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진짜 이남자 정신병잔줄 알았어요//추가!!

토마토2015.05.06
조회11,558

난 진짜 이남자 정신병잔줄 알았어요..

욕좀 해주세요..ㅠㅠ

 

결혼 3년..

서로 알거 모를거 다 알고 표정보고 마음을 판단한지 꽤 됐다고 생각하는 지금..

난 이사람을 아직도 다 모르는구나를 뼈저리게 느꼈던 어제였습니다.

 

둘이 살다보니 설거지는 그냥 하고싶을때 하는 편이라..(욕하지 마세요 ㅠㅠ)

일욜날 오후에 하고 월욜날 저녁먹고 담귀놓고 어제 오후에 하려는데 너무 많아서 한시간을 했네요..음식물 처리, 다먹고 나온 반찬통들..한번씩 쌓이면 이런날도 있더라구요..

둘이 살면서 설거지는 정말 많이 하긴 해요;;

 

걍 오전내내 둘이 겜도 하고 영화도 보고 놀다가..

설거지 하러 주방을 가며 신랑에게 빨래좀 개달라고 했더니 피곤하고 졸리다고 잔다면서 침실로 들어가더군요..

그런데 자는게 아니라 폰으로 드라마를 보고 있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했어요..

 

설거지를 한시간동안 하고 다리 허리가 아픈데도 불구 하고 방울토마토가 썩어가고 있어 깨끗하게 씻고 다듬에 미리 사놓은 스파게티 양념에 섞어 냉동 알새우까지 넣고 정말 맛있는 토마토 스파게티를 만들었어요..

원래 저희 부부는 크림스파게티를 먹는편인데 토마토가 버려질까봐 그날만 토마토를 한거예요..

 

신랑은 절 만나기전 크림스파게티가 뭔지도 모르고 살았던 사람이라 스파게티를 먹으면 항상 토마토 스파게티만 먹었겠죠..

그런데 절 만나 크림을 먹고보니 맛있다고 토마토를 안먹더라구요..

 

암튼 예쁜 접시에 담아 셋팅까지 완료한후 방에 있는 신랑을 불렀습니다.

음식 냄새가 났을텐데도 왜그러냐며 능청을 떨고 나오더군요..

알아서 나와서 뭐하는거냐며 같이 셋팅해주는것까진 바라지도 않습니다.

주방의 스파게티를 보고 혼잣말로 뜨악하게 저건 뭐야? 그러더니 거실에 있는 빨래 바구니를 들고와 갑자기 빨래를 개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니 나같으면 생각지도 않았던 음식을 셋팅까지 해놓고 부르는데 고맙고 신나서 달려들것 같구만..

빨래좀 개달라고 할때는 잔다고 들어가더니 스파게티 먹으라니까 빨래를 개고 있는 저 청개구리 심뽀는 도대체 뭘까요?

 

그래서 갑자기 빨래는 왜 개는거냐..안먹을거냐 하니 자기가 언제 스파게티 해달라고 했냐고 짜증을 냅니다.

자기는 토마토 스파게티는 먹지도 않는데 토마토로 해놨다면서 니가 설거지 한시간 하는 동안  빨래 안갠다고 잔소리 할까봐 빨래 개는거라네요.

 

정말 그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너무나도 이해가 안갔습니다.

내가 설거지 하면서 왜 빨래 안개냐고 한번이라도 물어봤으면 대답도 못할텐데..

자기가 언제부터 토마토 스파게티를 안먹었을까...

아무리 그래도 해논 성의도 있는데 저런식으로 무시하고 빨래를 개고 싶을까..

 

그러는 와중에 "아씨 정말 귀챦게 한다"며 식탁에 앉더군요..

 

음식 만들어 대령하면서도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는 이사람에게 내 음식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물밀듯 치고 올라오면서 바로 일어나 파슬리가루까지 보슬보슬 뿌려놓은 스파게티 접시를 들고 씽크대에 갖다 부어 버렸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신랑은 씽크대로 가서 확인을 하더니 진짜로 버렸다고 미쳤다고 욕을 하고 10분간 고성의 육박전을 벌였습니다.

 

캔맥주 하나 가지고 침대방 들어가 문을 닫길래 저도 소맥500CC 두잔과 소주 한병으로 스파게티를 안주삼아 먹고는 쇼파에 기절했습니다.

엎드려 자고 있었는데 허리를 주무르고 있길래 손대지 말라고 앙칼지게 소리 질렀더니 미안하다고 자기가 왜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사과하더군요..

 

그렇게 벌건 대낮에 먹은 술로 하루를 다 보내고 아침까지 잠이 들어 그냥 미안하다는 한마디에 풀긴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고 정신병자 같아서 이렇게 글로 올려봅니다..

 

평소에 집안일 하는 문제로 제가 좀 시키는 편이긴 합니다.

쉬는날이건 퇴근해 오는 날이건 겜하느라 정신 없고 시키지 않으면 안하니까요..

저도 직장 다니며 겜 좋아하고 같이 하지만 그래도 여자니까..제가 집안일은 더 하는 편이예요.

그냥 작은 소원이 있다면 시키지 않아도 내가 사는 집이니 알아서 치우거나 손봐줬음 하는데 꼭 해라마라 시켜야 하니 좀 힘듭니다.

내가 맨날 큰일 부려먹어서 침대 누워 있는 동안 빨래 왜 안개냐고 할까바 가시방석이었던듯 말하는것도 얄밉고 언제부터 그렇게 내말을 잘들었다고 스파게티 먹으라는데 빨래를 개는건지;;

 

욕좀 해주세요!! ㅠㅠ

 

 

 

 

--------------------------------추가좀..

 

왜 묻지도 않고 음식을 만들었냐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해명좀 할께요..

전 편식이 없고 아무거나 다 잘먹는데 비해 남편은 먹는거보다 못먹는게 더 많습니다.

때마다 오늘은 이거 할까? 저거 해줄까? 허락을 맡아가며 내 입맛 보단 남편의 입맛 위주로 음식을 했어요.

스파게티를 하기 몇일 전에도 토마토가 상해 가는데 스파게티를 하면 좋을것 같은데 어찌 생각하는지 물어봤었고 좋은 생각이네란 소리듣고 해야지 했는데 나가먹고 시켜먹고 그렇게 미루다 그날 한거예요.

내 딴엔 놀래 주려고 조용히 혼자 만들어 차렸고 당연히 먹어줄줄 알았습니다.

평소에도 변덕이 심한 편이예요..

쉬는날 어디 가자 자기가 먼저 얘기 꺼내놓고도 당일되면 딴소리하고..

이번주 청소 하자 해놓고 귀챦다고 미루고..

변덕이 심한줄은 알았지만 내 성의까지 뭉게버릴줄은 몰랐습니다.

내가 이렇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딱 정해놓고 기다리는게 아니라,

최소한..먹기 싫어도 먹는척이라도 좀 해주고..맛이 없거나 배가 부르면 입맛이 없다 좀 이따 먹을께 하고 빨래 개면 누가 잡아먹나요..

설거지도 힘들었을텐데 이건 언제 다했대??하면서 인삿말도 좀 해주고..

암튼 나오자마자 먹는것도 귀챦은듯 짜증내고 빨래 개달라면 잔다하고 밥먹으라 하면 빨래 개는게 정상이란 말인가요?

화가 나서 욕좀 해 달라고는 했지만 맞아요 내얼굴에 침뱉기인거-

그래서 익명이쟎아요.

 

국회의원들 싸우는거 보고..

답이 뻔한데 왜저리 의견들이 분분할까 의아했는데..

사람 맘이 다 내맘같지가 않은거예요..

동그라미를 보고 세모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세상엔 나와 다른 사람들이 너무 많네요..

 

위로좀 받자고 여기다 글 올린 내가 잘못인가보네요..

악플들 참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