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에게.

rose2015.05.11
조회215
널 처음만난 날인 2014년 10월 12일. 그리고 2015년 5월 8일.짧으면 짧고, 길면 긴시간. 우린 여름을 함께 보내지 못했구나.이렇게, 어쩌면 허무하게 끝나버렸네.  

생각해보면 너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항상 날 홀렸던 것 같아.정자에서 처음 만난날 네가 날 바라봤던 눈빛이 아직도 생생해.난 네 눈빛에 매료되엇거든. 어쩔땐 네가 날 지긋이 볼때면 내가 숨을 쉬는걸 까먹을때가 있더라. 아련한 네 눈빛이 너무 좋아.'나 너 보고싶다'  라고 무심한 카톡을 보낸 네게 난 이상하게 홀렸어.진심인지 장난인지 알 수 없는데도 말이야.  

말년병장이였던 너에게 군복을 입고오라고 졸랐었잖아 어두운 밤에 너는 군복을 입고 택시를 타고 나를 보러 와줬어. 너무 기분이 좋은 나머지 너에게 안겼는데 넌 날 번쩍들어주었잖아.그때 그 기분도 아직 생생히 설레. 난 니가 처음에 참 재수없었어. 내가 니 여자친구인것처럼 대했거든. 사람 헷갈리게 하고 말이야. 그런데 어느순간 내가 정말 네 여자친구였으면 하고 바래지더라. 그리고 자꾸만 네마음이 궁금해지는거야. 근데 넌 핑계들로 항상 피했었지....  

네가 좋더라. 네 눈빛, 반곱슬머리카락, 이쁜손, 나지막한 목소리, 달콤한 노래 그리고 너에게 나는 비내음.... 너무 좋더라. 만나면 만날수록 네가 좋아지더라. 그냥 너 자체가, 전부다 좋아지더라. 자꾸 생각나고 보고싶어지더라.내마음을 항상 내비췄어. 네가 좋다고 매번 말했었잖아. 그런데 너와 나는 뭐가 안맞았던건지 결국엔 크게 싸웠어. 그것도 2015년 1월 1일날 말이야.  내가 그만두겠다고 포기하겠다고 하자 넌 끝내 대답이없었고 우린 그렇게 멀어져갔어.

그거알아? 나 너랑 연락 안하는 며칠동안 핸드폰 계속 손에서 놓질 못했어.너한테 연락올까봐. 연락하지말라고 했지만 연락해주길 바랬으니까 말이야.며칠지나자 참으로 뻔뻔하게도 '뭐해?' 라고 연락이 왔어.그런데 난 바보같게도 내가 보고싶다는 너의 말에 너를 만나러 갔지.  

1월 9일 무심하게 사귈까? 라고 말하던 네게 남자가 무드가 없다고 타박했지만, 나 사실 기분 얼마나 좋았는지 네가 알까?그렇게 너와 나는 애매했던 만남말고, 연애를 시작했어.  

그후로 난 신경써서 진심을 다했어.지금도 이럴걸 그럴걸 하는 후회없을정도로 진심과 최선을 다했어.그리고 너와 나 둘다 마음속에 걸림돌 하나가 있었기에 난 노력했어.네가 나를 믿기를 바라면서 말이지.  

4월 12일 내생일날 늦은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여자친구 생일이라고 나를 보러와줬어.'제일 작은 걸로 샀어' 하며 구두를 선물받았어.구두선물하면 도망간다는데 구두선물을 해주네? 하며 장난식으로 말하던 내게'신고 나한테로 와' 라고 말하던 네 말투가 또렷해.  

18일 기념일 같은거 챙겨본적 없는 내가 너에게 작은거 뭐라도 하나 해주고 싶었어. 그리고 너에게 날 기억시키고 싶었어. toujours avec toi.항상 외로움을 잘 타는 너에게 해주고 싶은말. 그리고 내가 네게 바라는 모습...  

19일 내가 펑펑울었던 날. 진실을 알아버린 날.권태기였을까? 내가 질렸던 걸까? 정말 딱한번일까?넌 내게 실수라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실수가 아니야. 그저 너는 후회한다는 표현을 실수했다 라고 표현할 뿐이야 .... 아 이런게 배신감이라는 거구나 라는걸 느꼈어.넌 내게 큰 상처를 줬는데, 정말 이상하게 네가 싫어지지 않더라.그저 내 마음만 아프고 속상할뿐이더라. 사람이 하루아침에 망가지더라.  

20일 우리집 앞이라고 기다리겠다고 하던 너. 시험기간이라 공부해야하는데 네가 나와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하니까 신경이 너무 쓰였어. 그런데 그보다도 그날밤 유독 쌀쌀했거든네가 혹여나 추울까봐 감기라도 걸리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이됬어.미안하다고 용서를 구하던 너. 그리고 나의 하소연들, 그리고 너를 향한 질타 원망 그리고 너에게 상처가 될 말들을 마구마구 쏟아냈어 근데 또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 후련하지도 않아 그저 내가 안쓰러워그리고 내 가시박힌 말에 상처받은 것 같은 니 표정을 보니까 마음아팠어.당장이라도 널 안아주면서 내가 심한말해서 미안하다고 안아주고 달래주고 싶었어.상처받아했던 네 모습이 아직도 아른거려..  

23일 이쁜 두눈으로,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눈빛으로 느리게 깜빡거리며 내 얼굴을 쓰담어주던 네 손길을 기억해. 사랑하니까 이겨낼수있을거야 라는 자신감으로 널 다시 만나기로 했어.'믿음줄게' 라는 말에 안도를 얻으면서 말이야.주변사람 친구들 모두들 나에게 병신호구라고 했지만 괜찮았어.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내 자존감이 낮아지기 시작했어. 그리고 나서부터 시작된 너를 향한 의심들 집착 그리고 과민반응들.. 널 힘들게 하기도 했지만 제일 괴롭고 힘든건 나였어. 난 원래 그런사람이 아니였으니까.. '믿음줄게' 라고 했던 너도 자꾸만 어긋나는 행동들과 말을 했어. 거기에 나는 자꾸만 더 작아지고 초라해졌어. 너는 내 투정도 못받아주고 날 달래줄줄도 몰랐어. 날 방치했어.이건 아니다 싶었어. 그런데도 자꾸만 너를 놓기 싫었어.  

시간이 갈수록 더 힘들어져갔어. 이해할수 없는 너의 행동들을 자꾸만 이해하려고 애썼으니까.그리고 다신 널 안볼자신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널 만날자신없어하는 내가 답답했어.그날 이후로 나는 형편없는 식성과 괴로운 수면장애을 갖게 됬어.뭘 먹어도 맛이없어. 소화가 안돼. 잠을 더 못자. 자꾸 깨. 악몽들과 슬픈 꿈만꿔. 너가나와.  

이제는 내가 나를 감당할 수 없게 되버렸어. 너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었어. 날 이렇게 만든건 너지만 너는 나로인해 괴롭지 않길 바랬어. 그래서 너에게 우리 이제 그만하자 라고 했어.어느 누구도 버티지 못하고 20일 만에 모든게 끝났어. 그저 헤어짐의 연장선이였나봐.견디기 힘들어.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 너무 아파. 내 감정컨트롤이 되질않아.너무 좋은 내 기억력 때문에 괴로워. 네가 너무 생생해.

오늘은 환각에 환청도 들었어. 너한테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알고보니 전화가 온적도, 알람이 울린적도 없더라. 나 미쳤나봐.  
내가 처음으로 넌 내가 왜 좋아? 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었어.'짜증나게 안해서 좋아' 그리고 마지막 질문에 네 답변은 '하는짓이 이뻐' 라고 했지.....
'난 너 사랑해' 라고 처음 말해준날 난 선뜻 나도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어. 믿기지가 않아서 당황스러웠어. 속상했었겠지?

우리집앞 지하보도 건널때마다 니 목소리가 들려. '업어줘?' 오래 업어주지도 않으면서....내 목소리 톤을 따라하며 장난치던 너. 날 돼지라고 부르던 너. '넌 나한테 소중해' 라고 했던 그때도. 편의점만 보면 네가 좋아하던 스파게티 컵라면. 울면 가만히 안아주던 네 품도. 자야된다고 날 재우려고 토닥여주던 네 손길도. 뒤에서 안으면 항상 내손을 잡아주던 네 손도. 임신한것마냥 정말 잘먹던 네 식성도. 강하게 날 끌어안던 것도. 터덜터덜 걷던 네 발걸음도. 장난치던 네 모습들. 오빠처럼 다독여주던 너의모습. 우리집 문을 나서면서 수줍었는지 장난치듯 사랑해~ 하고 나가던 네 모습. 어딜가나 네가 서있을것만 같아.
정말 더 많은데.. 안적을래. 마음아프다.  

네가 왜 치킨인줄 알아? 너를 만났던 그 당시에 내가 봤던 웹툰에서 여주가 남주를 치킨이라고 불렀거든. 그래도 어떻게 치킨이라고 붙혔는지 싶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게 치킨인데 말이야.난 너에게서 내모습을 꽤나 많이 봤어. 처음엔 신기했는데 나중엔 너도 나처럼 생각할까 싶더라.그리고 대학교 진학때문에 나 홀로 타지에 왔잖아. 이 넓은 곳에서 내겐 너뿐이였어.넌 나를 참 많이 울게했어. 냉정하고 눈물없는사람인데 여리디 여린 소녀가 되버렸어.너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사랑받으려고 노력했어. 선한 이미지를 좋아하는 네게 잘보이려고 화장도 연해졌어. 제멋대로인 내게 브레이크를 밟게 했어. 난 그래도 꽤나 로맨맨틱했다고 생각하는데 너도 그렇게 생각해줄까? 너에게 준 빨강장미의 꽃말을 네가 알고있을까. 알았으면 좋겠다. 난 항상 너에게 기억되려고 발버둥쳤던 것 같네.

난 너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넌 내게 유리병 같은 존재였어. 너무 예뻐서 깨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서 무섭고 두려웠어. 금이라도 갈까봐 불안하고 그랬어.
내가 너에게 했던 말들, 보냈던 카톡들 네가 이해하는 날이올까? 열번이고 백번이고 읽어서 이해했으면 좋겠지만, 너가 경험해봐야 알거야. 넌 나중에 내생각 정말 많이 나겠다. 나도 그럴거야. 널 절대 잊지못할거야. 힘껏 사랑했으니까. 내 가슴속과 머릿속에 가득차 있는 너를 비워내기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후회는 없는데 함께 하자고 약속했던것들 못한 아쉬움이 너무 크네. 이런 사랑해볼수있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 사랑에 빠진 내자신이 너무 행복했어.. 헤어져서 힘든게 아니라, 헤어졌는데도 사랑해서 힘들구나. 

이 글을 쓰기시작하면서부터 끝마치고 나서도 눈물이 멈추질않네. 그래서 두서가 없어. 그냥 그려려니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