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에게 자리 양보해준 학생 고마워요

고마웠어요2015.05.10
조회69,054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임신 6개월의 임산부예요.
오랜만에 친정에 와서 친구를 만나려고 버스를 탔어요. 주말 낮이라 그런가 사람들이 엄청 붐비더라구요.

카드를 찍고나서 맨 앞자리 쪽에 섰고 제 앞에는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학생이 앉아있었어요. 그 학생이 저를 한번 쳐다보더니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여기 앉으세요^^" 이러더라구요.

임신하고 나서 자리 양보를 받은게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하고 또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괜찮아요"하면서 앉아도 되나 잠시 고민하다가 양보해준 남학생 성의에 앉으려고 할 찰나에..
뒤에서 번개같이 나타난 아주머니께서 그 자리에 앉으시더라구요.

저도 당황했지만 자리를 비켜준 남학생도 순간 "어..?" 라고 하면서 당황하는 눈치더라구요. 할 수 없이 서서 계속 가는데 생각해보니 그 남학생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못한거 같아서 인사를 하려고 찾아보니 이미 내리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나마 그 남학생 칭찬도 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려구요~^^

대전에서 오후 한시 반쯤 201번 타고 가던 체크남방 입었던 남학생. 자리 양보해준거 정말 고마웠어요! ㅎ 비록 앉지는 못했지만 양보해준 그 마음에 감동해서 편하게 갈 수 있었어요^^ 앞으로 그 따뜻한 배려 잊지 않을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
제 글이 오늘의 톡이 될 줄 몰랐네요 ㅎ
댓글로 좋은 말씀 주신 분들, 경험담 공유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사실 저도 임신하고 나서 대중교통 이용 잘 안했어요. 저도 불편할 뿐더러 제가 앞에 서 있으면 불편해하실까봐 ㅎㅎ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꺼려지더라구요.
근데 가끔 가까운 곳에 나갈 일 있으면 버스 타고 다니는데 초기엔 티가 안나니까 거의 양보 받을 일이 없었는데 이젠 제법 티가 나는지 제 배를 보시고는 양보를 해주시더라구요.

저도 임신하기 전에는 맨 뒷자리 아니면 자리에 앉을 생각을 안했어요. 앉아봤자 눈치도 보이고 마음이 불편해서 맨 뒷자리 단체석(?) 거기 아님 앉지도 않았는데 점점 배가 불러지니까 허리가 안좋아지더라구요.
그래서 양보해주시면 너무 고맙기도 한데 미안해서 앉을까 말까 고민하게 되네요. 근데 양보해준 분 입장에서는 앉지 않으면 민망하다는 얘기 듣고 이제부턴 양보 받으면 망설이지 않고 앉아야겠네요^^

며칠 전에도 버스에서 서서 가는데 제 앞에 앉으셨던 아주머니가 제 배를 힐끔 보시고는 제 얼굴을 쳐다보고 또 창 밖을 보다가 제 배를 보시고 몇 번을 그러시더라구요ㅋ 아마 제가 신경이 쓰이셨나봐요. 결국 다른 데에 자리가 나서 앉았는데 계속 그 분의 시선이 느껴져서 불편하더라구요.

자리 양보는 의무가 아닌걸 알기에 저도 대중교통 이용할 땐 양보같은거 바라지도 않고 있다가 남학생이 선뜻 양보해주니 고마운 마음이 컸던 거 같아요. 그 자리에서 고맙다는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 그 아주머니가 자리에 앉으시고 남학생은 친구가 있는 쪽으로 가서 고맙다는 인사도 못했네요 ㅠㅠ버스에 사람이 많아서 찾을 정신도 없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남학생이 양보해준 자리에 앉은 아주머니도 어디 불편하셨겠지라고 좋게 생각하려구요 ㅎㅎ댓글 읽어보니 그 남학생처럼 양보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힘이 생기네요ㅎ
어딘가에서 임산부들을 위해 배려해주신 여러분 다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