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려는 제 생각이 잘못된 걸까요.

떠나고싶어201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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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기업에 부장으로 있을 당시 신입사원으로 들어왔던 연하의 남자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결혼하고 맞벌이 할때까지는 사이도 좋고 모든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항상 저를 존중해주었으며 동등한 관계로 대해주고 잘해주었습니다. 제가 건강상의 이유와 임신을 하면서 일을 그만두게 되니 모든게 달라져 버렸습니다. 몸도 아프고 무엇보다 스트레스 땜에 결국 아이도 유산해 버렸답니다. 현재 몸은 회복되었지만 일을 하지는 않고 집안일만 하고 있는데요. 예전처럼 사회 생활을 하며 돈을 벌지 못하게 되니 남편에게 얹혀산다는 기분이 드네요. 남편은 하루 종일 나가 있다가 퇴근해 집에 돌아오면 피곤하다면서 쉬고만 싶다고만 하고 전혀 대화도 없습니다. 식사를 마치기가 무섭게 컴퓨터 앞으로 직행하는 남편은 식탁위에 치워야 할 그릇이 잔뜩 놓였는데도 거들떠보지도 않아요. 남편이 밖에서 돈을 벌고 경력을 착착 쌓아 올라가는 동안, 저는 집안에 처박혀서 반복되는 지루하고 힘든 일상을 보낼뿐이네요 어쩔땐 제가 가정부가 된 듯한 기분도 들고, 또 가끔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존재가 돼버린 듯한 느낌도 들어서 죽고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때도 있어요. 그런데 최근에 두근두근 인도라는 방송을 보고 인도라는 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잠시 여행을 다녀오면 좋을듯하여 혼자 인도에가서 요가와 명상을 하면서 쉬고 오겠다고 남편에게 말해서 겨우 허락을 받았습니다. 물론 고성이 오가면서 싸운 끝에 남편이 겨우 허락해준거긴 하지만요. 비행기 티켓을 발권하고 도서관에서 인도에 관련된 이런저런 책을 빌려서 보던중에 terry 의 여행수업 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는데요. 그책에 나온 인도의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것 과는 전혀 다른 끔찍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소설책이다보니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 더욱 과장해서 표현한거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그 이야기들이 모두 실화였다는걸 알고 깜짝 놀라서 가기가 싫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최근에 발생한 지진으로 인도에도 피해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해서 혼자서 다녀오겠다고 싸움까지 했고 발권까지 마친 상태에서 책한권 읽고 가기 싫어졌다고 말하는게 우스웠지만 남편에게 사실을 말했더니 저에게 입으로 담기 힘들정도의 막말을 해대는겁니다. 정말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죽어버리면 이인간이 후회하고 잘못을 반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죽을까 하는 생각까지 해보게 되었네요. 그래서 일단 죽든 살든 예정대로 인도에 가기로 했는데 막상 떠나려고 하니 두려움도 앞서고 이런저런 걱정도 되네요. 여행수업이라는 책이 단순한 소설이 아닌 사실이라고 해도 그런일들이 나에게 생길가능성은 지극히 적겠지요. 자살까지 생각했던 사람이 여행에 겁먹는 것이 제가 생각해도 정말 우스워요. 오랬만에 떠나는 혼자여행. 두려움도 크지만 설렘도 있답니다. 이여행을 마치고 마음을 정리해서 남편과 쿨하고 이혼할수 있는 용기를 얻어서 돌아올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식으로 서로가 동등하지 못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 보단 역시 헤어지는게 낫겠지요? 제가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일을 그만두고 유산까지 하고나서는 시댁에서 저를 대하는것도 다르게 느껴집니다. 뭔가 사람취급 못받는듯한 느낌이 자주 들어요. 내가 왜 결혼을 했나 싶은 후회가 크지만 이혼할 용기가 쉽게 나지가 않아서 망설였습니다. 무엇보다 예전과 다르게 거칠고 폭력적으로 변한 남편에게 말하기 겁나는것도 사실이구요. 결혼하면 남자들이 다 이렇게 변하는걸까요? 아니면 더이상 사랑하지 않기 때문인걸까요? 모든걸 떠나서 제가 더이상 남편을 사랑하지 않고 결혼생활을 유지할 자신이 없기에 이혼을 생각중이고 인도에 가서 몇개월간 돌아오지 않아버릴까 하는 마음까지 가지고 있답니다. 제 친구에게 이런말을 했더니 제 생각이 잘못된거라고 하더군요. 제가 이혼을 생각하는게 잘못된걸까요? 남편이 잘못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