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my first love

운이201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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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my First love

너의 판단은 현명하다 자명하다 아주
난 네가 한 말 하나하나 이해가 된다 이제야
잔인하게 말할수록 상대에겐 상처 일지라도 그 말을 꼭 했어야 했다
근데 되게 불편하다 내가 그렇게 소름 끼치는 인간인가
나도 너 못지않게 예민하다고
넌 강할지 몰라도 난 너무 나약해빠진 인간이야
굳이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을까
이 농약 같은 가시나야

그 말 한마디 때문에 난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맨날 일몰이 돼서야 잠을 청하고
내 인생은 완전히 피폐해지고 구태의연해졌다
내가 너 때문에 흘린 눈물은 거짓말 안 보태고 정수기 생수통은 됐을 것이다
덕분에 옥시토신 분비가 많이 되어 얼굴이 동안이 되나 봐

항상 고뇌하고 회상한다
스무 살 때 내가 고백을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난 항상 추진력이 없다 용기가 없다 마음이 나약하다
나만 느낀 걸까
그 강력한 자석 같은 느낌을
아직도 그 느낌보다 강력한 건 없고
몇 년이 지나서야 만난 그때 역시 그 느낌은 온전하고
우리는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우리 둘은 마시멜로를 너무 아끼고 있다
순간의 환락과 유혹을 너무 참고 있다
나중에 결실을 맺기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
혹여 가끔 걱정이 되기도 한다
너무 아끼다 똥이 되는 건 아닐지
썩고 곰팡이가 피게 되는 건 아닐지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일까
또 나만의 상상의 나래에 빠져 미친 것일까

난 영화를 너무 좋아한다
이 나이 되도록 이성이랑 단둘이 영화 보러 간 적이 없다
영화관 갈 때마다 너무 짜증 났었다
수컷, 암컷들 제각각 너무 잘 어울리고 있다
뭐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만

내가 생각해도 내 인생 조금 불쌍하지 않나
남들 부러운 건 다 가졌으나
인생이 좀 외로운 건 내 팔자나 보다
신은 공평하시네

난 앞으로 마성의 남자가 될 것이다
누구 못지않게 좋은 남자가 될 것이다
내 소신을 지킬 것이며
절대로 요행에 어긋나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멋진 남자가 될 거야
좋은 아빠가 될 거야
어른 다운 어른이 될 거야
부인을 사랑하는 남편이 될 지어는 모르겠다
네가 아니면
그래서 꼭 너 여야만 한다

우린 너무 서로 끌리면서
그 시간 동안 같이 찍은 셀카 하나 없네
너무 후회되네

네 고집 못지않게 내 고집도 똥고집 이만큼
난 결심할 거다 오늘부로
너는 내 여자가 될 것이며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그렇게 안 될 경우
난 후회도 미련도 없이 스스로 운명할 것이다
더 나은 행복을 위해서

이렇게 아프면서 상처받으면서 더욱더 성숙해지고 성장하네
어른이 되는 느낌이야

나중에 꼭 너랑 단둘이서 맥주를 마시든 커피를 마시든
자초지종하게 내가 다 말해주고 싶어
솔직함이 제일 용감하고 강력한 무기니깐

내가 그때 했던 말 꼭 기억해줘
새벽녘에 밤새워서 글 적었던 그날
내가 꼭 유리구두 신게 해줄 거야
미래에서 봐!
그때까지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야 돼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