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봄처럼 너를 붙잡지 못했다

영원한곰201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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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냐
헤어진지 3달이 되었는데
오늘 친구한테 너의 연애 소식을 들었다
참 아침부터 기분이 묘하면서 짜증나더라
어제는 꿈에서 너와 재결합하는 꿈을 꾸었는데
오늘은 다른 남자가 너를 데리고 가서 너를 미친듯이 찾고 있는데 다시 연락하지 말라는 꿈을 꾸었는데
너의 소식을 들으니까 아침부터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
입 맛도 없고 집에 있으면 더 우울해질 거 같아서 수업시간이 3시간이나 남았는데
학교로 간 나를 부모님이 신기하게 쳐다보더라

진짜 웃기고 아직 이해가 가지 않은 건
너는 나랑 헤어졌어도 나한테 아직 마음이 있고
결혼은 나와 하고 싶다, 유학을 마치고 안정적인 삶을 가진 5년 후에 다시 만나자 해놓고
옆에 있는 사람의 사랑을 받지 않으면 안됀다고 3주만에 남자랑 데이트 했다고 카톡와서
있는 정 다 떨쳐내려고 카톡도 숨김 처리하고 페북도 차단하고 온갖 생쇼를 다 했는데
결국 매일 아침마다 한다는 짓이 버릇처럼 오지도 않을 너의 카톡을 확인하려 하고
버릇처럼 너와 찍었던 사진들을 보게 되는 내가 병신같더라
심지어 다른 여자를 볼 때마다 버릇처럼 너와 비교하게 되면서
아직까지도 다른 사람을 만나야 겠다는 생각마저 들지도 않고
썸이라도 타게 된다면 그 여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거 같다

너와 함께 했던 그 시간동안 너를 만나러 가는 지하철이 설레임에 가득했었고
너를 데려다 주고 집에 가는 1시간이 고마움과 사람으로 가득찬 너의 카톡으로 행복했었어
지금은 너가 좋아하는 단 음식을 먹으러 다니지 않고
맛집을 찾아 다니지 않으니까 어느샌가 5키로나 빠져있고
주변 친구들은 하나 같이 걱정이 가득찬 목소리로 불쌍해 하더라

사실 요즘 가장 두려운 것은
너와 함께 했던 추억들을 나 혼자만 가져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두려움에 살아
나와 함께 했던 추억들이 지금의 남자에 의해 덮혀 지지는 않을까 너무 두렵다

나는 이렇게 너를 잊으려고 노력을 하는데
나는 아직도 너랑 같은 대학교, 같은 과를 다녔으면 어땟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랬다면 많은 부분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적어도 지금 처럼 가만히 있다가 너와 함께 했던 추억들이 떠올라 혼자 시무룩 하지는 않을거야

그리고 너가 다시 돌아가서 복학을 하게 되면 롱디에 자신이 없다고 할 때
너를 격려 한다고 차마 표현하지 못했는데
나도 진짜 무섭고 두렵고 미친듯이 보고 싶을거 같고 매일 밤 그리움으로 가슴이 벅 차 올를거 같아서 가지 말라고 떼 쓰고 싶었다
계절이 지나 흘러가는 봄 처럼
때가 되서 떠나가는 너를 진짜 붙잡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