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랑 기가 막히죠?

짜증2015.04.27
조회106,217
2개월된 딸 키우고있는 20대 후반 아줌마입니다.
다른게 아니고 우리신랑 얘기 좀 들어주세요.
(모바일 양해 부탁드립니다)
글이 길어질수도 있고 글이 앞뒤가 맞지않아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오늘 친정엄마께서 가스렌지를 새로 사주시겠다고
저희집으로 오셨어요.
(신랑은 육아휴직중이예요.)

저는 능력도 없이 사치부리는 스타일이 아니고
형편에 맞게 살자 라는 주의를 가지고 있어서
물건 하나를 써도 오래 써요.
시집올때도 자취할때 제가 쓰던 가전제품들
쓸만하니 다 가지고 들어왔구요.

그래서 이번에 가스렌지가 많이 낡고 해서
친정엄마가 보시고 새로 사주시겠다 하셨어요.
근데 막상 가전제품매장에 가니 예상가격보다
비싸기도 하고 아무리 친정 엄마가 사주신대도
엄마돈은 돈 아닌가요?
그래서 엄마께 내가 아는 매장으로 가자 하며
엄마를 모시고 중고 가전제품 매장으로 갔습니다.

엄마는 왜 남이 쓰던걸 쓰냐시며 화내셨지만
거기서 좋은 물건 발견하고 새제품 반도 안되는
가격에 제가 이걸로 하겠다고 고집피우니
결국은 그걸로 구입했습니다.

전 그것도 좋아서 새거같은중고라고 신나했는데
신랑은 친정엄마께 빈말이라도 감사하다고
한마디 안하더라구요.
거기서 1차 화가났습니다.

그 후에 아기가 울어 엄마가 아기 안으시겠다고
아기 이리 주라시며 신랑에게 말했고
그러자 신랑 하는말이 가관이네요
'손 안씻으셨잖아요' 하며 안주고 고집부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어이가 없는게
자기는 담배피고 와서 담배냄새 풍기면서
애 안고 뽀뽀하는 인간이
아기우니까 달라는 장모 말에 저게 말이예요?

그래서 엄마 기분 안좋으신채로 집에 가시고
제가 한소리 했어요.
그랬더니 삐져서 작은방 들어가서 문잠그고 자요;

그동안에도 여러사건이 있었지만
길게 쓰자니 이런남자 선택한 내얼굴에 침뱉기고
그렇다고 제가 시댁에 못하냐 그것도 아니예요.

일주일에 5번 전화 드리고
반찬하나를 받아도 감사하다, 잘먹겠다
먹어보고나서 너무 맛있었다, 나중에 가르쳐달라

결혼전부터 생신날,명절이면 선물사서 보내드리고
전화 자주 드리니 시댁에서도 저 예뻐해주세요.

시집갈때도 쓸데없는거 다 제외하고
결혼식 비용은 제가 모아둔 돈으로 좀 꺼내서 하고
시댁에서 2천 전세 작은거 제가 발품팔아 구해서
돈 열심히 모아서 큰집가자 하며 불만 없었어요.

근데 계속 이렇게 제가 하니 신랑은 제가 하는게
엄청 당연하다는 듯이 행동하니까 화가 나요.

흔히 하는 말로 호이가 계속 되면 둘리인줄안다고
자기는 제가 하는 행동의 10분의 1도 안하면서
저를 가르치려고 하니 이게 맞는건가요?

아니 남자들은 말해줘야 안다길래
귀에 못이 박히도록 좋게 말했어요

한달에 한번이라도 혼자있는 우리 엄마한테
사위된 도리로서 잘지내시냐고 안부전화 한통
부탁해요 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안해요 나참ㅋㅋ...

어휴, 쓰다보니 자꾸 신랑 험담만 하는데
집안일이야 뭐 아기재워놓고 내가 하면 되니까
어차피 신랑 손 닿아봤자 마음에도 안들고.
그건 그렇다치고 형광등도 못갈아요.
못질도 제가 더 잘하구요.
아기 목욕도, 욕조 두개 물받아서 안방까지 운반도
제가합니다

세탁기 수평맞추기, 가구조립, 이동 등등

신랑이 한거 딱 하나 있어요
변기뚜껑 교체ㅋ

제가 결혼을 한건지 나이먹은 성인남자를
입양해서 양육하는건지 가끔 헷갈려요.

심지어 방닦고 있는 절 급히 부르길래
큰 일 난줄 알고 가보니 재워달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짓말같죠?
ㅋ...쓰고있는 저도 꿈같네요..

연애때는 남자도 이런 남자없다
엄청 남자답고 세심하고 그런 남자였어요
4년이라는 연애기간동안 한번도
변함없이 속도 안썩이고 그랬던 남자라
사람 하나보고 결혼한건데
이건 뭐...ㅋ

지금 제가 하고있는 공부가 있는데
공부 할 시간을 잠자는 시간 줄이고
제 할일 다 끝내놓고 애 보면서 하는데
도움은 못줄망정 피해는 주지말아야 하잖아요?
옆에 와서 깐죽거리고 만지고 뽀뽀하고;

익명이니 이렇게라도 씁니다.
친구들한테는 말도 못해요;
시집 안가고 재밌게 혼자 잘 살줄 알았대요.
결혼 하지말라고 안해도 너 잘살수 있지않냐고
하면서 말렸던 친구들이라 말하면 부끄럽고
솔직히 말하면 창피해요.

아무튼 어때요? 우리신랑 진짜 기가 막히죠?
긴 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속이 다 후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