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얘기

매미2015.05.05
조회1,410

일년 전 오늘
우리의 마지막

왜 그랬는지
아주 사소한 말다툼에 
주먹다짐까지 오갈뻔한 싸움

지칠대로 지쳐있던 우리
뜻대로 되지않던 날이 
자꾸 이어져 갔고
심신이 모두 망가진 그때

그래도 좀 참을걸
아무리 화가나도 
좀 참았어야 했는데

나는 진심아닌 말로
너에게 온갖 상처를 주고
내 안의 나도모를 화를
너에게 끝없이 퍼부었지

묵묵히 듣고있던 너
인내심의 바닥

참다 못한 너는 
그대로 나가버렸지
다른때와는 다르게
초조하게 느껴지는 시간

그리고 끝

정말 끝이냐고 
물어볼 틈도 없이
이게 마지막이라는
예고도 없이

사고를 수습하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
니가 없다는걸 인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뿐

한동안 문도 잠궈놓지 못했지
니가 언제든 돌아올까봐

삶은 그렇게나 고단하고 
끝도없이 힘들었는데
마지막은 뭐가 그리 
간단하고 허무하던지

특별한 절차도 없었지
너를 보내는것 마저 
나와 니 동생 뿐

아무 생각도 
아무 감정도 없이
그렇게 작아진 너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을때

그제서야 눈물이 났다
너는 그렇게 한줌이 되어서도
왜그리도 따듯하던지
그 따듯함이 서러워서

그렇게 가버린 니가
억울하고 서글퍼서
울고 또 울었지

마지막의 너는 
무슨생각을 했을까
남겨진 버거움에 
끝까지 힘들었을까

나를 떠올리며
또 미안했을까

내가 너를
어떻게
보내야할까

나를 두고 가는 넌
끝까지도 편하지 못했을텐데

가슴이 미어져서
심장이 찢어질것같아서
죽을만큼 울었다

울고나면 배가 고팠고
그런 내가 싫어 또 울었지
반복된 고통 반복된 절망

그렇게나 받아들일 수 없던 
너와 나의 마지막

그럼에도 난 여전히
이곳에 있고 
숨을 쉬고 밥을 먹고
아무일 없듯 

다시 살아가

너를 잃어버린 나의 벌
쉽사리 져버리지 못한
너를 따르지 못한 벌

함께했던 이곳에서
아직도 함께인듯
여전히 너를


.
.


이렇게 쓰다보면 돌아와 줄것 같던 얘기
특별할것 없던 사랑얘기

가슴아픈 지난 얘기

그래도 누군가는 기억해주길 바라는 
아직 끝나지 않은 사랑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