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애, 그리고 바람.

201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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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8시,

오산사는 저에게 서울사는 남자친구가 뜬금없이 찾아왔습니다.

 

오늘 저는,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남친과 전날 미리 데이트를 한 상태였어요.

집도 멀고 학교도 천안쪽에 있기 때문에 주에 1-2번정도 데이트를 하는것으로 만족했죠.

그래서 뜬금없이 찾아온 남친에게 무슨일이 있나 걱정됐습니다.

 

'아프냐, 집에 무슨일 있냐, 어머니께 무슨일 생겼냐.'등.

이것저것 캐묻다 결국 들은 얘기는 그가 다른 여자와 잤답니다.

 

사실 그 여자에게 한달전쯤에 연락이 온적 있어요.

'XX의 여친이 맞냐, 저에게 연락좀 달라.'는 문자였어요. 그에게 '이 여자 뭐야?'라고 물어보니,

그와 동창인 그녀는, 그와 주변 친구들 말로는 남친에게 호감이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동창회때 그에게 잘보이려 했던 것 같아요.

그의 친구들이 그녀에게 '걔 여친있어 그러지마~'라고 얘기했다고 하더군요.

그 얘길 듣고 저는 괘씸한 마음에 남친에게 그여자와 연락끊고,

카톡플필도 제사진으로 도배하라고 말했어요.

그는 아무렇지 않게 '그럴게!'라고 얘기하고 실천하길래, 그 이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새벽에 그여자에게 온 문자는 그와, 그녀가 몇번의 잠자리가 있었음을 알렸습니다.

그걸 알게 된 남친은 아침 댓바람부터 저희집에 찾아온 거였어요.

 

문자내용은,

그 여자는 저의 존재를 알고도 제 남친과 만남을 이어왔으며, 영화도 함께 보고

술과 밥, 그리고 잠자리도 몇번 함께 했다고 했습니다. 샤워도 같이 했다네요.

본인은 이제 아쉬울게 없으니, 여친인 당신이 잘 생각해보라는 내용이었어요.

 

배신감이 밀려왔습니다.

 

남친에게 이 내용을 확인하고 그의 입으로 이 내용을 정리해달라 했습니다.

올해 2월부터 시작된 만남은 그녀의 유혹으로 시작되었고,

확실히 저와의 잠자리가 문제(1년에 1번정도 할정도로 잘 안함)가 있어

그런 유혹을 거부하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술기운에 모든일은 일어나야 할 일처럼 자연스럽게 일어났답니다.

그녀에게도 이미 남자친구가 있었기에 금방 정리될 줄 알았대요.

(그녀가 완전히 싫지 않았던 그는 잘해주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녀가 어느날 남자친구를 정리하고 그에게 집착을 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빨리 정리해야한다고 생각했답니다.

(그에게 그녀는 그저 잠자리를 한 책임감, 그 이상도 아니었다고 얘기하네요.)

4월 초쯤 저에게 그녀가 문자를 한 걸 알고

연락을 끊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가 그녀에게 하는 행동들이

'정당하지 않다, 왜 내가 너에게 이런 처우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얘기할 만큼

그녀에겐 속상하고 억울했던 것 같습니다.

 

그 둘 사이의 다툼은, 4월 말 제가 가족여행을 남친과 함께 가면서 더 커진 것 같습니다.

(그 둘이 한 카톡내용에서 유추함)

 

이 모든 얘길 듣고 냉정하게 생각해 보기로 했어요. 그와 저의 관계를.

제 머릿속에 스쳐간 여러 얘기중 현실적인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첫째. 제가 몸이 약해서 남친과 잠자리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6년간. 친구들이 남친 몸에서

사리가 나오겠다고 놀릴정도로요.

둘째. 남친과 제가 직업분야가 같습니다. 남친과 함께 공부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연봉이 빵빵한 기업을 그만두고 제가 먼저 대학원에 들어온 상태입니다(남친과 함께 대학원 다닐예정, 올 9월 입학).

셋째. 첫째 내용에서 나오듯이, 그는 저를 끈기있게 배려했고, 헌신했습니다.(집안에 심각한 일이 많았는데 그 모든 일들을 본인일 처럼 함께 겪고 도와주었습니다.)

 

전 남친의 바람기로 지긋지긋하게 고생했던 저는 또 이런일이 생겨서 어의없고 황당합니다.

다만, 전 남친의 경우 1년도 안되는 시간동안 많은 여자를 만나 저를 힘들게 했다면

이번 경우는 저의 잘못도 있는 것 같아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현명할지 모르겠습니다.

 

무릎꿇고 울며 비는 그를 보며, 찌질하게 그러지 말라며 집에 보내 버렸습니다.

 

당장 끊어낼 자신도, 그렇다고 있던일을 없던 샘 치고 만날자신도,

지금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