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괴담] 단편 모음 240

hazel201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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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살던 집에서 귀신 본 이야기 -마지막

 

 

 

 

 

 

 

 

 

 

 


부모님을 만나게 해드렸고~ 사실은 다시 합치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젠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고그래서 그건 불가능 해 보이더라구

 

그래도 오랜만에 아빠집에 가서 잔디밭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가 그땐 어땠고 어땠다라는 말 하시다가 내가 말을 끼었지~

 

"엄마 그때 내가 중학교 3학년때 그때 살 때 그집이 좀 터가 안좋거나 이상하긴 했어~ 거기서 엄마 아빠 이혼도 하고 나는 공황장애까지 걸리고..

 

사실 난 가위도 많이 눌리고 귀신도 봤거든~"(이때 처음으로 진지하게 귀신 봤다고 얘기한 거임)

 

그러자 아빠가 "세상에 귀신이 어디있노? 귀신이란건 없다~ 그때 상황이 그냥 그래서 그렇게 느낀거지~"

 

엄마는 "아니야 확실히 그 집이 좀 이상하긴 했어 나도 사실은.." 얘기 하다가 아빠가 또 "다 지나간 거고 그때는 그냥 그때 당시니깐 그런게지 그렇다고 해도 이미 이렇게 된걸 우야겠노?" 라고 말하시고 종료 됐지~

 

사실 아빠랑 여동생은 좀 감각에 되게 둔한 편이고, 나랑 엄마는 좀 예민한 부분이 있었긴 했어~ 동생은 거기서도 잠만 잘 자고 그랬거든~

 

그렇게 저녁을 다 먹고 아빠 집에서 돌아오는 길에 동생하고 엄마랑 나랑 차를 타고 오면서 나는 엄마한테 그 집에 관한걸 이어서 얘기했지

 

이 전편에 썼던 이야기들 엄마한테 막 얘기 해줬어~

 

그리고 그 스님에 대한 이야기 까지 다 끝났을 때 한창을 엄마가 무슨 생각을 하시면서 한참을 듣고 있다가 "그 스님이라는 사람 얼굴에 흉져 있는

 

사람 아니더나?" 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어 맞다 화상 자국 같은 거던데? 울집에 자주 시주 하러 왔다고 그랬다던데?" 라고 말했더니 엄마가

 

천천히 얘기를 하나씩 하더라고 엄마의 내용은 이랬어

 

엄마도 처음 이사 왔을 때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들고 뭔가 초초 했데 그 집에서 기분이 상당히 나빴었데~ 엄마는 전라도쪽에 섬 사람인데

 

그런 깡촌 시골에 살았어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는데~ 그냥 막 이상하더래~

 

근데 엄마도 살면서 가위라는건 하나도 안 눌리고 살았었는데~ 이사 오고 몇일 안되서 엄마도 나처럼 가위를 눌리기 시작 했데~

 

가위 눌리면 꼭 귀 가까이에 대고 누군가 귀에 대고 돌림 노래 처럼 말을 하더래~ "왜 이러고 살아? 왜이러고 살아? 니가 그러니 원하는대로 못살지? 안그래? 나약해 나약해" 이런 식으로 몇번씩이나 가위 눌릴때 인신 공격같은 걸 하더래~

 

엄마가 그래서 집에 들어오기가 디게 무서웠데~ 그러다 보니 회사 마치고도 밖에서 돌아~ 밤에 가위 눌리고 나면 무서워서 또 밖에 나가서

 

밝은 가로등 밑에서 바람쐬고 들어오고 그랬는데~ 이제 그거를 아빠가 엄마가 바람피고 있다고 생각을 한거지~

 

처음 이상한 경험이니 말도 못하고 고민만 했겠지..나도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래서 문득 "엄마랑 나랑 예민하고 그래서 우리만 가위를 눌린건가? 아빠는 솔직히 좀 둔하긴 하잖아~" 그랬더니

 

"너네 아빠도 자기가 못느껴서 그렇지 그때 거기 살때 너네 아빠가 알고있던 너네 아빠디?" 라고 얘기 하는 순간... 생각해보니

 

우리 아빠는 그 집에 살기전 그리고  지금도 정말 착하고 이해심 많고 배려심 많고 엄마밖에 모르는 사람 이었거든?

 

근데 날 허리띠로 때린것도 처음이였고, 엄마랑 다툴 때  진짜 무서웠던게 가스통 틀어버리고 같이 죽자고 라이터 켤려고 했던적도 있고,

 

칼들고 막 쫓아 오길래 문 닫고 못들어오게 엄마랑 나랑 문 막고 있었는데 문손잡이 분리 시켜버리고 그 구멍으로 무섭게 째려보다가

 

 칼을 스윽 집어 넣은적도 있었지...

 

예전엔 엄마가 늦게 들어와도 잘 놀다 왔냐거나 의처증 증세 같은건 보이지도 않았었는데.....그집에서 좀 그랬더라구...

 

어쨌든 그러고 나서 스님 이야기가 나왔는데~ 쌀 시주 하러 들렸을 때 그 스님이 엄마한테 그랬데

 

"여기 사시는거 좀 고단하실 텐데..시주도 받았으니 제가 좀 보탬을 주고자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라고 묻는데

 

울엄마도 미신이나 그런걸 잘 안믿으셨으니 괜한 뭐 보고 액운 꼈다니 이러면서 부적이나 팔려는 사람인줄로 보고 괜찮다고 그랬나봐

 

그렇게 몇번이나 찾아오셔서 시주 받으면서 한숨도 쉬셨고 안타깝다는둥 뭐 그러면서 얘기 하셨는데 엄마는 괜찮다고 그러셨다가

 

시점이 스님이 나 혼자 있을 때 그 귀신 퇴치 해준 뒤로 한번 들리셨는데 그때 엄마가 이혼까지 다 해버린 상태고 너무 신경질 적이고 이러니

 

한번 얘기나 들어볼까 하고 그 스님하고 이야기를 하게 되었었데~

 

스님 얘기는 그랬어~ 그 집이 햇볕도 잘 안들고 음기? 가 충만하니까 자기네들 활동하는 시간 외에 쉬는 장소가 그 집이란 거야..

 

가끔 공게 보면 귀문이라는 뭐 그런 장소가 있다던데 그거랑은 틀린거 같은데 쨌든 휴식을 취하는 장소인데~ 사람이 살고 있으니깐

 

얘네의 입장에선 우리의 존재가 신기하다고 느낀다는 거야~

 

근데 실질적으로는 귀신들이 우리의 말을 막 정확히 듣고 그러는 것도 아니고 우리의 형체를 막 정확히 볼 수 있는게 아닌데

 

그니깐 보통 우리도 초자연 현상 연구 하듯이 이 귀신들도 특히나 기가 강한 귀신이라하나? 뭐 그런애들은 우리의 정보를

 

수집하고 우리의 존재를 알아볼려고 노력을 한데~ 그렇게 테스트도 해보고 장난도 쳐보고 하면서 우리가 걔네 존재를 정확히 보거나? 걔네가

 

우리의 존재를 정확히 보게 되는 경우가 있대~  하여튼 간단하게 따지면 영화 디아더스였나? 그 영화 삘의 느낌?

 

엄마가 잘 기억이 안난다고 주저리주저리 얘기 하시는데 순간 내가 사는 세계가 진짜 세계인지 거기가 진짜 세계일수도 있지 않을까? 아무튼

 

차원에 대한 고찰까지 하게될 정도로 그랬었지;;

 

그래서 스님이 그 부분에 대해서 해결 방법을 말해준게 향을 피우는것과 촛불을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엄마한테 말해줬데~

 

향을 피우면 귀신들이 약간 몽롱한 상태가 되서 우리가 움직이고 뭐 말을 하고 이래도 이게 자기가 꿈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귀신이 역가위가

 

걸린데;; 그리고 촛불을 켜놓고 있으면 그 빛에 상이 뭐 안맺혀 보인다나 뭐라나 뭐 그래서 우리가 투명인간 처럼 안보인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밖에 나가서 들어왔을 때는 같은 톤의 말을 한번씩 해주라는 거였어 그래서 나보고 다녀왔습니다 라는 말을 스님이 시키고 간거였는데

 

그게 뭐냐면 우리가 집에 있다가도 그냥 이상한 소리가 한번씩 날 때 있잖아? 그런걸 비슷한 톤 소리를 자주 내서 무뎌지게 만드는거래...

 

그래서 그때 엄마가 가끔 전기 아끼자고 일주일에 한번씩은 촛불을 켜놓고 있는 날이 있었는데 그 이유에서 그랬던 거였데....

 

어쨌든 일리가 있는듯 하면서도 머 믿어야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이후로는 심하게 가위를 눌린다거나 그러진 않았어~

 

근데 이미 여러번 놀랐고 일전에 얘기 말고도 귀신 본적이 많아서 그랬는지 난 공황장애가 걸렷지(대외적으로는 부모님 이혼의 충격이라고 햇음)

 

근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7년동안 걸린 공황장애 이겨내고 이제 잘살고 있는거 보면 그때의 그 일이 나에게만은 나쁜것 만은 같지 않아

 

왠지 멘탈이 강해지고 하면서 그때 나약했던 내가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게 만들거든~ 그리고 가족과의 대화도 새삼 중요하게 느껴서

 

지금은 다 따로 살고 있어도~ 서로 연락도 많이 하고 그러고 있어~ 내가 경험한 봐로는 이 세상에 저승이란건 존재 하는거 같은데

 

그게 우리한테 꼭 나쁘다고만은 생각하지 않아~ 그 이승과 저승이 운명처럼 엮이어 불행이 있다면 분명히 행복도 온다는 것을 믿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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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괴담]도깨비가 만나러 왔다

 

 

 

 

 

 

 

 

 

 

 

 


내가 어릴 때, 이 그림책에 나온 것 같이 생긴 도깨비가 나를 찾아온 적이 있었다.

 


우리 집은 아파트 5층이었다.

 

 

 

 


그런데 한밤 중에 눈을 떴더니, 베란다 유리창 너머에 도깨비가 있었던 것이다.

 


그림책에 나온 모습 그대로, 둥둥 떠 있었다.

 


[A야, A야.]

 

 

 

 


유리창 너머로 내 이름을 부른다.

 


[같이 놀러가자.]

 


그림책에 나오는 것처럼, 웃는 얼굴로 나를 부른다.

 

 

 

 


[같이 가자, 같이 가자.]

 


하지만 한밤 중에 놀러가면 엄마에게 혼난다.

 


나는 [미안하지만 그러면 안 돼...] 라고 거절했다.

 

 

 

 


그 후 며칠이 지난 어느밤, 도깨비는 다시 한 번 나를 찾아왔다.

 


그 날은 무척 더웠기에 모기장만 치고 유리창은 열어뒀던 터였다.

 

 

 

지난번과 똑같았다.

 

 

 

 


[같이 놀러가자.]

 


이번에도 거절했지만, 전과는 달리 도깨비가 화를 냈다.

 


[왜 같이 안 가는거야. 이렇게 재미있는데. 왜 이리로 와 주지 않는거야.]

 

 

 

 


꽤 무서웠기 때문에, 나는 도깨비를 자극하지 않으려 애쓰며 찬찬히 이유를 설명했다.

 


[도깨비는 좋아하지만 엄마에게 혼이 나니까 안 되는걸. 같이 놀고 싶으면 내일 오라구.]

 


그랬더니 도깨비는 모기장을 넘어 방으로 들어왔다.

 

 

 

 


이대로 끌려가면 큰일이라 생각한 나는, 옆에서 자고 있던 아버지의 손을 잡아끌었다.

 


도깨비는 이제 명령하듯 소리치고 있었다.

 


[이리 와! 빨리 이리 와!]

 

 

 

 


그 소리에 아버지가 깨어나, [꺼져!] 라고 외쳐 도깨비를 내쫓았다.

 


그 이후 도깨비는 나타나지 않았다.

 


여기까지가 내가 가지고 있던 기억이다.

 

 

 


하지만 얼마 전 아버지와 이야기를 하다, 이게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실은 아버지가 결혼하기 전 사귀었던 여자가, 아파트 벽면을 타고 우리 집에 침입했었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꺼지라고 고함을 치자, 여자는 마구 날뛰어 집안이 난장판이 되었었다고 한다.

 

 

 

 


겨우 힘으로 여자를 제압한 후, 청테이프로 꽁꽁 묶고 그대로 경찰에 신고했었다고 한다.

 


나를 데려가려 했던 그 여자의 얼굴이 너무도 무서워, 지금도 종종 아버지는 그 시절의 악몽을 꾼다고 할 정도였다.

 


당시 내 나이는 4살 정도였고, 어머니는 마침 동생을 임신했을 무렵이라 병원에 입원해 있던 터였다고 한다.

 

 

 

 


아마 나는 그 때 봤던 광경이 너무 무서웠던 나머지, 기억을 제멋대로 바꿔 씌웠던 것 같다.

 


지금 그 사건을 떠올려봐도, 내게는 그림책 속의 도깨비 얼굴만 생각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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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괴담]되풀이하는 가족

 

 

 

 

 

 

 

 

 

 

 

 
 
지난주, 초등학교 3학년인 내 동생이 겪은 일이다.

 


동생은 그 날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왔다가, 친한 친구들과 함께 공원에 놀러 나갔었다.

 


저녁이 될 무렵,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는데, 웬일인지 엄마, 아빠랑 나까지, 가족 전원이 그 공원으로 마중을 나왔다.

 

 

 

 


그게 동생에게는 꽤 기분 좋은 일이었던지, 숨바꼭질을 중간에 그만 두고 친구들에게 먼저 가겠다고 소리를 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동생이 숙제를 시작하자, 왠일인지 내가 동생의 숙제를 봐 주러 왔다.

 


숙제를 하는 동안에도, 이런저런 게임 이야기 같은 걸 하며 잔뜩 신이 나 있었다고 한다.

 

 

 

 


꽤 기분이 좋았던지, 나는 계속 동생의 곁에 있었다.

 


이윽고 저녁 시간이 되서, 엄마가 1층 거실에서 우리를 불렀다.

 


방은 2층이기에, 큰 소리로 대답하고 1층으로 내려갔다.

 

 

 

 


아무 날도 아닌데, 저녁 식사는 진수성찬이었다.

 


동생이 좋아하는 햄버그 스테이크도 잔뜩이었다.

 


평소에는 과묵한 아빠도, 금새 자기 몫을 먹어치운 동생에게 [아빠 거 반 줄까?] 라며 상냥하게 말을 건넸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 맨날 챙겨보던 만화영화 할 시간이 되어서 TV를 켰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화면은 지지직거리기만 할 뿐.

 


채널을 돌려봤지만 다른 곳도 똑같았다.

 

 

 

 


그러자 갑자기 엄마가 리모콘을 손에 쥐더니, TV를 껐다.

 


싱글벙글 웃고 있었기에, 조금 기분 나빴다.

 


저녁 식사가 끝나자, 역시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가족들이 말을 걸어온다.

 

 

 

 

 

 

엄마는 [케이크가 있어.] 라고, 아빠는 [같이 목욕할까?] 라고, 나는 [새로 게임 샀는데 같이 하자.] 라고 각자 무척 매력적인 제안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듣자, 동생은 약간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친절을 받으면 되려 심술을 부리고 싶어지는, 아이다운 성격이 나온 것이다.

 

 

 

 


그래서 화장실에 간다고 말한 뒤 어디 숨어 돌아오지 않는 장난을 치기로 했다.

 


우리집 화장실은 문을 잠그면 손잡이가 아예 돌아가지 않는 구조라, 안에 들어가 문을 잠그면 왠만해서는 열 수가 없다.

 


동생은 매번 화장실에서 그런 장난을 해대서, 나는 언제나 10엔짜리 동전으로 열쇠 구멍을 비틀어 겨우 문을 열곤 했다.

 

 

 

 


이번에도 동생은 평소처럼 화장실 문을 잠그고, 화장실 맞은편 탈의실에 있는 지하 창고에 숨어 가족들을 골탕먹이려 했다...고 한다.

 


말투가 확실치 않은 것은, 사실 동생이 공원에서 친구들과 헤어진 후, 행방불명이었기 때문이다.

 


동생은 숨바꼭질 도중 갑자기 [먼저 집에 갈게!] 라고 소리를 지르고 가버렸기에, 누가 데리러 왔는지 본 사람이 없었다.

 

 

 

 


동생은 해가 지고서도 집에 돌아오질 않았고, 우리는 걱정한 나머지 경찰에 신고를 하고, 동네 마을회관에 가서 스피커로 방송까지 했다.

 


아버지는 동생 친구들 집에 다 전화를 걸었다.

 


그렇게까지 당황해 이성을 잃은 아버지의 모습은, 태어나 처음 보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완전히 기력을 잃고 쓰러져 울고 있었다.

 


나는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남동생이 놀았던 공원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캐묻고 있었다.

 


솔직히 그 무렵에는 정말 큰일이 나버렸다는 생각 뿐이었다.

 

 

 

 


한편 동생은, 지하 창고에 숨어있던 와중에 자신을 찾는 동네 방송을 들었다고 한다.

 


깜짝 놀라 당황하고 있는데, 갑자기 거실 문이 드르륵 열리고, 3명이 우르르 화장실 앞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그리고 아까 전처럼, [케이크가 있어.], [같이 목욕할까?], [새로 게임 샀는데 같이 하자.] 라며 말을 걸었다고 한다.

 

 

 

 


그 목소리가 아까와 완전히 같았다.

 


동생은 뭔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끼고 문틈으로 몰래 그 모습을 지켜봤다고 한다.

 


그러자 그 세 사람은 다시 입을 열었다.

 

 

 

 


[케이크가 있어.]

 


[같이 목욕할까?]

 


[새로 게임 샀는데 같이 하자.]

 

 

 

 


그렇게 말하면서, 화장실 문 손잡이를 미친 듯 흔들며, 문을 마구 두드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마치 문을 때려부술 것 같은 기세로, 쾅쾅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동생은 들키면 죽을 거라는 생각에, 겁에 질려 벌벌 떨고만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잠시 후, 문이 부서지고, 기분 나쁜 정적이 흘렀다.

 


이윽고 그 가족 같은 무언가들은, 다시 입을 열었다.

 


[케이크가 있어.]

 

 

 

 


[같이 목욕할까?]

 


[새로 게임 샀는데 같이 하자.]

 


그것을 반복하며, 2층으로 뛰어 올라갔다는 것이다.

 

 

 

 


동생은 그 틈을 타 뛰쳐나와, 신발도 신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도망쳤다고 한다.

 


정신 없이 그저 도망만 치다가 고개를 드니, 아까 숨바꼭질을 하던 공원이었다.

 


공원에는 경찰차가 수색차 나와있었기에, 동생은 울면서 경찰관에게 매달렸다고 한다.

 

 

 

 


그 경찰에게 연락을 받고 근처에 있던 내가 달려갔고, 무사히 동생을 만날 수 있었다.

 


동생은 당시에도 경찰관에게 이 이야기를 했지만, 당연히 믿어주질 않았다.

 


일단 남동생은 발견된데다 건강에 문제도 없으니, 단순한 가출로 처리했다고 한다.

 

 

 

 


하지만 겨우 집에 돌아온 후, 진지한 얼굴로 TV 채널 하나하나를 다 확인하는 동생의 모습을 보자, 도저히 장난이었다는 생각이 들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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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그 남자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실화이며

2011년도 이야기임을 밝힙니다

 

 

 

1.

 

어릴 때부터 보통 아이들보다 의심이 많은 여자아이였어요.

표정이 않좋거나 분위기가 이상한 사람들이 있으면 피하는게 습관이었죠.

전 그런 의심 많은 성격을 콤플렉스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성격이 나를 살리게 해줄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죠.

 

내가 가장 생명의 위협을 받은 그 사건은

2011년 중학교 3학년 여름 때였어요.

아침에 허겁지겁 학교 등교할 준비를 하는데

그날 뉴스에서

 

 

[최근 엘레베이터에서 여학생을 노리는

연쇄강간살인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며...]

 

 

라는 말이 스쳐 지나갔어요.

 

얼마전에 같은반 친구가

스쳐지나가는 말로 우리 앞 아파트에서

강간살인사건이 일어났단 소문은 들었지만

어차피 뭐 나한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잖아 라고 생각하며

등교준비에 만차를 가했었죠.

 

 

 

2.

 

그렇게 평소와 똑같은 학교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내려오는 층수를 멍하니 보고 있었어요.

 

이대로면 혼자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겠다.

항상 아주머니든 아저씨든 같은 학생이든

엘리베이터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낯선 사람과 함께 타면 숨막히는 기분이였던 저는

기분 좋게 1층으로 내려오는 엘리베이터를 바라보고 있었죠.

 

문이 열렸고

엘리베이터에 들어가 우리집 층수를 눌렀어요.

15층.

혹시나 다른 사람이 들어올까 닫힘 버튼을 꾸욱하고...

누르는 그 순간,

문이 닫히려다가 다시 열리며

싸한 분위기와 함께 한 남자가 타더라고요.

 

검정색 머리, 검정색 바지, 검정색 슬리퍼, 검정색 옷...

검정색 모자, 어두운 피부, 뻗치고 떡진 머리, 긴바지.

긴 후드집업에 손을 꾹 집어 넣은 채

 

저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타는 것이었어요.

 

살면서 수 많은 사람을 의심했고 피해 왔던 나지만

닭살돋는 그 기분은 아직도 잊을 수 없었어요.

 

그 밀폐된 엘리베이터에서

정가운데 서있던 날 옆으로 지나 굳이 CCTV를 등지고

스는 그의 의도가 궁금했고

 

어째서

내가 누른 층 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지가 궁금했어요.

순간적으로 저는

 

 

'...설마 엘리베이터 버튼이 꼭대기층에 눌러져 있어서?

이 사람이 범죄자라서 6층에서 7층 누르는 범죄 수단을 쓰다가

우리집이 꼭대기인걸 보고 고민하고 있는 거 아닐까?

아래층을 누르면 위로 올라가는 게 숨가쁘다고 생각...'

 

 

속으로 와 난 정말 병이구나 싶어 생각을 지웠다.

같은 층에 사는 사람일 수도 있지

그래 괜한 의심이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엘리베이터 문은 닫혔고

 

그 남자는 아직도 엘리베이터 층을 누르지 않더라고요.

 

 

'아 근데 내가 이 집에서 10년간 살았는데... 저런 사람은 한번도 본 적 없는데 ...?

그리고 이제 여름이 다가오는데 왜 긴팔에 긴바지...'

 

 

아차하는 사이

엘리베이터는 쉴세없이 올라가고 있더라고요.

아무리 봐도 수상한 남자와 단 둘이 함께 탄 채.

 

 

 

3.

 

엘리베이터 거울을 통해 그 남자를 훔쳐보았어요.

아직도 제가 누른 층 버튼을 뚫어지게 보고 있더라고요.

 

 

'뭐야, 우리 층 수에 사는 사람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왜 계속 쳐다봐?

그리고 저 사람은 내가 여기 살면서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폰으로 엄마한테 문자를 보냈어요.

 

 

[엄마 나 이상한 사람이랑 엘리베이터 탄 것 같아...ㅠ어떡해?]

 

 

숨 막히는 공기

불안한 촉

제발 아니길 빌며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어요.

 

 

"띵-"

 

 

그런 제 맘과 다르게 쉴 틈도 없이 올라가던 엘리베이터는

어느새 우리 집 꼭대기 층으로 도착해 있었어요.

저는 내리지 않고 멈춰 서 있었고

정적이 흐른 듯 아무도 엘리베이터를 내리지 않고 있었죠.

 

 

'그래, 이 아파트 사는 사람이면 알아서 집에 들어가겠지.'

 

 

망부석처럼 서있는 나를 힐끔 보던 그 남자는

주춤거리며 먼저 엘리베이터를 나섰어요.

그러고는 엘리베이터 앞에 우두커니 서있는 거에요.

 

 

'뭐지? 왜 집에 안들어가지?"

 

 

참고로 우리 아파트는 복도식 아파트로 엘리베이터가 총 2개였어요.

저의 집은 제가 탄 엘리베이터 바로 옆이었고요.

 

바로 집에 들어가면 이 사람이 날 어떻게 할지도 모른다는 망상과

내가 지금 이 엘리베이터에서 안내리고 문이 닫히면

이 사람이 다시 열어서 나를 칼로 찌르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두번째 망상으로 인하여

무거운 발걸음을 띄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어요.

 

저는 왠지 모르는 공포에 엘리베이터 남자의 시선을 피하며

우리집과 반대쪽 복도로 걸어가버렸어요.

복도 끝 두번째 엘리베이터로 향하면서

 

 

'헐 내가 왜 여기로 발이... 어쩌지 이대로 반대쪽 엘리베이터를 탄다고 해도

그 반대쪽 엘리베이터가 바로 도착한다는 보장도 없고...'

 

 

마치 누군가가 내 맨몸을 바라보는 듯한 소름끼치는 시선.

화재가 나면 사람이 정신이 피폐해져 고층에서 뛰어 내리는 것처럼

제 걸음은 멍청이처럼 아래층 계단으로 향해 가더라고요.

 

 

'아 미친...내가 왜 아래층으로 왔지? 아 나도 진짜 의심병이다.

설마 그 사람이 막 강간살인범이겠어. 다시 우리집 쪽으로 가야겠다.

지금쯤이면... 없겠지.'

 

 

떨리던 속가슴과 제 이상한 행동을 비웃으며 아래층 복도를 지났어요.

우리집 쪽 엘리베이터 계단을 오르며

 

 

'...아직 있진 않겠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내 시선 위로는 검은색 옷차림, 검은색 그 남자의 눈이 있었고

소리도 지를 새 없이

소름끼치는 그 기분을 껴앉은 채

나도 모르게 아래층으로 뛰어내려가기 시작했어요.

 

 

"아 이 개씨X년아!!!!!"

 

'뭐지? 뭐야? 뭔데? 왜?'

 

 

욕섞인 괴음,

뒷발걸음 소리와 내 발걸음소리가 난도질 하듯

내 귀청을 때리고 있었고

내가 쫒기는 입장임을 인식하기 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어요.

 

 

 

4.

 

어쩌지? 이게 무슨 일이지?

 

도망가는 그 순간 살려달라 소리지르는 건

본드라도 입술에 바른 듯 열어지지 않았고

만약 소리 지른다고 하더라도 요즘같은 시대에 누가 나올까

경찰? 112? 막상 상황이 되니 경찰보다는 가족을 찾게 되었어요.

 

아빠한테 전화해보자

받지 않으셨고

엄마?

받지 않으셨죠

언니?

고등학교라 전화가 꺼져있었고요

친구?

아무도 받지 않았어요.

 

(지금은 쫒기는 그 순간 경찰에게든 가족에게든

전화한들 무슨 소용이었겠냐고 생각하지만...)

 

내 뒤로 몇발자국 뒤에 그 남자가 있는지 전혀 모른 채

겹치는 발자국 소리만으로 따라오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던 전

 

점점 숨차오르는 그 순간까지도 일층까지 뛰어야 한단 생각과

잡히면 무조건 머리로 핸드폰을 내리 찍자는 생각으로 대행책을 생각하면서

심장이 막 아파오는데 눈물은 나오지 않더라고요.

 

 

꼭대기 15층에서 9층으로 내려오면서 진짜 끝이구나하고 생각했어요.

숨이 막혀 왔고 점점 눈물이 나려고 하고 뒤로 들려오는 발자국은

반층정도의 차이에서 더 가까워져 오고 있었거든요.

 

 

"삐리릭-"

 

 

그때 바로 아래층 오른쪽에서 도어록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사..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넘어질 듯 아래층으로 내려가 도어록 소리가 난 쪽으로 몸을 돌렸어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팔을 움쳐 잡고.

살 수 있단 희망에 그제야 울음이 터졌어요.

 

 

"사..하..살려주세요..이상한...아저씨가 쫒아와요 제발요."

 

 

어렴풋이 박스더미를 든 할머니가 보였고

제가 이건 더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순간

제 귀 뒤로 발걸음이 들려왔다.

 

 

"탁, 저벅저벅"

 

 

위로 올라가는 발걸음

 

 

"뭔일이여 학생..? 울지말고 말을 해봐"

 

 

할머니의 다독임과

공포와 안심, 위층에서 느껴지는 무서움에

휴대폰을 꽉 쥔 채 긴장을 풀지 않고 울고있는 나...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소리

윗층에서 멈추는 소리

엘리베이터가 다시 내려가는 소리

 

전 그대로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어요.

 

 

 

5.

 

할머니의 다독임과 집으로 같이 데려다주신다는 말에

그 사람이 아직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할머니가 되려 휩쓸릴 수 있단 생각에

괜찮다고 사양했지만 할머니께서는 같이 동행해주셨어요.

 

다행히 그 남자는 더이상 저희 집 앞에 서있지 않았고

저는 그제야 집 문을 열었다.

집에서 이게 뭔 일인가 싶고 눈물은 멈출 줄 모르는데

그제야 아빠한테 전화가 오더라고요.

 

가족들은 긴가민가하고 처음엔 내 말을 믿어주지 않았어요.

저희 가족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거라 생각하지 않은거죠.

 

다음날 아빠와 경찰에 신고를 하고 CCTV 녹화본과 동네 주변 범죄자들의 몽타주를 보여주는데

눈마주쳤던 그 남자와 비슷한 사람이 있더라고요.

 

 

강간연쇄살인범.

 

 

범행 수법은 최근에 뉴스에도 많이 나오는

여학생들과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뒤 여학생의 집 위층을 눌러

집에 들어설 때 같이 들어가

강간과 살인, 강도짓을 하고 나오는 것.

 

다시 나를 찾아 보복하는 건 아닐까

일주일간 밖에 나가지도, 밥도 못먹을 정도로 무서움에 떨었지만

그 남자는 저를 다시 찾아오지 않았고

 

증거도 없이 미수로 그쳐서 그런지

경찰에서도 그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제게 전해주지 않았어요.

한번도...

 

물론 저도 더이상 떠올리고 싶지 않았고

듣고 싶지도 않았지만...

 

 

 

6.

 

3년이 지난 사건이지만

전 아직도 그 엘리베이터와 계단에서의 공포를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어요.

미수로 그쳤던 제가 이정도인데

실제로 범행을 당한 사람은 얼마나 힘들지 감히 생각도 못하겠더라고요.

 

 

누구든 범행을 당할 수 있고

누구든 그 범행에서 구제해주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그렇기에 이 글을 읽은 많은 분들이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아니다 싶을 때 저처럼 멍청하게 가만히 있지 않고

도망을 가든 뭐든 해서 그 상황을 모면하셨으면 좋겠어요

 

 

긴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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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잘 둔(?) 이야기

 

 

 

 

 

 

 

 

 

 


저희 큰 언니랑 관련된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1.

 

직접은 아니고 저희 언니가 꾼 꿈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위로 언니가 몇 있는데 그 중 첫째 언니의 이야기 인데요.

 

조카가 둘 있고 형부는 출장을 가던 날에 꿨던 꿈이랍니다.

 

꿈에서 조카들이랑 마루에서 자고 있었더래요.

바깥은 어두컴컴하고 비는 주룩주룩 오는 날씨였더랬죠.

그런데 누가 초인종을 눌러서 나가보니

하얀 소복을 입고 긴 머리는 헝클어뜨린 한 여자가 양 손에 칼을 들고 서있더랍니다.

너무 놀란 와중에도 모르는 사람이라 누구시냐고 물어봤대요. (저희 언니는 주변에 소문난 침착함의 여왕입니다;)

 

그런데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 여자가 입이 귀에 찢어져라 웃더니 칼을 휘두르며 집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더랍니다.

 

" 나 들어갈꺼야!! 들어갈꺼야!! 히히히히히 "

 

언니는 이 여자가 미친 여자구나 집에 들어오면 자식들이 다치겠다 싶어서 악을 쓰고 문을 닫으려고 하고

 

그 여자는 칼로 문 옆을 콱콱 찍으며 당장이라도 언니를 벨듯이 계속 휘두르더래요.

 

말 그대로 칼춤을 추며 아파트가 떠나갈 듯이 웃으면서 자기는 들어갈꺼라고.. 비키라고..

 

 

 

그렇게 계속 몸싸움을 하다가(꿈이라서 그런지 베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겨우겨우 문을 닫았는

데도 바깥에서 계속 문 열라고 악을 쓰는데

 

저희 언니도 약이 올라 욕을 하며 니가 어딜 들어오려고 그러냐고 소리를 치면서 경찰에 신고를 하

려다가 꿈에서 깼다고 하네요.

 

 

 

그런데 꿈에서 깨보니 똑같이 조카들과 마루에서 자고 있었고 바깥은 어두컴컴하니 비가 오더래

요.

 

 

 

그 상황이 꿈의 연속인지 현실인지 몽롱한 상황에서 전화가 왔는데

형부가 비오는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다 차가 전복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기적적으로 안전벨트를 해서 그런지 형부는 다친 곳 하나 없고 차만 폐차하게 생겼다고 형부가 직접 전화를 한거죠.

(형부 차 혼자서 구른거지 다친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해주면서 언니가 하는 말이 꿈에서라도 그 여자를 들여보냈으면 큰일났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친정부모님께는 걱정하시니까 얘기하지말라고. 다친 사람 없으니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조금 더 곁들이자면 이 얘기를 친구들에게 해줬는데

친구 한 명이 그러더라고요.

 

귀신도 무표정한 귀신은 괜찮다고. 그런데 웃는 귀신은 오히려 원한이 깊고 사람에게 해를 끼치려는 작정을 한 귀신이라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언니에게 들었을 때 보다 친구가 이 얘기를 했을 때 더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2.

 

 

 

이 이야기는 저희 집과도 관련된 이야기 인데요.

 

저희 가족은 방 3개, 마루, 부엌으로 구성된 오래된 집에서 이십몇년째 살고 있습니다.

 

십여년 전까지만 해도 안방은 부모님, 그 다음으로 큰 방은 동생과 저, 가장 작은 방은 막내가 지내

고 있는데 (언니들은 다 시집&독립)

 

사실 상 막내는 거의 마루에서 잤어요.

 

 

 

그 방이 해가 비치지 않아 유독 추운 탓도 있었고, 그 방에서만 헛것을 본 식구가 많았었거든요.

 

유일하게 큰언니만 빼고요.(사실 큰 언니랑 얘기하다보면 가족인데도 기가 쎄다는 느낌을 많이 받

아요; 그래서 그런지도..)

 

 

 

저만 해도 십대 시절 그 방에서 자기만 하면 가위가 눌렸고 동생들도 가위에 자주 눌렸던 터라 거

의 창고화 되어가는 방이었지요;

 

 

 

그 땐 마루에 티비가 한 대 뿐이었는데 새 티비를 사면서

 

안방이나 다른 방에 놓으면 티비를 보느라 안 잔다는 이유로 구형티비는 자연스레 그 방으로 들어

가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동생들은 자주 그 방에 모여 티비를 봤고 잠이 많은 저는 누워서 티비를 보다 자버리

고; 가위에 눌리는 날이 반복되었죠;

 

 

 

어느 날은 하도 자주 눌리는 터라 속으로 또 눌렸구나 하는데 희미한 시선 너머로 창가에 어떤 여자애가 서 있는 겁니다.

 

짧은 단발머리에 교복을 입은. 얼굴은 시커멓고 아무 행동도 없이 그냥 저만 바라보다가 가위가 풀

리면 사라지던 아이였어요.

 

 

 

시집간 둘째 언니가 놀러왔던 날 이 얘기를 해주니(자세한 얘기는 없이 저 방에서 자다 가위 눌렸

는데 귀신 봤다고) 언니가 깜짝 놀라면서 자기도 그 방에서 가위 눌릴 때 봤다고.. 단발머리에 교복

입지 않았냐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다른 날은 그 방에서 또!! 동생과 티비를 보다 잠이 들어버렸는데 또;; 가위에 눌린겁니

다.

 

눈만 겨우겨우 희미하게 떴는데 태평하게 티비만 보는 동생의 뒷모습이 보이고.. 나 좀 깨워달라고

끙끙대는데 제 쪽은 보지도 않더라고요.

 

 

 

보통 가위에 눌리면 눈 겨우 뜨기도 힘들잖아요. (저만 그런지도;;)

 

그래서 아예 눈에 힘을 풀고 손가락 끝에만 힘을 바짝 주고 풀려라 풀려라 하고 있는데

 

동생이 살며시 제 손을 잡아주더라고요. 마치 힘내라는 듯이;

 

 

 

얘는 손만 잡지 말고 나 좀 깨워주지 싶다가도 그래 손이라도 잡아줘서 고맙다 싶어 그 감각만 의

지하고 끙끙대다 결국 가위를 풀었는데..

 

 

 

눈을 떠보니 방 불도 꺼져있고 티비도 꺼져있고 방 안엔 저 혼자 였던겁니다.

 

그래서 가위 풀다 나도 모르게 잠들었나 싶어 방에서 나와 마루에 있는 동생한테 투덜댔죠.

 

 

 

" 야 나 또 가위 눌림.."

 

" 아 진짜? 언니 깨우고 나올걸..너무 피곤하게 자길래.."

 

" 아냐~ 근데 진짜 왜 손만 잡았냐; 나 계속 끙끙댔는데 너한텐 안 들렸어? 좀 깨워주지.."

 

 

 

" 응?? 나 언니 자고 있길래 그냥 바로 티비끄고 불끄고 나왔는데?? "

 

 

 

그 순간 동생이랑 저랑 등에 소름이 쫙..

 

 

 

동생이 나가고 제가 자고있던(가위눌리던) 방에 들어간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전 아직도 제 손을 잡아줬던 건 그 교복 단발머리였다고 생각해요. 동생이라기엔 손이 유독 곱고

(?) 작았던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 일이 지나고 얼마 있지 않아 큰 언니가 첫째 조카를 낳고 집에 쉬러 왔었습니다.

 

하도 그 방에서 자주 가위를 눌리니 어머니가 '수맥이 흐르는 방에 새 사람(갓난아기)을 재우면 그

기가 수맥을 눌러준다'는 얘기를 듣고 오시고

 

조카를 그 방에서 재워보자고 큰언니에게 부탁했습니다;;

 

 

 

다행히 큰언니는 태어나서 가위 한 번 눌려본 적 없고 방이 추우니 전기장판을 틀어주면 저 방에서

자고 가겠다 딜을 요청하고 그 딜이 성사되었죠;

 

 

 

그리고 정말 거짓말같이 그 방에서 가위를 눌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저만 해도 에이 설마~ 하면서 그 방에서 잠깐 자봤는데 개운함만 있을 뿐;

 

 

 

그래서 지금은 막내도 그 방에서 잘 잔다는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