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얘기

매미2015.05.07
조회3,367

마지막 이야기
너에게 보내는

기일이 다가오면서
오래전에 네가 했던 말이
기억이 나서 망설였었다

너를 보내고 더 괴로웠던건
말할곳이 없었다는 것
너와 나의 사인 그저 친구
유난스런 친구일 뿐

어떤 감정을 나누고 
공유했는지는 
아무도 모르니

홀로 술을 마시고
혼잣말을 해댔다
이제는 혼자인
니가없는 
우리의 집에서

니가 하고팠던 일
나라도 해주고 싶어서
아주 사소한 거라도
붙잡고 놓질 못했지

처음 우리 이야길
어떻게 적어야 하나
난감하기도 했다

별것없던 얘기들
고단하기만 했던 얘기들
그래도 함께여서 좋았던
함께여서 괜찮았던 얘기들

꼭 니가 어디선가
보고있다는 생각에
이렇게 쓰다보면
웃으면서 
답해줄것 같아서

함께했던 시간들
그속에 아무것도 없이
온전히 너와 나만 있던
우리의 얘기

한사람이 떠나가면
한사람에게만 남겨지는
기억 

그 기억들과 
별거없던 추억들이
버거워서 
너무나도 버거워서
참 많이도 울었었다

너를 보내고 
한동안은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자각조차 못하고
그렇게 살다

문득
너의 빈자리를 
하나씩 느낄때마다

메세지에 답이없고
전화를 받지 않는 너를
집에도 오지 않는 너를

술에취해 전활걸면
탁자위에서 울리던 진동이
나를 무너지게 했었지

그래서 많이 원망했었다

나는 너와 함께 
모든걸 감당했는데
이 고통같은 시간을
나는 왜 혼자 견뎌야 하나

나만 두고 나를 두고 
너는어떻게 가버린건지

많이 미워했고 
그만큼 원망했지
네 잘못은 아니었는데
못난 내가 너를
마지막까지도 괴롭혔지

끝까지도 너에게 
모진말만 하고
이렇게 너를
편하게 놔주지도 못하는

자격없는 나

그래서 벌이라 생각했다
달게 받을수 없던 벌

어제
너에게 다녀오는 길
꽃이 많이 피었더라
전엔 꽃이 피었는지도
몰랐었는데 

꽃 좋아 하지도 않고
관심조차 없었는데
좋더라 마음이
왠지 니가 좋아할것 같고
덕분에 나도 외롭지 않았으니

이렇게 쓰면 
니가 보고있는 기분이 들어
하고싶은 말이 많은데
다 하지도 못하고
자꾸 삼키게 돼

미안해

이런말 처음이지
니가 나에게 한 말중
가장 미웠던 말이 
미안하단 말이어서

나는 절대 너에게 
미안하다 하지 않을거라고
바보같이 그렇게 생각했는데

근데 있잖냐 지나고 보니
전부 미안한 일들만 남아
니가 더 그립고 아프다

같이 밥 먹을때가
가장 좋다던 너

아주 기본의 것들을
만족하며 그 안에서 
항상 나를 웃게만들던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람

그런 너를 
울게도 하고
화나게도 하고 
아프게도 하고

그중에도 가장 
그래 가장 미안한건

혼자 보낸일

그 먼길을 홀로 보내고
편하게도 보내주지 못해서

그게 가장 미안하고
마음 아파

그곳은 어떤지
잘 지내는지

아프진 않은지
외롭진 않은지 
아직도 버겁고
고단하진 않은지

여전히 나는
우리가 함께했던 
그 작은 집에서
함께 했던 그대로

나란히 소주잔을 두고
혼자 술을 삼키며
너에게 하고픈 말을
혼자 내뱉곤 한다

혼자 웃고
혼자 떠들고

가끔씩 너무나 그리울때면
니 베개를 끌어안고
죽을만큼 울기도 하고

이곳에서 여전히
이렇게 너를
사랑하고있어

그래도 이제는
더이상 내 걱정도 
남겨진 모든것에 대한 걱정도
아무것도 하지말고

내가 있으니
아무 걱정 말고
이제는 아무 미련없이
좋은 곳으로 가서

고단했던 삶은 잊고
편히 쉬어도 돼

끝까지 붙잡고 
못되게 군거 미안해
악착같이 원망하고
욕한거 용서해줘

기억나면 기억나는대로
잊혀지면 잊혀지는 대로
덤덤히 받아들이면서 
살아가려고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다시 만나게 되는날

네 앞에 서서
다시 미안해 하지 않게
걱정시키지 않을테니

아무 걱정 말고
편히 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데

근데 눈에서 멀어진것도 서러워서
마음까지는 쉽게 
잊을수는 없을것같다

다시 만날수 있다면
그땐 조금 덜 사랑하고
조금 더 오래 함께하자

짧았던 못난 내 사랑에
부족한 나 때문에 
버거운 삶에 
늘 고단했던 너

사랑해

이 말 너무 늦어서 미안해
이제는 진짜 안녕.


.
.


혼자 품기에는
아팠던 이야기들 뿐이라
조금 덜어보자 했던 글

평범하지 못했지만
특별하지도 않던 일들을
나름의 공감으로 봐 주신분들
모른척 할수가 없어서

아직도 사랑이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껴주고싶고 고생 안했으면 싶고
좋은거 주고싶고 함께있고싶고

그게 사랑이라면 
운이는 제게 첫사랑이 맞아요

비가 올때도 눈이 올때도
늘 어두웠던 나를 
한결같이 밝게 비춰주던 사람

누구나 다 
이런 사람 이런 사랑
한번쯤은 있었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기에

공감 보다는
관심 보다는
그저 그러려니

지나간 일이려니
하고 봐 주셨길

다른 누구의 눈 보다
제 마음안에 그애에게 
하고픈 말 이어서
사실 어떤 시선이든
상관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불쾌를 일으켰다면 미안하고
공감해 준것에 대해 고마워서

이곳에 덜어놓고 나니
약간의 홀가분함도 있긴 하네요

주제넘는 소리일지 몰라도
이글을 보았던 모든 사람들은
아플일도 아픈 사랑도 없기를
감히 바래봅니다

그리고 

이미 지나가버린 이야기지만
아직 끝난 이야기는 아니기에
그런 사람도 그런 사랑도있었지 라고
한번쯤 스치듯 기억해 주신다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