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얘기

매미201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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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을 핑계로 내 원룸을 정리하고
함께 지내게 된 후에도 그럭 저럭 좋았지

틈만 나면 마셔대던 소주 대신
가볍게 맥주로 입가심 하며
함께 마무리 하던 하루들

우연히 니 노트북에서 본
나와는 다른 너의 취향

이미 알고 있었는데
니가 나를 보는 눈빛
내게만 다정하던 너를

혼란스럽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너라서 난
괜찮았는데

괜한 심술을 부려대곤 했지
너의 인내심을 시험해보고싶은
못된마음 못난 나

연애는 소모적이라
관심조차 없던 내가
소개팅을 마다않고
너와의 술자리에
타인을 부르며

니 속을 까맣게 태우는
재미없던 불장난

'나 안다 너 나랑 다른거'

이건 취해서 내뱉은 말도
화나서 내뱉은 말도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아무 말 없는 니가
왜그리 밉고 화가 나던지
다른 취향때문이 아니라
말해주지 않아서 였을지도

나를 좋아하는 너
여자에 관심 없던 나

꼬박 일주일을
연락한번 없이 지내다
다시 들어갔을때
너는혼자 앓고있었지

미련한 인내심

아픈 니 등을 쓰다듬어 주고싶고
다시 나를 보고 웃어주면 싶고
이미 나도 알고 있던
내 맘 혹은 네 맘

결국 니 작은 뒷통수에
항복하고 말았지
이렇다 저렇다 입장정리 따위
애초에 필요치 않았지

너 내꺼 나 니꺼
이런 유치한 말 따윈 없었지
그래도 나는 너 너는 나

별다를 것도 없었지
연애가 별건가
함께 밥을 먹고
술잔을 기울이고

가끔 취기어린 얼굴로
나한테만 웃어줄때면
그 어떤 스킨쉽 보다
더 기분 좋았었단걸


.
.


계절이 돌고 돌아도 
잊혀지지 않는 얘기

돌고 돌아도 와주지 않는
너에게 보내는 우리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