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여성분을 댁까지 모셔다 드렸어요.

cuseeme2008.09.22
조회130,872

^^ 글 올린거 잊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들어와봤는데, 많은 분들이 글을 남겨 주셨군요.

 

리플은 다 읽어봤답니다.

 

악플을 남기신 분들... 그냥저냥 손가락 가는대로 올리신거죠 ? 설마 평소 생활이 악플대로 생각하시고, 그렇게 행동 하실 분은 한분도 없으시겠죠 ? ^^;

 

회사가 건대부근으로 이전한지도 벌써 넉달이 지나가는군요.

 

이런 번화가에서 근무하는 것도 처음이거니와 손님들을 많이 상대하는 직업이다보니 회사 근처에서 잦은 술자리가 있는데, 요즘 세대들답게 참으로 자유분방하고, 재밌게들 사시는 모습을 종종 접합니다. (참..전 90학번이고 말썽꾸러기 아들네미랑 이쁜 와이프가 있는 지금을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제가 평소 성격이 소소한 부분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터라 퇴근하는 길에 길가에 쓰러져 계신 분이 있으면 깨워 보내다 안되면 경찰을 불러 조치(?)를 취해야만 마음이 편해지는...

 

그래서 와이프도 처음엔 오지랖이 넓다고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더니 그게 천성이다. 생각하고 조심해서 다니라고 한답니다.

 

여튼 서로서로 믿고 함께 어우러져 생활 할 수 있는 날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오늘도 열심히~~~~~~~~ 모두들 행복하세요.

 

 

참~! 술은 언제나 적당히~ 기분 좋을 때만 드시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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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 목요일.....

 

건대 입구 맛의거리에서 한동안 못만났던 후배들과 오랜만에 만나서 그간 못다한 얘기들을 나누며, 술을 마시고 10시경 1차를 마무리 했었습니다.

 

후배들이 종종 다니던 바에 가서 맥주를 마시고 가자고 해서 그러마하고, 길을 나섰었죠.

 

두어정거장 정도 걸어가야해서 한블럭 들어간 골목쪽으로 걷고 있는데, 후배가 앞쪽 주차되어 있는 곳을 가르키더군요.

 

얼핏봐도 20대 중반정도 되어 보이는 아가씨가 술이 많이 취한 듯 차 트렁크쪽에 기대어 서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몸도 못 가눌정도였지요.

 

우리는 모른척 지나쳐 몇미터 지났을까... 후배들과 전 아무말 없이 서있었습니다.

 

예.. 맞습니다.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택시를 잡아 태워 보내고 가기로 의견 일치를 보았고, 100여미터 골목을 지나 도로까지 그 아가씨를 부축해 갔었습니다.

 

어찌나 많이 취했는지, 횡설수설하며 기분 상했던 일들 등등 했던 얘기 또하고 또하고.. -_-;;


택시를 잡기위해 서있는데, 집주소도 모르고해서 물어봤더니, 잠실쪽이라고만 하더군요.


잠실이 조그만 동네도 아니고, 정확한 주소를 물어보니 또 횡설수설...


전 든는둥 마는둥 하는 아가씨 팔을 붙잡고 주민증 좀 확인할께요.하고 주민증을 보니 서대문구더군요.


또한번의 난감한 상황에 다시한번 물어봤습니다만 잠실이 맞다고 하더군요. 이사간지 두어달 됐다는 아가씨 말을 뒤로하고,


어찌저찌해서 택시를 잡아 태우고, 기사님께 잘 부탁드린다하고 태워 보냈습니다. 혹시 몰라서 택시번호와 마침 콜택시여서 콜번호까지 적어 놨었습니다.


시간을 보니 그 아가씨와 한시간여 실갱이를 했더군요.


저도 여동생이 있기도하고, 또 걱정도 되고해서......... 뭐랄까 뿌듯하고 여튼 그랬습니다. 후배들도 좋은 일 했다고 연신 싱글벙글하더군요.


그렇게 뒤돌아 가던 길을 걷고 있는데, 뒤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뒤를 돌아다 보았는데, 우리가 태워 보냈던 택시가 서 있었고, 그 아가씨는 우리를 가르키며 집까지 데려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_-


옥신각신거리다가 제가 총대를 메게되었고, 그리 멀지 않으니 빨리 데려다주고 오겠다하고는 뒷자석에 올랐습니다.


가는 내내 연이은 횡설수설...


대충 얘기를 들어보니, 술을 같이 마신 일행과 무슨 문제가 있었나봅니다. 화도 냈다가 웃었다가 급우울해졌다가......


그렇게 집이 어디냐 몇번이고 물어본 끝에 동네에 안착을 하였고, 쉽사리 집까지 가는듯 싶었습니다.


허나 같은 길을 몇번이고 왕복하며 집을 못찾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서 또 한시간여 시간을 흘려 보냈답니다.


날도 더웠거니와 기다리는 후배들도 그렇고..... 그냥 두고 갈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왕 데려다 주기로 마음 먹은거 안전하게 집까지 바래다 주기로 마음을 고쳐먹고,


몇번이나 되물어 겨우 집 앞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자동잠금문 비밀번호를 몇번의 틀림을 거쳐서는 열고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고 돌아서는데, 느닷없이 연락처를 달라는겁니다.


언제 밥 한번 사겠다는 말과함께...


저는 그냥 괜찮으니 어여 쉬라고하고 걸어가는데, 쫓아와서 버럭~화를 내는겁니다. 연락처달라고... -_-;


결국 명함을 건네고 무사히(?) 후배들이 있는 곳으로 합류를 할 수 있었고, 못다한 술을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데 후배 중 한녀석이 그러더군요.


'형. 그냥 보낼껄 그랬어. 그런거있잖아 술취한 사람 옆에서 거들면 더취해보이고, 혼자 놔두면 알아서 잘 찾아간다고...'


ㅎㅎㅎ


결과론적이지만 좋은 일 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오랜만의 후배들과의 좋은 기억을 남긴 하루였답니다.

 

아~ 물론 연락은 안오더랍니다. ^^;

 

 

혹시나 이글을 볼 수도 있을꺼라 생각해서 꼭 하고 싶은 말 띄워요...


"혜라씨, 아무리 마음 상하는 일이 있어도 그렇게 술 드시진 마셔요. 항상 행복한 일만 주위에 가득하길 빕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