조차 신경쓰지 않으며, 제 생활하기에 여념없었습니다. 어릴 적 꿈이었던 유학을 가기위해 열심히 돈을 모았고, 내 통장에 1000만원에 돈을 모일쯤... 우리 집은 관리비와 가스비를 내지 않아, 전기과 끊기고 절수되고, 더 이상  그집은 우리 집 아닌 남의 집으로 넘어갈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저는 가장 아닌 가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꿈이었던 유학을 포기하고, 먹고 살기 위해 관두고 싶은 회사를 참고 다녔습니다. 작은 원룸을 구해, 동생과 함께 살게 되었고, 제 힘으로 작은 아파트 얻어 엄마를 모시고 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늘 고용불안과 경제적 발전이 없는 회사를 떠나 안정적인 직장찾기 위해, 회사른 다니는 내내 야간 대학을 다니며, 틈틈히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그렇게 소원하던 공무원 시험에 합격되어, 지금은 임용발령대기자입니다. 저는 시험을 보기전까지 회사를 다니며 일을 했고, 발령대기자로 있지만, 가정형편으로 쉬지도 못하고, 학교에서 임시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는 쉴뜸없이 공부하고 일하고 10년동안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무엇을 위해, 그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안정된 미래와 내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좌절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지만, 무일푼에 통장과 매달 들어가는 돈에 허덕이며, 저축커녕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흔한 연애 한 번 못했습니다. 왜냐하며 사랑하기에 겁이 났습니다. 누군가에세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는 일이 얼마나 큰 공포인지 ..... 제가 가장이 되기전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부모님 안 계신 공장에 근로자였고, 저는 그 회사에 경리였습니다. 가난한 남자 싫었습니다. 나는 더 높은 곳을 올라가고 싶었습니다. 그 사람과 함께 하며 결국에 밑바닥에서 허우적대며 전전긍긍하며 살테니까요.. 그게 싫어 지난 10년동안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저는 ....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람난 아버지.. 그리고 병약한 엄마, 그리고 철없는 동생.. 내게 가족이라 이름아래 내가 지켜줘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나는 그런 내 처지가 싫지만, 그렇다고 내 가족을 버릴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잠시 내려놓고, 나도 사랑이라 걸 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내 초라한 모습에 자신있게 나타나 사랑할 수 있을까? 이런 내 모습을 보고도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이 있을까?

간단히 말해.. 결국에는 나는 혼자 남겨져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기 위해 몇 번 시도를 해 본 결과, 나는 이내 다가서지 못하고 도망쳐 버립니다. 그게 나입니다. 변할 수 없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바닥인생이니까요. 10년전에 가난하고 부모님 안 계신 그 남자를 외면한 후로 사랑해 본 적 없습니다. 내 상처를 덮어주고 나를 포근히 안아줄 단 한 사람.. 그 사람이 내게 오지 않을 거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생각이 많은 밤입니다. 주절주절 써 내려가도 결론 한 가지 입니다. 이 불치병은 결국 내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나를 붙잡아 둘 것을 알면서 왜 괜한 욕심을 내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내가 미치도록 싫지만, 이게 나인걸로.. 버릴 수 없는 나인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