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혼아닌 파혼당한 31살 여자

울고싶다2015.05.03
조회36,103
모바일이라 오타나 맞춤법이 틀려도 너그러이 봐주세요ㅠㅠ

간략히 설명드리면 저31 남친 28이구요
저 세후 대졸 250정도 남친 전문대졸 세후 150정도 받아요
둘 다 사무직이에요

전 전세원룸에서 혼자살고 있고 전세금이랑 모은돈 합치면 6000정도 되구요 남친은 졸업하고 조금 방황해서
학자금빚 600정도 있고 돈관리는 남친네 어머님이 해주시는데 인사 간 자리에서 남친이 여지껏 모은 돈은 1000만원정도 있다고 하셨어요 근데 남친은 자기 돈이 정확히 얼마 있는지를 모른데요
(어머님이 말씀하신 남친돈 1000만원 정도 모은 게 확실히 있는지도 조금 의심스러워요...)

집은 제 전세계약 기간동안 지금의 원룸에서 지내다가 대출껴서 방2개 집으로 이사가려고 계획중이고 원룸살림이 있어서 혼수로 딱히 할게 없어 같이 집 넓힐 돈 대출받은거랑 지금 전세자금대출받은 거 같이 갚아나가기로 해서 집이랑 혼수문제는 해결을 했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20대초반에 만난 남친과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면서 제 나이가 31살이 됬는데요 부모님이 오래만났으니
이제 결혼 진행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어요
남친에게도 말을 끄냈고 남친도 찬성해서
올해초에 둘이 결심했고 각자 부모님께도 인사 드렸어요 올해 11월이나 12월에 하는 걸로 해서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올해 제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남친네 외할머니가 연세가 많으셔서 노환으로 돌아가셨어요
슬픈 일이었지만 저희 부모님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아프셨는데 이제 편해지신 거니까 맘쓰지말고 진행하라고 하셨지만
남친네 쪽은 결혼을 미루는 쪽으로 얘기를 꺼내시더라구요
사실 미루는 이유도 얘기 안 해주시고 계속 미루라고 하신다 해서 제가 남친 닥달해서 이유 알아냈습니다
남친네어머님이 친정어머니 돌아가신 거에 맘 아파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그럴 수 있죠 저도 울엄마 돌아가셨다 그럼 아무것도 못할 거 같은데 당연하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이유만이 아니라 별의 별 얘기를 다 하셨더라구요

1. 제 부모님이 이혼하시는 거 아니냐
이 질문 정확히 3번은 넘게 받았습니다
하지만 절대 아니라고 했습니다
절 결혼시키고 싶어하는 건 혼자 사는 절 살뜰히 챙겨주고 연애할 동안 쓰는 돈들 아낄겸 결혼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취지였지 절 결혼시키고 나서 제 부모님은 이혼하실 생각이 없으며 오히려 여행 떠나신다고 훌훌 털어버린다고 하셨습니다

2. 니가 더 적게 버니까 이혼당할 거다
그러니까 최대한 미뤘다가 내년이나 내후년에 하는 걸로 해라
이 부분을 이해할 수 없던 게 내년이나 내후년이면 제 나이도 있고 남친이 돈을 제대로 모아봤자 얼마나 더 모으려나 싶어요

3. 주변에 이혼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다
너네도 급하게 진행했다가 이혼하면 어떡할거냐 그러니 서두르지말고 신중히 해라 대체 주변 사람이 뭔 상관이져?

4. 남친은 제 주장이랑 같아서 올해 했으면 한다고 했더니 넌 어떻게 우리 가족편은 안 들고 니 여자친구 편만 드냐며 매일같이 싸우기만 했대요 결혼얘기만 나오면 감정싸움이 된다고 많이 힘들어했구요

남친말로는 저한테 미안해서 그동안 이유도 얘기를 못했고 자기가 이렇게 힘들게 집에서 매일 싸우는데 어머님이 미루자는 거 올해 하려고 하는 자기 노력도 알아달라고 하는데 제가 심통이 나서 더 노력해 라고 했더니 저 같은 이기적인 여자랑은 앞으로 못살겠다고 헤어지자면서 파혼 아닌 파혼통보를 받았어요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왜 일어나지도 않은 이혼 얘기를 결혼도 하지 않은 제 남친에게 그렇게 열심히 피력을 하신 건지 이해가 안되구요
주변에 이혼한 사람들이 많아서 우려가 된다고 하셨다는 데 그 주변이리는 게 젤 가까운 사람이 있다면 남친네 친척분이 한 분 이혼하시긴 하지만 그게 저희가 결혼 결심한 거에 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거죠? 그 악영향을 받아서 저희가 이혼한다는 걸 확정적으로 얘기하시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저런 게 어른의 노파심이라는 건가요? 그 부분을 배려하지 않은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제가 잘못한 게 많은가요?

전 지금의 남친이링 저 둘만 놓고 연애만 한다면 문제가 된 적이 별로 없었는데 결혼을 준비하니 바로 삐그덕 거리면서 이렇게 되네요... 남친도 저에게 만나지말자고 각자갈길 가자고 파혼하자면서 한 말이 집이랑 싸우는 거 지쳤고 저더러 이기적인 절 이해해주고 저보다 돈 많이 버는 남자 만나래요... 차라리 혼자 사는 게 맘편할까요? 정말 너무 어렵습니다...

애시당초 능력경제력 따졌다면 지금의 남친이랑 결혼할 생각도 안 했을 거에요 제가 결심을 한 건 이 세상 모두가 저더러 나쁜년이라 욕해도 자기는 옆에 있겠다고 제편이라고 해준 말에 결심을 한 거였어요 제가 신경정신과 상담 받으며 힘들어할 때도 옆에서 치료도와주고 많이 보듬어 준 사람이구요

사실은 남친만 생각한다면 다시 붙잡고 만나고 싶지만 집안과 집안의 만남인 거 만큼 부모님 가슴에 대못 박기 전에 제가 마음을 정리해야하는 걸까요? 댓글로 의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