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얘기

매미2015.04.27
조회2,992

우리얘기를 해보자면 이미 지나간 얘기
조금은 평범하지 못한 얘기 
하지만 특별할 것도 없는 얘기

너를 처음본건 억지로 끌려간 예비역모임 
군필맞나 싶게 뽀얗고 깨끗해 보이던 이미지
오가던 술병들 속에 최후로 살아남은 사람
너 와 나 포함 여섯

해가 오를것 같던 새벽 순대국밥집
모두가 돌아가고 남은 사람은 
너랑 나 둘 뿐 

말없이 눈을 비비던 니 모습
애같아서 웃음이 났고
오기로 소주를 달라던 모습에 
경악하기도 했고

꽤 잘맞는 술친구를 만난 기분 
서로 자연스레 가까워 졌지
시험기간엔 공부핑계로 
시험 끝나곤 성적핑계로 

날이 좋아서 마시고 
비가와서 마시고 
축제라 마시고 
방학이라 마시고

비슷한 가정환경에 비슷한 지적수준 
비슷한게 참 많다고 느꼈는데
전혀 비슷하지 못했던 성격 

욱 하는 나와 인내심이 많은 너
그래도 꽤 죽이 잘 맞았지 

술먹자
놀자
이거하자
저거하자

니가 맞춰준것도
그땐 모르고
니가 내꺼인냥
내맘대로

그래서 모든게 
너무 당연한 
너무 쉬웠던
그런줄 알았던
바보같은 나.


.
.


이미 지나간 얘기
처음했던 사랑 얘기
되돌리고 싶은 얘기

돌아와 주길 바라며 쓰는
처음 하는 너와 나의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