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몰래 비밀연애 하시는 선배님들 계신가요?

레몬타르트2015.05.13
조회3,071
안녕하세요, 20대 초중반 여자사람입니다.
모바일로 쓰는 거라 띄어쓰기나 맞춤법 실수가 있더라도 양해부탁드릴게요^^

저에겐 만난지 100일 정도 된 멋진 남자친구가 있어요. 전 남자친구 (첫남자친구) 에게 크게 상처받고 헤어졌는데 그 아픔들을 전부 잊게 해준 아주 따뜻한 사람입니다. 다정다감한데 다른 여자들에겐 철벽남이라 마음도 놓이구요.

다만, 저희 부모님이 엄격하신 편입니다. 제가 약 10년간 외국에서 거주하다 조기졸업을 하고 막 한국에 들어왔는데, 절 아직도 유학 갔을 때의 꼬맹이로 보시는 것 같기도 하구요. 특히 엄마는 제가 작년에 전남친일로 고생하는 것을 본 이유인지 제 연애 전선에 흐르는 모든 일에 대해 궁금해하십니다ㅠㅠ

제가 남자친구와 사귀기 전 썸(?)을 탈 때, 눈치챈 엄마가 꼬치꼬치 묻더군요. 그래서 일하는 업종 등을 대강 설명 했습니다. 그러자 엄마가 화내며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제발 남자 보는 눈 좀 높여라. 결혼 같은 건 꿈도 꾸지마. 알았어?'

오빠는 제과학교(꽤 유명하더군요. 우리나라 탑 중 하나라 들었습니다.)를 나와 샵에서 디저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내년이나 후년 즈음엔 어머님의 지원을 받아 샵을 차릴 계획이라 하네요. 오빠의 아버님이 어릴 때 일찍 돌아가셨습니다만 집안은 여유가 있는 듯 합니다. 반면에 저는 외국에서 명문대를 졸업했고 현재는 한국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문직에 종사하시는 아빠덕에 나름 넉넉하게 살고 있습니다. (졸업한지 갓 2달 지났지만 한 2년은 된 것 같고 막막하긴 합니다. .)

저희 아빠는 정말 저를 공주처럼 키우셨죠. 그래서 제 연애 사실을 알면 그 사실 자체에 놀라고(첫 남친에 대해 모르세요), 엄마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진 않을 겁니다. 특히나 고지식하시고 공부, 일밖에 모르시는 분이셔서 더더욱요.

이런 이유로 전 오빠를 만나러 갈 때 친구이름을 대거나 도서관에 간다고 하고 나옵니다. 거짓말 하는게 죄책감 들고 죄송하지만 현재로서는 이게 최선인 듯 해서요. 제가 취업한 후 경제적으로도 독립했을 때 말씀드릴까 생각 중입니다.

문제는, 제가 거짓말 하고 부모님을 속이는 것에 너무 지쳐갑니다. 도서관 다녀왔다고 하면 힘들지 않냐고 반겨주시는 모습에 너무 죄스럽구요. 언제까지 오빠랑 만나는 걸 숨겨야 할 지, 사귀는 것도 모르면서 저렇게 대놓고 오빠를 싫어하는데 오랫동안 만나더라도 우리에게 미래가 있을지, 결혼을 하지 못한다면 언젠가 헤어진다는 얘기인데.. 싶구요. 심지어 첫 연애(전남친)의 이별이 너무 힘들었어서, 이왕 헤어질 연애 그냥 더 정들기 전에 그만둘까 싶기도 해요.

오빠가 내후년에 열 사업만 잘 되면 경제적으로도 부족함이 없을텐데, 현재 어찌보면 고졸인 최종학력이 맘에 들지 않으실지도 모르겠네요. (한부모가정인 사실은 아직 모르세요.)

오늘 아침에도 엄마와 한바탕 다퉜습니다. 엄마가 걔랑 연락하고 만나냐 묻기에 바빠서 만나진 못하고 연락은 계속 한다 했더니, 화내시며 걔가 주는 선물 같은 거 받아오지 말라고 하시네요.. (오빠가 사귀고 바로 시계 선물을 준 적 있거든요.) 그러며 한국에선 결혼이 둘만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집안 끼리의 일이니 선봐서 결혼하는 게 좋다고 얘기도 하시구요. (전 그 생각엔 결사반대거든요ㅋㅋ. 하지만 판을 많이 읽어서인지 부모님이 반대하시는 결혼은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부모님 계실 때 전화도 못하고 문자도 숨어해야하고. 속이고 거짓말하는 것도 점점 힘드네요. 오빠와 함께 있으면 너무 행복하고 좋은데.. 참 좋은 사람이거든요. 그냥 전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당분간 제가 취업할 때 까진 이렇게 지내는 게 맞겠죠..?

20대때 부모님 몰래 연애 안해본 사람 있어? 하는 친구들도 있긴한데. 인연끊는 거 힘들다, 안 될 것 같은 사이이면 정 붙이지 말아라 하는 친구들도 있고.. 오빠와 가까워질 수록 무섭기도 하네요. 혹시 지혜로운 선배님들 계시면 아낌없이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ㅠㅠ

많은 조언을 듣고자 이용자분들이 많으신 결시친에 올렸어요. 방탈(?) 죄송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