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가 계속 생각나...

오잉2015.05.07
조회1,667
판은 처음 써보네

그냥 요즘 옛날에 헤어졌던 여자친구가 자꾸 생각나서 이야기 좀 듣고싶어

걔랑 헤어진지는 1년 조금 넘었네군대 전역하고부터 졸업식 하기 전까지 3년 반정도 사귄것같아.

왜 그랬는지 기억은 자세히 안나지만 어떤 이유로 처음에 난 그 친구랑 오래 갈 거라고 생각을 안했고 처음 몇 달 정말 좋을 때 빼고는 미지근한 상태로 쭉 유지되었어.

하지만 그 친구는 날 엄청 좋아했지. 날 좋아한만큼 질투도 엄청나게 심했어. 심지어 바탕화면에 해놓은 김태희 사진에도 진지하게 화를 냈지. 그만큼 날 좋아한건지 아니면 집착한건진 모르겠지만 그런 걸 내가 너무 느끼다보니 더 마음이 루즈해지고 미지근해 졌던거 같기도 해. 

그래도 천성이 순수하고 여리고 착한 아이이고 생긴것도 귀엽고 예쁜 아이라서 성격도 잘 맞았고 싸우는 일이라곤 여친의 가끔 지나친 질투 때문에 말고는 싸울일도 없이 잘 지냈어. 그 친구는 내가 사는 곳이랑 멀리 살았었는데 휴학을 했을 때도 거의 일주일에 3번은 우리집에 왔어(참고로 1시간 이상거리) 그정도로 날 정말 사랑했고 아껴주는 친구였지. 
그런걸 알아서 더 잘 못해줬어 이벤트 한번 해준적 없었고 단둘이 여행간적도 없었고 그 흔한 커플링조차 없었어. 그래도 그 친구는 아쉬워하긴 했지만 날 원망하진 않았어. 항상 날 사랑해줬지. 그리고 그걸 알기에 뭔가를 더 해줘야겠단 생각을 못했어.

어찌되었든 그러다 4학년이 되고 내 마음은 이제 헤어지고 싶었지만 그친구가 아파하는 모습을 도저히 볼 수 없어서 그 말은 못하고 계속 차갑게 대했어 나에 대한 정이 떨어지길 바랬지. 솔직히 이건 더 나쁜거라고들 하는데 그때 나는 정말 헤어지잔 말은 할 수 없었어.  
그래서 더 많이 싸우게 되고 싸우더라도 먼저 화해하는 일은 없었어. 그친구가 눈물흘리는 일이 시간이 지날수록 많아졌지. 마음은 아팠지만 그게 걔에게 더 좋은 거라고 생각했어. 난 떠날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 친구는 나랑 결혼도 생각하고 있었고 그런 말도 가끔 했지. 우리 부모님이랑도 연락하고 헤어지는 해 설날에도 우리집에 소고기 선물세트를 보냈어. 그게 헤어지기 몇주전이야. 설 얼마 지나고 그 친구 어머니의 생신이셨어. 난 알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 아, 그리고 걔 부모님은 날 모르고 사귀는지도 몰랐어. 그런것도 있었고 난 이미 떠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괜히 뒤늦게 알려지고 뭔가를 해줘서 더 우리 관계를 복잡하게 끌고 싶지 않았어.

어쨌든, 그러고 몇일 그 아이는 카톡으로 헤어지자고 보내왔어.솔직히 많이 힘들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몇 일간 정말 많이 힘들었어.평생동안 제일 많이 눈물을 흘렸던 거 같아. 아마 걔랑 사귀면서 눈물흘린적은 거의 없었는데헤어지는날 3년 반동안 모아놓은 눈물을 다 쏟은듯 했지.

그리고 사실 헤어졌을 때 주변에서는 오히려 그 아이를 안좋게 보는 시선이 있었어.왜냐면 우린 디자인과 였는데 내가 공모전이나 이런 상을 많이 탔었고 걔 이름도 항상 넣었기 때문에 걔는 저절로 스펙이 남들보다 좋아졌고 취업도 빨리 했었지. 물론 그 친구가 눈이 높은 편이 아니어서 중소기업 적당한 곳에 취직했어. 아, 나는 이것저것 딴짓을 많이 하느라 취업준비도 안했고 그 당시 취업 시즌도 놓쳤어. 헤어질 때 걔는 취업을 한 상태였고 난 졸업을 앞둔 백수였지.

그런 주변 친구들의 말이 있었지만 난 내가 한 짓을 알기에 오히려 내가 훨씬 미안했고, 그 아이가 더 힘들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그 이후로 난 정말 힘들었어. 하지만 다시 붙잡진 않았어. 그 아이에게 더 잘해주지 못할 나를 잘 알기때문에 내가 그동안 그렇게 벗어나고 싶어했기 때문에. 

그렇게 헤어지고 난 자유롭게 친했던 여자애들이랑 술도 마시고 그 순간을 즐겼어.근데 한달이 지나고 취업에 대한 압박과 친했던 친구들도 방학이 끝나 학교를 가거나 다들 빨리 회사에 취직해서 바빠지고 나 혼자 남아있다보니 외로웠어. 그 당시 사업을 준비했는데 별로 잘 안됬지. 봄인데 꽤 힘들었어. 

결국 헤어지고 두 달 좀 지나서 다시 사귀자고 하기위해 커피한잔 하자고 했어. 난 그래도 내가 간절히 잡으면 돌아올 줄 알았어. 그 친구는 날 정말 사랑했다고 믿었으니까. 아, 물론 그랬었다가 맘이 떠날수도있지만 그만큼의 기간은 안지났다고 스스로 위로했지.

하지만 그때 만난 걔는 완전히 다른사람 같았지. 그 모습을 보며 내키지는 않았지만결국 다시 사귀자고 했을때 걔는 피식하며 미소를 지었지 마치 예상했다는 듯이.그리고 자기는 마음이 이미 떠났다고 했고 차갑게 돌아섰어. 정말 다른사람 같았고 크게 실망했지만 그 여리고 항상 나에게 매달렸던 애가 이런 모습을 보이니까 마음이 놓이긴 했어. 나 없어도 잘 살아갈 수 있겠구나 하고.돌아오는 길에 난 괜찮다고 잘 지내라고 했어.

근데 난 잘 지내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그때부터 있었어.그 때 헤어지고 서로 가끔 카톡을 하긴 했는데 항상 그친구가 중간에 카톡을 씹었지.사귈 때 그친구가 카톡을 항상 먼저 보냈고 씹은적은 한번도 없었어. 그리고 답장은 항상 칼이었지. 사귀는 내내.근데 헤어지고 답장도 없고 카톡을 씹는걸 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너무 다른모습에 정말 화가 나기도 했어. 그것 말고도 이것저것 약속도 어기고 실망한게 많았어.그래서 얘랑은 연락을 안하기로 하고 페북이고뭐고 다 끊었어. 다 잊기로 했어.

근데 단념은 집착을 낳는다고 했던가? 그 이후로 다른 여자친구를 사귀기도 했지만그 친구 생각이 항상 나고 새 여자친구와 비교하게 됐어.그때 걔만큼 착하고 날 사랑해주고 배려해주는 친구는 없었거든.

어쨌든 그 친구는 지난해 여름쯤 남자친구가 생겨서 잘 사귀고 있는 듯 해.계속 연락안하다가 최근에 뭐 안부차 연락하긴 했는데 마지막 답장은 씹더라구.

그렇게 오랜 학창시절동안 항상 붙어있고 나 아니면 안된다던 아이가지금은 다른남자와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여자는 다 이런가 라는 생각도 들어.물론 내가 잘못한게 많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이렇게 바뀔수 있나? 이런생각.

난 지금 대기업에 취직해서 겉으로 보기엔 잘 지내고 있어.솔직히 나 스스로 웬만큼 여자들 만나는데 딱히 부족할 것 없다고 생각해그리고 디자인과라 주변에 여자인 친구들도 없진않은편이고.

근데 계속 그친구가 생각나. 날 그만큼 좋아해줄 사람이 또 있을까 하고벌써 1년반이 다되어가는데 왜자꾸 생각나는걸까.못해준게 계속 생각나고, 더 잘해줄 수 있을거 같은데 하는 미련이 자꾸 생기고..

아마 걔는 내생각 안하겠지?

그래도 한 번 다시 만나고 싶다... 학생 때 이것저것 바쁘다는 핑계로, 돈없다는 핑계로 못해준거 다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