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막힌 신랑 데리고 사는 글쓴입니다

짜증2015.04.30
조회3,422
27일날 쓴 글이 톡이 되어 있을줄이야...
아기 재워놓고 문득 생각나 보니 톡이네요.
많은 관심과 걱정 조언해주셔서 감사해요;-)

음 댓글들은 하나하나 다 읽어봤어요!
그 중 가장 많이 하신 말씀들을 읽어보니
'널 낳아준 네부모에게 그리하는데
그런놈에게 보낸 부모 가슴은 찢어지고
딸 생각하며 피눈물 흘리시겠다' 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던데 맞는 말씀이라 반박할 수가 없네요

저희집에서 반대를 많이 하셨지만
엄마께서 선택은 니가 했으니 후회도 니몫이다.
라고 하시면서 결국 결혼한거였거든요.

또, 시댁에 말씀드리라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를 아무리 예뻐하신대도 피는 물보다 진하죠.
팔은 안으로 굽기 때문에 내 아들 험담하는
며느리 마냥 예쁘진 않으실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가전제품 말씀도 많으시던데
궁상이라면 궁상이죠...ㅋㅋ
결혼하는데 쓰던거 가져가는 새신부라니..ㅎㅎ

근데 정말 버리기 아까웠어요...
고장나지도 않았고 정말 깨끗히 쓴거구요,
친정엔 제거보다 다 좋은것들이라 드릴수도 없고
팔기엔 그간의 정이 있어서인지..(이건 핑계)

신랑이랑 시댁에도 일찍이 말하고 동의구했구요.
대신 그 돈 열심히 불려서 큰 집 사자고 했죠

그래도 가구는 새거로 넣었어요...ㅠ.ㅠ

음 그리고 그 일 때문에 안그래도 전쟁이였어요.

삐져서 문잠그고 자더니 다음날
은근슬쩍 애교로 무마시키려고 하길래
우선 아기 재우고 이야기 좀 하자고 했어요.

그리고선 얘기를 시작했어요.

우선 오빠가 어제 엄마에게 했던 행동 기억나냐,
결혼하고나서 오빠 엄마께 전화 몇번했는지
그 전화 건 횟수중에 진심을 담아서
오빠 마음가는대로 했던 전화는 있느냐, 하니

아무 말 없이 고개 숙이고 한숨만 쉬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말을 했어요.

오빠 매일같이 나한테 하는 말 뭔지 아냐
오빠가 사랑하는 여자를 낳아준 분이 바로
오빠 장모님 아니냐, 나 또한 오빠를 사랑하니까
어머님, 아버님께 내부모처럼 살갑게
잘하려고 한다.
오빠를 낳아주시고 이만큼 키우시느라
고생하셨고 또 감사하기 때문이다.
근데 오빠가 우리엄마한테 한 행동은
나한테 한 말과 행동이 일치가 되지 않는거다. 했죠

그랬더니 제 말이 맞다고 정말 잘못했다고
내 생각이 짧았다고 그렇지만 너도
나한테 예의가 없다, 말을 왜 생각도 없이 하냐
이런식으로 얘기를 해서 많이 서운했대요.

그래서 그건 나도 미안하다고, 순간 욱하는
마음에 나도 생각하지않고 바로 내뱉었다고 했죠

그랬더니
'앞으론 장모님 정말 진심으로 잘 챙길게,
우리 이제 싸우지말자' 하면서
새끼 손가락 내밀길래 웃으면서 저도 걸었어요ㅋㅋ

그리고나서 신랑이 엄마께 전화해서
어제는 제가 말실수 크게 했다고 혼났다고
죄송하다고 하면서 전화로 애교 부리길래
전화 끊고나서 비빔국수 먹고싶대서 만들어줬죠

으휴ㅋㅋ어쩌겠어요
제가 좋다고 선택했으니 후회도 제 몫이고
전 글 베플님 말씀처럼 큰 아드님이랑
우리 작은 따님 데리고 잘 살아야죠

결혼이란게 참
제 뜻대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잘 맞을수는
없는것 같아요
다른점은 서로 양보하며 맞추고 고치고 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닮아가겠죠?

기가 막힌 우리 신랑 그래도 육아전쟁에
저랑 같이 뛰어들어서 제가 어깨 아프다고 하면
아기띠 하고 아기 재우고 목욕도 시켜줘요ㅋㅋ

(목욕은 아주 가끔...ㅋㅋ하고나면
'허리아파ㅠ.ㅠ' '내가 하니까 더 낫지?'하면서
생색을 너무 내기 때문에 정말 힘들지않는 이상
신랑 시키는 일은 극히 드물어요.)

대신 특급칭찬과 과도한 리액션은 필수ㅠ.ㅠ

'와~ 우리오빠 잘한다!(물개박수)'
'오빠는 못하는게 뭐예요?'
'~해줘서 고마워요' 이런...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들 행복하시고 요즘 날씨가 봄은 건너뛰고
벌써 여름이 온거같아요
가족분들이랑 꽃구경 다니시면서
기분전환 하시고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