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겁한 사람아.

잘가201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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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 이 비겁한 사람아.

당신은 나에게 이별의 이유를 말했지만
난 아직도 우리가 헤어진 이유를 모르겠어.
그저 당신은, 그저 비겁한 변명을 말했기에
나로선 당연히 납득이 안가는 거겠지.

지금 와서 곱씹어봐야 시간 낭비인 걸 뻔히 알면서도
자꾸 내 머릿속에 맴도는
하루종일 나를 귀찮게 하는
이 잡념들은 내가 어찌할 도리가 없나 보다.

당신이 마지막 날 나에게 말해준 대로
시간이 지나면 해결해 주겠지.
그래, 그렇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나에게 고작 이런 말밖에 못했었니.


주변 사람들에게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다니지 마.
당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잘못한 건 아니잖아?
그렇게 주변에 미안하다고 말하고 다닐 정도면
내 앞에 와서 진심어린 마음으로 사과해.
나에겐 그저 그런 변명들만 늘어놓고
매정하게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갔으면서
주변에게는 그렇게 좋은 이미지로 남고 싶다니.
내가 그 말을 들은 순간, 더없이 모욕적일 순 없더라.
그렇게.. 마지막 남았던 당신에 대한 내 진심어린 마음까지 그렇게 짓밟혔단 생각이 드니까
너무 화가 나고
당신을 미워할 수밖에 없게 된 내 자신이 싫다.


이별은 성숙의 과정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좋은 마음으로 이별하고 싶었는데
당신은 끝까지 비겁해서
날 더 아프게 만드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