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이의 변명

돌맹이201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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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답답한 마음 풀어놓으면 조금 나아질까싶어 너에게

 

직접하지 못한말을 이렇게 익명을 빌려 써본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니가 변해버린 이후로 혼자 고민하고 고민해봐도 도저히 모르겠다. 내가 너무 보챈걸까?

 

아니면 조건이 별로였나? 만나다보니 니가 생각했던 그런 사람은 아니였던걸까?

 

너무 잘해주려고만해서 부담이 된걸까? 너무도 갑작스럽게 차가워진 널 보며 가슴속에

 

커다란 바위가 하나 얹혀있는 느낌이야. 서로에게 가졌던 감정.

 

난 일방 통행은 아니라고 생각했어. 손을 잡고 같이 걷고 비오는날엔

 

우산 하나에 팔짱끼고 걸었던 그런날들. 정말 지금의 네모습처럼 무미건조하고

 

차가운 감정으로 할 수 있는 행동들인지. 내 착각이라고만 말하기엔 네가 표현하고

 

나에게 느껴진 그 감정들은 가짜가 아니였어. 그런데 왜 갑자기 단 하루만에 너무도 차가워진

 

너에게 난 어찌할바를 몰랐지. 한가지는 나도 인정해. 우리 사귀는 사이는 아니였지.

 

그럼에도 내가 너에게 했던 행동들은 마치 사귀는 사이인마냥 행동했던것.

 

정말 미안해 내 잘못이고 너무 경솔했어. 변명을 하자면 난 살면서 이런 감정을 느껴본 것이

 

처음이야. 널 만나는 동안 그 어떤 여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맛있는걸 먹으면 너랑 같이

 

먹고싶다는 생각을 했고 예쁜 옷을 보면 너에게 선물을 하고싶었고 하루종일 니 생각만하다가

 

침대에 누워서도 잠들기 전까지 쭉 니 생각만했어.

 

그 전에 나는 데이트 나가는걸 귀찮아하고 여자친구들의 연락이 귀찮게만 느껴지던 나였는데

 

그동안 내가 했던 행동들이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 돌아온건지..

 

착한 남자는 매력없다는 말 나도 알고 있었지만 마음이 너무 커지니 밀당 같은건 생각도 안나더라.

 

그냥 어떻게 하면 니가 좋아할까? 어찌해야 너에게 도움이 될까? 뭘해주고 뭘 사줄까

 

해주고 싶은 것들만 자꾸 생겨나고 호구처럼 굴어버렸네. 그래서 니가 변해버린걸까?

 

차라리 평소에 솔직했던 네 모습처럼 속시원하게 내가 왜 싫어졌는지를 말해주면

 

지금 내가 좀더 견디기 쉬웠을텐데.

 

네가 변해버린 그날 이후로 난 하루종일 답답한 마음에 아무일도 손에 집히지 않고

 

밥도 안넘어가고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고 토할때까지 술을 마셔봐도 가슴속에

 

바위는 굳건히 그자리에서 날 답답하게 한다.

 

나도 내가 우습고 한심하고 찌질하다. 친구들이 이런 내모습을 보면 비웃을지도 몰라

 

여자하나에 이렇게까지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하지만 그동안 만나왔던 그 어떤 여자보다 넌 빠르게 내 마음속에 들어왔고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서투르고 조급하게 다가간 내 마음을 넌 몰랐을까.

 

혹시나 우리가 연인사이가 된다면 널 절대로 울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그 이유때문인지

 

지금의 넌 아무런 감정없이 평소처럼 잘 지내겠지만 나만 울게되었네.

 

얼마전 너와 자주가던 번화가에서 유리 너머로 다른 남자와 웃으며 걸어가는 널 보니

 

머리로는 더 이상 귀찮게 하지말고 포기하라하는데 마음은 도저히 안된다.

 

이젠 내가하는 모든 연락이 귀찮고 짜증나게 느껴질 것 나도 잘알고 있어.

 

지금 이렇게 너무 아프고 힘들지만 시간을 되돌려 우리 처음 만난 그날로 돌아간다면

 

난 그래도 그자리에 다시 나갈꺼야. 되돌아간 시간에서도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겠지.

 

내가 너에게 부담을 준 행동들은 하지 말아야한다는걸 나도 머리로는 알고 있었어.

 

마음이 너무 커져서 도저히 머리로 행동할 수 없었기에 그랬던 것이고 다시 만난다해도

 

그점은 변함이 없겠지.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니가 내 연락이 귀찮다는 눈치를 수없이 준거

 

나도 충분히 느꼈고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자꾸 부정하며 아닐꺼야.. 아닐꺼야 스스로를

 

세뇌하며 귀찮게한거 정말 미안해.

 

겨우 오늘에서야 널 놔줘야겠다는 결심이 섰어. 물론 완전히 포기하는 건 아니야.

 

도대체 어떤 이유로 네가 그렇게 한순간에 변해버렸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태에서

 

자꾸 억지로 다가가는건 나에게도 너에게도 서로에게 너무도 힘들기만 한 일이 될것같아

 

잠시 놓는다.

 

잠시 놓고 훗날에 이러한 감정들이 사그라들어 나는 차분해지고 넌 내가 부담스럽지 않을때쯤이면

 

난 다시 널 처음본 사람처럼 다시 너에게 다가갈꺼야. 그때 쯤이면 나도 조급하지 않게

 

한낮에 태양이 아닌 새벽에 보름달처럼 너에게 다가갈수 있지않을까?

 

그때까지는 네 생각은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오롯이 나를 위해 내시간을 쓸꺼야.

 

내시간을 나에게 쓰고 날 사랑하고 발전해서 훗날 널 다시 만나는 날

 

니가 나에게 먼저 빠져들 수 있도록 날 다듬어서 멋진 모습으로 다시 네 앞에 설께.

 

그때까지 건강하게 아프지말고 잘지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