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같았던 면접후기입니다..

쓰글2015.05.15
조회4,324

안녕하세요,,

면접을 보고 와서 너무 속상한 마음에 몇자 끄적여보고자 합니다.

 

면접을 보기 전 그 회사에서는 두 번이나 전화가 왔습니다.

한번은 인터뷰 약속 정하기 위해, 또 한번은 시간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그리고 저는 면접 당일 약속시간 15분 전쯤 도착했습니다.

건물 화장실에 가서 5분 정도 마음을 가다듬고 사무실로 올라갔습니다.

직원 중 한분이 저를 면접 대기장소로 안내합니다.

10분 정도 기다리고 약속시간이 되자 그분이 다시 와서는

대표가 미팅 중이라 10분 정도만 더 기다려 달라 그럽니다. 알겠다고 했죠.

한참을 멍하니 기다렸습니다.

폰도 봤다가, 벽장에 꽂혀있는 책들도 봤다가, 심지어 제 다이어리를 꺼내서 이것저것 보기도 하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싶어 확인했더니,

30분이 훌쩍 지났네요.

와,, 뭐지? 그냥 갈까 싶은 생각이 들다가

거기까지 간게 아까워서 좀 더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5분 정도 더 지나니 그 직원분이 다시 와서 절 데려갑니다.

 

면접 장소에는 대표와 다른 직원분 두분이 있었어요.

인사를 하고 앉자, 대표 오른쪽분이 물어봅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그래서 저는 긴장도 풀 겸 웃으며, 네, 조금요~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부터 대표가 어이없는 말들을 하더군요.

 

얼마나 기다렸길래? (저: 4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다른 데서 면접 본 적 있어요? (네 있습니다.)

거기서는 이렇게 기다려 본 적 없어요? (없습니다. 대부분 약속시간에 거의 바로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면접자들 한두시간씩 기다리게 하고 그랬는데,,,

 

?? 순간 저 말이 너무 황당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뭐, 내가 기다린 "고작" 40분따위 가지고 뭘 유난스럽게 그러느냐 이런 말인가 싶더라구요.

진짜 예의가 안 갖춰져 있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에 이어진 업무 관련 면접에서도 대표의 어이없는 질문과 막말은 계속되었습니다.

내가 보기엔 이쪽 일이랑 **씨랑 안맞는 것 같다, 일 시켜봐야 성과도 안 나올 것 같다 등,,

(전문직종이라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저는 제가 지원한 업무 관련해서는 실무 경험이 없지만,

관련 계통에서 일한 사회 경험이 있고, 외국에서 관련 학위도 받아 온 상태입니다.

거기다 신입으로 지원하였는데

계속 저를 깎아내리는 말들만 해대니,

대표 질문에 대답은 하면서도, 중간중간 표정 관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식의 질문들이 끝나고 나서 저한테 질문있냐고 물어보길래,

내가 지원한 팀의 업무가 어떤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근데 참, 웃기죠, 순간 2-3초 정도 정적이 흘렀습니다.

내가 지원한 팀의 팀장이나 매니저는 그 자리에 없었던 건지,

아무도 대답을 못하더라구요.

그 찰나의 순간이 지나고 대표 오른쪽 사람이 제 질문이 너무 광범위하다 그럽니다.

대표 왼쪽 사람은 오히려 저에게 질문합니다. 어떻게 진행될 거 같냐고.

참내,, 지원자에게 그 회사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물어보다니요.

그래도 어쨌든 면접장이니 제 나름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했습니다.

그 대답을 가지고 또 뭘ㅋㅋ "정확히 보셨네요" 이러네요.

 

그렇게 면접이 끝났습니다.

기다린 시간은 40분인데, 정작 또 면접 본 시간은 10분?15분? 정도 됐을 겁니다.

건물을 빠져나오는데,

참 허무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고,, 집에 오는 길에 너무나 속상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는 결국 눈물을 흘렸네요.

계속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고, 제대로 된 직장을 못 구하고 있던 중이라

이날의 면접이 제 자존감을 떨어뜨리기도 했고,

대표의 그런 예의없는 모습에 아무 대꾸 못하고 나왔던 제 모습에도 속상했구요.

 

이게 말로만 듣던 압박면접이었던 건지, 그냥 대표 자체가 예의가 없는 그런 사람이었던 건지,,

그치만 뭐였던 간에 확실했던 건

이딴 회사에 합격해도 안 갈 거라는 거였습니다.

 

외국에서 공부와 일(인턴)을 마치고 온 상태여서 그런지

한국의 이런식의 "사람 깎아내리기" 면접이 더더욱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네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일을 구해야겠지만,

그냥 속상한 마음에 이렇게 적어봅니다.

 

지금 구직활동하고 계신 분들, 다들 힘냅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