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죄송) 부모 욕을 좀 하겠습니다

악연2015.05.10
조회678
일단 방탈입니다 주제가 맞지 않지만 여기는 결혼하실 분, 결혼하신 분, 결혼하셨던 분들이 많이 계신듯 해서요...

제목이 저런데 부모의 은혜는 낳아주고 키워준 것이 첫번째고 으뜸이요 자식은 그 은혜를 평생 잊지 않아야 한다.
어릴 때부터 학교든 어디든 우리 나라 정서상 배우던 건데. 내겐 참 낯섭니다.
낳아주신 건 고맙습니다. 키워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근데 그 외는 전혀 고맙지도 감사하지도 않습니다.
남녀 서로 인연이 아니었으면 잽싸게 헤어지던가 끝까지 애를 갖지 말던가 할것을 결국 낳고 한쪽은 날 버리고 한쪽은 날 키우며 상대에 대한 모든 화풀이를 했지요.
둘이 똑같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듣던 말 중 하나. 니가 이해해라. 뭘 이해해야 하는지 알지도 못하는 초딩 애 보고 그냥 이해하래요.
애초에 낳을 생각없어서 끝까지 낙태시키려 하다 실패하고는 이혼 후 한번도 자식을 찾지 않은 것도, 그 자식이 찾아와 얘기할 때까지 자식이 어찌 산지도 모른.
내 전화는 피하다 딴 사람 폰으로 전화하니 냉큼 받던.
처절하게 맞고 산지도 모르고 잘 살았겠거니 하며 이제 다 커서 찾아가니 어른의 사정을 얘기하는.
그래서 니가 고생했던 세월은 미안하나 이제는 너도 다 컸으니 니가 이해하라는, 과거 연연하지 말라는.
당신에 대한 증오와 울분에 미친 어머니 손에 크며 온갖 소리 듣고 매맞고 살았던 자식에게 끝내 먼저 미안하단 말도 없던 아버지가 내게 하던 말입니다.
사람 잘못 만나 상처입고 또 사람 만나 망가진 정신으로 혼자 고집부려 애 낳아놓고 키우며 평생 화풀이를 자식에게 한.
평생 여기저기 망신 당할만큼 당해 맞아도 울지않는 자식에게 독한 년이라고 한.
한번 패면 기본이 두세시간에 길거리에서도 패고 집에서도 두들겨패다가도 돌변해 다정해지던.
이혼한 상대에게 돈을 못 뜯어내니 다 큰 자식 취직하고부터는 자식에게 꾸준히 돈을 받으면서도 서운하다는.
니 아비와 너 때문에 팔자 망가졌다며 머리를 쥐어뜯는게 일상이던 내 어머니가 내게 하던 말입니다.
얼마 전에 어버이날이었지요. 사실 몇일인지도 잘 몰라요. 그냥 여기저기 카네이션 보이고 광고 보이면 알아요.

근데 저리 말해도 사실 이해 못할건 아니었어요 둘다 서로 맞지 않아 갈라진거고 둘다 애를 계획해서 낳은것도 아니고.
어쨌든 두분이 있어 내가 태어났으니 그 덕에 내가 있지 않느냐던 친부 말은 맞습니다.
맞는데, 돈 쥐어주며 몇번이고 낙태시키려 했다는 사람이 내게 부모로서의 예의를 갖추란 말을 하니 웃겼습니다.
둘이 자서 내가 태어난건 맞는데 끝까지 나 지우려 했다고 말하면서 아버지란 소리는 듣고 싶었는지 영 안 부르니까 기분 나빠하더라고요.
얼마 전에 만났습니다. 나이 먹어 성인 되고 딱 세 번 마주했는데 세번째 만남은 두시간? 두시간 동안 꽤 욕을 많이 드셨습니다.
아니 욕은 안했는데 신랄하게 깠습니다. 내 어머니도 내게 마냥 잘해준건 아니고 나도 그건 감싸줄 생각 없다고.
근데 그렇다고 눈앞에 계신 분이 부모로서 똑같은 대우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피하셨잖아요? 날 자식으로서 가슴아파하며 마음으로 사랑했다는 사람이 어려서나 커서나 미안하단 말은 없고 이해하란 말부터.
신나게 줘패가며 키운 모친이나 신나게 외면하며 피한 부친이나 내게는 잔인하고 부모같지 않아 정 떨어지는 사람들입니다.
결정적 차이라면 날 버렸는가, 날 키웠는가이지 둘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는 게 아니란 말이죠.
피임이라도 잘했을 일이지...

태어난 죄는 있는데 낳은 죄는 없어요. 두 분이 내게 하던 말의 공통점은 저것입니다. 웃기죠?
니가 왜 내 뱃속에 자리잡아서 죽지도 않고 태어나 내 골수 빨아먹는지 모를 일이라는데 저도 모르겠어요.
넌 언제까지 과거에 연연할거냐 이젠 잊고 앞으로 잘 지내며 앙금풀어보자는데 그 과거속에 계속 부정당한 난 어딜갔는지 모르겠어요.
어릴 때부터 둘이 지겹게 싸우면서 그 앞에서 지켜보던 자식은 아랑곳 않던 부모란 사람들이 되려 내게 말해요.
니가 이해해라. 너 때문이다. 다 컸으니 너도 어른이니 우릴 이해해야지. 나라고 그리 살고 싶었던건 아닌걸 알아줘라.

개소리로 들립니다. 개짖는 소리로 들려요. 맞는 말이긴 합니다. 맞는 말인데...둘다 내게 미안해하질 않아요.
낳아줬으니 니가 지금 있는게 아니냐 하는데 벽이 아주 단단합니다.
그 벽 너머로 둘은 팔장끼며 날 구경하고 저 혼자 미쳐 소리지르는데 기분이 그래요.
꼭 내가 이상하고 저 둘이 정상같은. 그래서 이미 지난 일들에 연연해하는 이상한 사람 같아요.
20여년 넘게 부모라는 사람들 때문에 고통받았는데 그걸 말하니 지난 과거래요. 그래서 눈에 꼭지돌아 두시간동안 극딜하니 말도 못하던 사람이.
아버지랍시고 아버지 대우는 받고 싶었나 봅니다.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이제 자식이 다 커서 돈을 버니 상대방 물고늘어지던걸 타겟을 바꿔 올인하시네요.
생활비를 드려도 드려도 고맙진 않아도 이것밖에 못주냐 서운하다........
그냥 복권을 긁으라고 하고싶은데 말 안 통하는 분이니 돈만 드리고 있습니다.
어쨌든 다 클때까지 키워주신 보답은 하는게 맞으니까요.

근데 점점 제가 못된 사람이 되어갑니다. 말 섞는 중간중간 속으로 비웃고 있어요. 니가 애비냐? 니가 어미냐?
어릴 땐 속으로도 존대였고 비웃지도 않았는데 이젠 상대할 때마다 비웃고 있어요.
니까짓게. 나를 야단쳐? 부모노릇 잘해서 그따위로 살았냐? 날 낳아준게 아니고 싸질렀겠지. 어이구 지랄한다. 등등...
어떻게 떠들어야 비수를 꽂을지 궁리하고 있는 제 모습이 지금 제 모습이네요.
인연이 아니다 가질 수 없는 것들은 미련갖지 말아야 한다 지난날은 그만 보내고 앞날만 봐라 주변에서 조언 많이 해줍니다.
그럼 저도 그래, 잊자 내가 잘사는게 최고다 쓸데없는데 시간낭비 말자 하는데 아직도 치밀어오릅니다.
생각해보니 너무 참고 살았어요. 평생 안오던 사춘기가(왔었는데 조용했을 뿐일지도 모르는) 이제야 오는건지 부모란 사람들만 생각하면 속이 뒤집힙니다.
결혼도 포기한지 오래...누가 그런 부모 둔 여자를 아내로, 며느리로 들이겠나 싶어 연애도 포기하고 사는 내가.
고모란 여자조차 내가 물어보니 망설이며 나만 보면 데려가겠는데 니 배경 보면...그렇다. 란 대답을 들은 내가.
억울해도 그 배경 내가 어쩔 도리 없어 다 포기하고 사는 나더러 독하다고 말을 막한다고 돌려 말하던 그 집안 사람들을
니 팔자가 그러니 니 어미 모시고 잘 살라는 말을 하던 외갓집을 생각하면 억울한게 잘못인지 모르겠습니다.
자식 팔자 꼬아놓고 미안한 것보다 낳아준 공을 더 우선시하는 우리 부모님을 저주하고 욕하는 내가 잘못이 많은가 봅니다.
그래도 니 어머니다 그래도 니 아버지다 그러면 안된다 주변에서도 평생 듣고 어른한테 버릇없으면 안된다 평생 듣던 소리.
너무 잘 듣고 살다가 이제야 홧병이 생기려는데...이해하란 말 또 들으니 길길이 날뛸 의욕도 없어지더라고요.
아, 그러세요? 그럼 미안하다고 내게 무릎꿇어봐. 하니 벌컥 화내던 사람. 그게 본심이었지.
웃겨서 웃었습니다. 뭔가 반박은 하고싶고 대접은 받고싶은데 내 피 이어받은 자식이라는 어린년이 눈앞에서 깐죽깐죽 떠드니까 울컥하셨나 봅니다.
아주 웃겼습니다. 미안하다더니 화낼만큼 억울하셨나 봅니다.
둘이 다르면서도 똑같이 세트로 웃기고 있습니다. 점점 사람같지 않은 내 꼴이 더 웃기고요.
이 홧병이 어떻게 해야 사라질까는 지금 현재로선 기약 없어 보입니다. 불타오르던 분노가 가시니 경멸만 남았어요.
더러운 쓰레기도 저것보단 낫겠다는 경멸감을 부모에게 품는 내가 제대로 된 사람같지가 않습니다.

갈등겪고 계시는 부부, 부모님들. 자식 없으면 몰라도 자식 있으면 두분 사정은 두분이서 끝내세요.
기분 나쁜 말을 하자면 아무리 억울해도 아무리 화나도 아무리 어이없어도 그 모든 일은 당신들 사정이지요.
자식들이 그 일들 가지고 휘둘려야 할 이유가 (자식)이라서면 너무 억울하다고 전 생각합니다.
낳고 키워주니까, 내 덕에 먹고 사니까, 내 피 이어받았으니까 이 정도도 니가 감당못하면 안된단 생각.
니가 내 자식으로 태어났으니 어쩔 수 없단 생각. 그걸 따지는 자식이 부모로서 괘씸하단 생각.
어떻게든 알아서 행동하고 알아서 끝내주길 바랍니다. 아직 부모가 되어보지않아 그 심정 모릅니다.
모르기에 지금 이 말들이 얼마나 철없을지 짐작도 안 가는데, 부모도 사람이란 말에 참고 또 참는데.
불행 속에 부모 속이 썩어문드러지듯 어른들 사정에 휘둘리는 자식들 속이 썩어문드러지는 것도 알아주세요.
너도 결혼하고 애 낳으면 알게 된다는 말도 들어봤는데 실현 가능성도 낮아보이거니와 가장 무서운 말입니다.
그렇게 될까봐요.

달갑지도 게시판에 맞지도 않는 말만 잔뜩인데 그냥 한번은 써보고는 싶었어요.
욕을 먹어도 싸다면 욕을 먹겠지요. 내가 얼마나 되바라지고 경우없는 사람인지도 알겠지요.
그래도 써보고는 싶었어요. 욕을 어디가서 고래고래 소리지를 수도 없으니까요.
죄송합니다. 보아주신 분들께는 죄송하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